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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귀찮고 힘든건 마누라도 귀찮고 힘들겠지!
게시물ID : humorbest_1288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가대왕
추천 : 77
조회수 : 2853회
댓글수 : 2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8/02 12:25: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8/02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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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20일 된 아가를 둔 맞벌이 아빠입니다.
 
장모님이 저희 집으로 출퇴근하시다시피 하시면서 아이 봐주고 있구요.(저희 어머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봐주시기 어려운 상황)
 
아이 봐주시는것도 감사한데, 집안일이 보이면 집안일까지 해주시는편이라
 
가능한 장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집안일을 남겨놓지 않고 출근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설겆이를 하고 대충 집정리를 했습니다.
 
마누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와 쌔근쌔근 잠들어 있더군요.
 
마누라나 저나 결혼전부터 적당히(?) 게으른 편이었고, 여전합니다. (이런걸 잘 맞는다고 해야할지...)
 
가끔 친구들과 술 마시며 이야기 나누다보면, 아기 목욕을 와이프 혼자 시킨다는 친구에... 자기 와이프는 집안일 다 하고 애까지 본다는 친구에...
 
아직도 이놈의 사회는 멀었구나 생각이 들긴 합니다.
 
'외벌이 해도 될정도로 돈 벌어다 주면 마누라가 그정도는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한때 저도 이 이야기에 동의 한적이 있으나, 그정도로 경제적 능력 출중한 남편들 그리 많지 않고,
 
행여나 남편이 조금 더 번다고, 지금 사회에서 남녀 노동 강도가 그리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
 
당연히 집에 들어오면, 쉬는게 아니라 '집안일'을 해야 한다 생각이 들고,
 
저만 일하고 들어온것도 아닌데, '내가 귀찮고 힘든건, 마누라도 귀찮고 힘들겠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남편 잘뒀다 자랑하고 다니는 마누라가 어느날 설겆이하는 제게 물어보더라구요.
 
퇴근하고 들어와 안 힘드냐고...
 
'안힘들리 있겠냐, 내가 귀찮고 힘든건, 마누라도 귀찮고 힘들겠지'라는 생각으로 한다. 이야기해주니,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여전히 적당히 게으릅니다. 하기 싫고 귀찮은거 거의 똑같습니다.
 
그냥 서로 적당히 생각합니다.
 
내가 더 귀찮고, 힘들자.
 
이 사람이 더 행복하고 더 편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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