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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뒷북이지만 타 게임에서 신캐가 나왔었죠
게시물ID : humorbest_1278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산당간부
추천 : 17
조회수 : 1750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7/15 05:32:41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7/14 22:42:25
그것도 죽은 줄 알았던 오버워치 초창기 요원이자 남성 캐릭터 중 최고령자인 '라인하르트'와 동년배인 60대 여성 캐릭터가요. 

장애인+비백인+노인 여성 캐릭터 조합이라는 제법 낯선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요소들을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반발하지 않고 긍정적 피드백을 내려주는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솔저 76'이 갓 나올 당시부터 기대 했던 캐릭터였고 걱정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잘 뽑혀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뒤로 사이퍼즈를 계속 했었어요.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 보자니 엘리가 눈에 띄이더라구요.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1934년 대공황이 한창 세계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전체주의가 스멀스멀 유행을 타던 시절을 다룬 어두운 느낌의, 차별받고 박해받는 능력자들을 다룬 대립물에 어울리는 캐릭터가 누구일까? 에버랜드같은 브금을 달고 귀엽게 통통 걸어다니는 6살배기 소녀일까 임무 도중 중상을 입고 자신의 사망 소식을 받아들이고 방황하다 사랑하는 이들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전장으로 뛰어든 노련한 여전사일까?'

'사이퍼즈에 나온 남성 캐릭터들 중에 홀든 형제들이나 루이스 같은 2~30대의 미형 남캐들 말고 제레온이나 카인 같은 남성 캐릭터들을 해당 스토리와 속성, 나이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채로 여성 캐릭터로 만든다 한다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그리곤 그때부터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고 사이퍼즈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더욱 낯설어졌었어요. 

사실 자네트 이후로 사이퍼즈에서 캐릭터들에게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조금씩 나왔었고 저 역시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특히 음울하면서 나름 절제된 느낌을 가진 초창기 캐릭터들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거예요.

뭐, 물론 초창기 캐릭터 중에도 루이스나 이글, 다이무스, 쌍광 같은 미형 캐릭터들도 존재했고 쌍박쥐 같은 섹스어필을 메인으로 내세운 캐릭터들도 있었지만 쌍총이나 타라 같은 절제미를 가진 캐릭터들이 있었고 미형 캐릭터들도 그 미형이란 요소마저도 하나의 개성으로 여길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게 쌍닌을 시작으로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들이 엘리가 나오고 브루스의 실패하게 되면서 사이퍼즈는 캐릭터를 내는데 굉장히 위축이 되었고 그 후 나왔던 캐릭터들은 절제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아니라 어리고, 예쁘고, 잘생기고, 피부가 하얀 친구들을 찍어내는데 더욱 열을 올렸죠. 

가끔 제키엘 같은 제법 걸출한 캐릭터가 나오긴 했지만 그 뒤로도 주욱 사이퍼즈의 캐릭터성은 끝없이 지적 받았었고요.

그리고 그 쌓이고 쌓였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게 된 것 같아요. 사이퍼즈 페스티벌에 나왔던 캐릭터들도 살펴보자면 멜빈은 그나마 키 작은 성인 남성에 인도 혼혈이라는 설정을 넣었지만(이마저도 일러스트와 인게임의 괴리가 커서 썩 와닿지는 않아요.) 디아나와 잭은 누구를 노리는지, 어떤 팔릴만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가 뻔히 보이죠. 

게임의 세계관과 분위기, 다양성보다 덕후들을 끌어모으고 캐릭터팩을 많이 팔기 위한 상술이 앞에 나서게 되면서 사이퍼즈엔 다양한 인종과 국적, 나이를 지닌, 세계관에 잘 맞는 절제된 미를 가진 개성적인 캐릭터들보단 2차 창작을 유도하고 캐릭터를 많이 팔기 위한, 팔기 위해 내세워지는 모에요소와 기믹등이 가득한 캐릭터들이 전면으로 나서게 되면서 사이퍼즈는 더 이상 독특한 게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가 어쩌면 다른 문제들에 비해선 사소할 지도 모르고 캐릭터성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들이 수두룩 하기도 하죠. 그리고 저는 '어느 게임은 우수하고 어느 게임은 열등하다.' 라던가 '젊고 예쁘고 잘생긴 백인 캐릭터들을 죄다 퇴출시키거나 앞으로 못 내도록 막아야 한다.' 같은 억지를 부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저 예쁘고 잘생긴 캐릭터만으론 한계가 있는 법이고 캐릭터에겐 외형을 넘어선 좀 더 확고한 개성과 깊이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이퍼즈 운영진들이 여러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사퍼 피드백을 본다고 하였는데 이제부터라도 좀 더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두 팔 벌리고 환영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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