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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민 도전에 대해서...
게시물ID : humorbest_1307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린덴바움
추천 : 36
조회수 : 5362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9/13 15:07: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12 01:15:00
제가 40대에 이민을 도전했기에 몇몇 분들이 40대 이민의 가능성에 대해 종종 문의하십니다. 문의하시는 분들을 보면 가끔 너무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이 보일 때가 있어요. 저 스스로는 현재에 만족하기에 제 글이 너무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지고 있나 봅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아직 영주권 따기 전이고 이민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제 미래도 불확실하고 40대 이민은 위험이 너무 크기도 한데 행여 헛된 기대를 드렸을까봐 참 곤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아직 가치판단에 관한 글이나 답변은 자제하고 사실적인 면만 적으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주 심각하게 질문하신 분이 계셔서 한번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민 결정할 때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라 저와 비슷한 나이에 오시는 분들에게 혹시 도움될까 끄적여 봅니다. 다른 비슷한 상황에 계셨던 분들도 의견을 나눠주시면 많은 도움 될 것 같아요.

1. 나이가 많아도 취업이 잘 되느냐?

사실 아무리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에서 나이를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이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 일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경력이 아무리 많아도 그 경력을 살려 경력직으로 취직되지 않는 한 말단으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스카웃된 경우가 아닌 유학을 통해서라면 처음엔 거의 말단으로 시작한다고 각오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나이가 있어서 경험이 많은데 20대 초중반 친구들과 같은 돈으로 채용할 수 있으니 장점이 될 수 있다라고 어필을 잘 하시고 본인도 자존심을 버리고 열린마음으로 다가가면 취업이 불가능은 아닙니다. 그래도 제 경험상 아무리 각오했다해도 20살 정도 어린 친구들을 상사로 모셔야 하는게 정신적으로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ㅜ

2. 그럼 현실적 기대치는 어느정도 까지 가능하고 어떤 분야를 도전하는 게 나은가?

사실 40대 이상 오시면 이민한 나라에서 새로 시작해서 상당한 성공을 하시려는 기대는 거의 접으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동안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계속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를 목표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흔히 말하는 허드렛 일을 해도 먹고 살 순 있으니깐요. 

하지만 기대치를 애초에 너무 낮춰버리면 도전하는 재미가 없겠죠. 따라서 한국의 경력을 가능한 이어갈 수 있는 경우를 잘 살피거나 자격증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직업이 비교적 유리한 지역을 또 목표로 해야 겠죠.

3. 지역은 어디를 해야 하느냐?

자신의 현재 자산 여부와 관련이 크지만 사실 수십억 정도의 큰 자산없는 40대 이민 도전이면 나라로 봤을 때는 사회안전망이 적은 곳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 안에서는 주거비가 비싸고 다들 선호하는 대도시는 또한 현실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혹은 꼭 대도시에 가야겠다 하더라도 그 도시내 선호되는 지역 또한 현실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가능은 하지만 삶의 만족은 항상 상대적이라 아무리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스스로 비참해질 수 있으니깐요.

엄청난 한국 경력이나 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쉽지만 20대에 꿈꿔 볼 수 있는 대도시에서 성공하고 화려한 삶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일반적인 40대 이민의 꿈은 큰 스트레스 없는 정신적 여유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조금 덜 선호되는 지역을 도전하셔서 같은 벌이라 하더라도 조금 더 여유있는 생활을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같은 30만불이라도 어느 곳은 방 한칸짜리 아파트도 겨우 구하지만 어느 곳은 마당 딸린 2층 주택도 여유있게 구합니다.

이건 문의하시는 많은 분들이 당연히 대도시를 생각하고 계셔서 혼자 끄적여 봤습니다.

4. 그럼 현실적 40대 이민은 어떻게 보는 게 나은가?

이민의 목표에 약간의 경제적인 것도 포함되지 않는다면 해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민 가려는 곳의 최악의 경우가 현재 한국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상의 경우보다 더 낫다 판단 드실 때 도전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최악이라면 부부 모두 최저임금으로 일하는 거겠죠? 최저임금 일은 어떻게든 구할 수 있을테니깐요. 지금 준비하셔서 2018년 정도 오신다면 캐나다 최저시급은 대략 15불 정도 입니다. 부부가 같이 벌면 매월 세전 $5,200 정도 되겠네요. 육아복지는 정착 18개월 이후 아이당 $300 정도 나올겁니다. 40대 중반 정도에 오시면 현행법상 노인연금은 수입이 없을 때 대략 부부가 매월 $1,500~$2,000 정도 받을 겁니다. (40년 거주 기간이 최대이고 거주 기간이 적으면 비율적으로 줄어듭니다.) 

현재 한국 자산에서 1억 정도 감하고 위와 같은 현금 흐름일 때 어느정도까지 이민하시려는 곳에서 삶이 가능하실 지 잘 계산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삶을 이어나갈 때 무난하게 가능할 미래와 잘 비교해 보셔야 합니다.

=====

결국 언어나 열린마음 등의 다른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 40대 이민이 성공하거나 만족하려면 크게 볼때 다음 3가지 중 하나일 것 같아요.


1. 한국 자산이 충분히 있어 완전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아닌 경우 - 적어도 원하는 주택구입비의 50%는 충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한국 경력을 말단으로 부터라도 어떻게든 이어갈 수 있는 경우 - 비록 말단으로 시작해도 능력 인정 받으면 승진은 비교적 빠를 겁니다.


3. 이것도 저것도 힘들면 현재 한국의 생활수준보다 30~50% 낮아지더라도 혹은 작은 도시에 가더라도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는 각오가 있는 경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이건 아직 설익은 제 생각일 뿐입니다. 판단과 책임은 본인이 하셔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내린 판단보다 적어도 1/4 정도는 더 부정적인 것이 오히려 더 객관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시간 9월 12일 오후 2시 50분 수정)


그럼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민에 대한 글을 적을 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조금 숨기는 편입니다. 혹시라도 큰 고민없이 너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수 있는 저의 결론을 쉽게 받아들이시고 잘못된 판단을 하실까 걱정되어서 입니다.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들은 그 글을 읽고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결론을 스스로 내릴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이해하시는 분은 본인의 상황을 더욱 객관적으로 보시고 이민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제 의도와 다르게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실까봐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선 40대에 수입이 최대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기 명퇴, 자녀들의 대학 진학, 결혼 등으로 오히려 50대 이후엔 경제적으로 꺽일 가능성이 크죠. 그렇다고 50대 이후에 이민을 준비하면 정말 늦게되고 투자이민 이외에 별 방법도 없는 모순이 생깁니다. 반면 캐나다의 경우 내외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면 65세 정년까지 근무하는 게 일반적이라 50대 이후 부터 60대 초반에 가장 큰 수입을 가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자산이나 확실한 경력을 살리지 못한 채 이민을 생각하시는 위 세 가지 중 3번에 해당하는 40대 분들은 그나마 있는 자산도 줄고 벌이도 줄어 새로운 이민국에서 경제적 수준이 한국보다 꽤 떨어질 것이며 주변 현지 동년배보다 상대적인 박탈감도 더 많이 생길 겁니다. 현지 친구들이나 일찍 이민온 사람들과의 격차는 은퇴전까지 계속해서 더 벌어질거에요.

 

따라서 대부분의 40대 이민은 경제적인 이유가 크게 차지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제적 여건은 좀 못하더라도 다른 것으로 삶의 만족을 높이는 방법이 여러 이민 선호국에선 많습니다. '그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라고 판단하신다면 40대 이민도 할만하다 생각합니다.


그 만족이 높아지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저녁에 부인과 같이 식사 준비하고 식사 후 공원 산책을 하며 만난 동네 사람들과 가벼운 담소 나누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주말엔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들었던 자연을 뒷마당 삼아 캠핑하며 아이들이나 친구들과 모닥불 피워놓고 쏟아질 듯한 별들 속에 파묻혀 심심한 농담이나 하며 낄낄거리는게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주말도 없이 밤 늦게까지 일하며 늦은 퇴근에 집에 오면 같이 얘기할 가족도 없어 혼자 맥주 마시며 TV 보거나 컴퓨터 게임이나 하며 하루를 마감하고 그저 대도시에 브랜드 있는 30~40평형 신축아파트와 실용적이지도 않은 중대형 세단을 가지며 명품 가방, 시계 혹은 신발 등을 차거나 신고 유명 백화점이나 명품점에 쇼핑 다닐 수 있게 되고 허탈한 성공을 위해 아이들 달달볶아 자신이 겪었던 똑같은 고통의 반복을 시키는 것이 마치 인생의 목표나 낙이 되어버리는 그렇게 계속해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모습보다 위에 제가 언급한 모습이 더 좋으시다면 이민을 결정하시는 겁니다.


아무튼 말이 많았네요...늦은 나이에 이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현명한 판단하시고 화이팅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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