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씻고 저녁먹고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와이프가 파스를 들고 붙이자며 다가온다.
생각해보니 삼일 전 즈음에 손목이 아파서 파스를 한번 붙인 적이 있었다.
최근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작업을 많이 해서 시큰거리길래 붙여봤지만
잠깐 괜찮나 싶었을 뿐 효과를 보진 못했기에 다시 핸드폰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안붙일래, 땀때문에 금방 떨어지고 효과도 없드만"
"나을거야~ 붙이자~"
"나 한 번 말하면 그걸로 두 말 안하는 거 알잖아. 한번 안붙인다면 안붙이는거야"
"사랑으로 낫는 다니까~?! 붙이자고~"
"안붙여요~~~"
"그냥 붙여봐 효과 좋아. 응? 붙이자"
"그래도 안붙여~~~~~~"
오늘따라 이상했다.
보통 한번 뱉으면 사소한 말이라도 되돌리지 않기에 두번 세번 권하지 않는데
"그냥 붙이라고~~~~~"
"붙이자고~~~~~응? 붙이자~"
"정말 사랑으로 낫는다니까? 붙여줄께 손목 대"
"이거 정말 효과 좋아~"
옆에서 계속 채근댄다. 슬슬 진짜 귀찮아지려고 하기에
뽀뽀라도 찐하게 해주면 얌전해지나 싶어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걸 본 순간 굉장히 잘못한 죄인이 되어
순순히 손목을 내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
.
.
.
.
.
.
.
.
.
.
.
.
.
.
.
.
.
.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81 MB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72 MB
파스 한복판에 "사랑해" 세 글자가 딱!!!
굉장히 효과가 좋아서 붙이자마자 나을 것 같은 느낌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전설의 파스가 눈 앞에!!!
그렇게.....사랑으로 손목이 나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