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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비누에 박힌 면도칼
게시물ID : humorbest_1295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취취
추천 : 114
조회수 : 13656회
댓글수 : 4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8/18 21:37: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8/18 20: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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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베오베에 있는 버스 좌석에 옷핀 글 보고 생각난 일 입니다.

저는 2년 전 까지 스포츠센터 센터장으로 근무 했었는데요.

어느 날 수영반 어린이가 남자 목욕탕에서 다쳤다는 인터폰을 받고 목욕탕으로 내려갔어요.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는 아이가 샤워기 옆에서 손바닥에 피를 뚝뚝 흘리고 있고 남탕 관리하시는 분은 옆에 서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더라고요.
아이가 울지는 않았어요.

일단 애 몸에 물기 닦이고 탈의실로 데리고 나와서 휴지로 피 닦고 옷 입혀서 사무실로 데려갔죠.
생각보다 심하게 찢어져 꼬매야 될것 같더라고요.
소독하고 거즈 붙여서 지혈하고 부모님께 연락드린 후 자초지종을 물어봤어요.

샤워하면서 비누칠 하려고 두손으로 비누잡고 비비는데 뜨거운 느낌이 나더니 피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남탕에 내려가 봤더니 그 비누에 면도칼 날이 박혀 있습니다.
옛날에 많이 쓰던 도루코? 사각형 면도칼이요.
근데 웃긴게 칼날이 살짝이 아니라 비누 깊숙히 박혀있어요.

순간 소름 돋았습니다.
이 단단한 비누에 잘 안 보일 정도로 깊숙히 박혔다는건 일부러 박았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그것도 맨손으로 박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도구를 사용해서 박았다고 판단 했습니다.
박힌 면도칼 뺄 때도 손으로 안돼서 뺀치로 잡아서 뺐거든요.

빼고 보니 칼날도 새것 입니다. 
녹슬거나 사용흔적이 없이 반짝반짝 했습니다.

탕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 cctv도 없고해서 결국 범인은 못 잡았어요.

그 아이는 어머니가 오셔서 근처 병원 응급실에 데려가 꼬매고 오셨는데.
센터에서 들어놓은 회원보험 해드린다니 얼마 안나왔다고 됐다면서 극구 사양하고 가셨습니다
어쨌든 센터 내에서 일어난 일이니 10번을 넘게 죄송하다고 했어요.
센터장님 잘못도 아니고 어떤 미친1놈이 센터 다니는것 같다고만 하시고 가셨는데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어머니께도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맺혔었네요.

가시고 나서 만약 그 비누를 손으로 쥐고 얼굴이나 몸에 직접 발랐다면..하는 생각에 공포와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른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특히 조심하세요.
진짜 생각치도 못한 또라이들이 많아요.

 
출처 옛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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