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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말이 없다.
게시물ID : humorbest_1270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hh
추천 : 74
조회수 : 4355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6/27 14:51: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27 13:29:01
 
사상 최악의 패배가 예정되어 있었다.
한쪽에서는 당을 혁신하라 압박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른 부류는 그리하면 나가겠다 협박했다. 사면초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 그는 몰려 있었다. 당이 망하는 건 기정사실, 얼마나 덜 망하느냐가 관심거리였다. 그는 측근에게 '나를 관리해 달라‘ 했단다. 이럴 바에야 사퇴해버리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을 시시로 한 그였다.

이 모든 악조건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지닌 역량 있는 사람들을 영입했다. 그 정점에 김종인이 있었다. 모든 권한을 김종인에게 줬고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그는 총선에서 백의종군했다. 곧 쓰러질 것처럼 보였던 당은 기사회생했다. 제 1당이 되었다. 아무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 모든 걸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이 누구였나? 따지고 보면 그야말로 선거의 황제가 아니던가. 망할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한 사람은 그가 아니었던가. 그가 당 혁신을 이뤄내지 않았다면,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김종인을 영입 해 모든 권한을 맡기지 않았다면, 백의종군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더불어민주당이 지금의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었겠나?

희안하다. 극우찌라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진보적인 신문에서 조차 입 싹 닦는다. 빈말이라도 ‘그의 공이 있었다’라 인정하는 기사 하나 찾을 수 없다. 민정당 김무성이 저리했다고 가정해보자. 아마 그는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육박할 것이다. 종일 극우찌라시에서 빨아 주고 핥아 줬을 터이다. ‘살신성인의 자세로 당을 구한 지도자’ ‘모든 기획에는 그가 있었다’ ‘보수의 희망’ 등등 연일 도배를 했을 터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 오히려 은근 슬쩍 호남 패배의 원인을 그에게 돌리려는 시도도 있었다. 공은 자신들이 나눠 갖고 과는 그에게 떠넘기려는 후안무치...
그래도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네팔로 떠났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에게 분명 축복이다. 다만, 우리가 대한민국이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자격이 있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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