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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실종된 여객기
게시물ID : humorbest_1310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가한뼘더
추천 : 55
조회수 : 3742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9/19 14:17: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19 09: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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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직..

자 안녕하세요. 오늘의 생활 정보를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바로 휴지심을 이용해서 가구를 만드는 법을 아시나요?

우리 박수현 리포터가 그 현장을...

갑자기 진행자는 PD의 지시에 대본 멘트 대신 속보를 읽어나갔다.


아, 방금 들어온 속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주 전 실종되었던 **항공 K130 항공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곳은.... 

아나운서는 자신이 두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다시 모니터 화면을 주시하면서 미간을 찡그렸다.


예, 발견된 곳은 현재 북태평양 한가운데로서... 아... 음.... 발견 위치는 바다로부터 3만피트 상공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바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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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비행기가 '그대로' 하늘에 떠 있다니! 말이 됩니까?

유족들은 황당할 따름이었다.
몇주전 사랑하는 가족, 연인이 탄 비행기가 실종되었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한 그들에게 비행기를 발견했다는 말은 한줄기 희망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마치 박제된 것처럼, 하늘에서 날다가 그대로 정지해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관계자가 정신이 나간줄 알았다.



그게... 저희도 지금 원인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냥 날다가 그대로 멈춘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신호가 사라진 직후 계속 해상에만 수색을 계속했기에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도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은 그 말씀밖에 드릴것이 없습니다. 

과학 수사관장인 진호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하늘에 그대로 떠 있는 비행기라니....

그는 이 사건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었다.

'결국 발견해 버리고 말았군.... 이건 숨길수도 없잖아'

그는 과거에 갑작스레 실종되어 버린 '이스타 오션'크루즈 사건 파일을 들쳐보고 있었다.

이 크루즈는 세계 최대 크기의 배로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탄 호화 여객선이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갑작스런 폭풍우와 해일로 가라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는 이 사건도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에 의해 효과적으로 빠르게 은폐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스타 오션호도 어느 날 갑작스레 '멈춰 버렸다.'

그리고 그것도 한순간에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전대미문의 사건이었지만 이상하게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그 사건을 굉장히 신속하게 은폐했었다.

자신도 한국의 국민들이 그 배에 타고 있어서 관계자로 참석했지만 어떠한 추가적인 발설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었다.

그리고 이번엔 여객기.

그는 지구상에서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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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는 접근 불가한 높이기에 급파된 공중 급유기와 전투기 만으로 실종된 여객기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여객기가 발견된 것은 실종 직후 1주일 후였다.

처음 발견한 것은 근처를 지나가는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우연히 창밖을 바라보다가 한 여객기가 마치 서 있는 것 처럼 보여 스튜어디스에게 문의해서 발견한 것이라 한다.

원래는 극비로 이 사건을 다룰려 했으나 워낙 인기있는 항로에 공역이라 도저히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소식은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각종 항공기, 전투기 들은 이 항로를 돌면서 실종됬었던 여객기를 관찰했다.

전투기에서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여객기의 창문을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항공기에서는 일상적으로 창밖을 바라보거나 자고 있거나 책을 읽는 승객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그들은 몇시간 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대리는 평범한 승객들 같았다.

다만 그들의 움직임은 아주아주, 매우 느렸다.

마치 그들은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과학자들은 주변 공간과 위성을 통해 특이점을 파악하려 했지만 어떠한 원인도 알 수 없었다.

관찰로봇을 비행기에 투하시켰다.

하지만 비행기 날개 부분에 관찰로봇의 캐터필터가 닫자마자 바로 통신이 끊켰다.
그리고 로봇의 움직임도 사람들과 같이 매우 느려졌다.

과학자들은 비행기 주변의 공간이 전자의 움직임 마저 느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리고 4주가 되는 날, 비행기는 서서히 반투명 해지더니 사라지고 말았다.

승객과 비행기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었다!

망연자실한 가족들은 그저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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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실험실.
두 거대한 존재가 실험실에서 갓 잡아온 표본을 보고 있다.
그 표본은 잿빛 접시에 담겨 있었고 공중에 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것은 '산 채로' 그들이 쳐 놓은 시공간의 그물에 갇혀 있었다.



어, 결국 잡아왔네.

응, 이 별을 우연히 관찰하고 있었는데 하늘에 날파리들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니더라구.
한번 궁금해서 해부해 보려고.

좋아좋아. 한번 해부해 볼까?

이왕이면 산채로 해부하는게 좋겠지? 시공간 그물은 계속 켜 두고 있자고.

오케이. 자 레이져 메스로 한번 갈라볼까?

어라, 겉 껍질은 딱딱하네. 지구 생물들은 대부분 말랑거리거나 털이 있던데. 이건 매끄럽네.
난 이녀석이 어떻게 빨리 날아다니는지 궁금해. 아마도 몸체 내부에 소화기관들이 효율적인 에너지를 내고 있을거야.

여기 봐봐.

몸체 옆으로 수많은 눈들이 있어. 아마도 이걸로 모든 방향을 볼 수 있을거야.

몸 뒷편에 있는 구멍에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걸 보니 항문이고...

여기 양 날개에 혹같은게 있네.

아하, 여기에서 강력한 바람이 나오는 군.


그 존재들은 비행기를 보며 신비하고 초롱초롱한 눈들을 감추지 못했다.


오케이 머리부터 몸체까지 죽 잘랐어.

이제 내부를 한번 볼까?

우와... 여기 봐봐. 수많은 작은 생물들이 있어.

기생하는 건가? 소화기관 내부에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니.

이 생물들 하나하나가 아마도 거대 생물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걸꺼야.

좀더 자세히 봐야겠어.

그들은 핀셋으로 조심히 '작은 생명체' 하나를 꺼냈다. 꺼내면서 시간 그물의 영역 밖으로 옮겨졌다.


어, 이 알갱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네.

신기한데? 어, 이건 저 행성 바닥에서 본 그 알갱이들 아니야?


아아, 그 기생충들?

세상에 이녀석들 안뻗은 데가 없네.

이런 거대한 새 안에서도 이렇게 영양분을 흡수하고 있다니!

이거봐. 예전에 잡아온 지구의 거대한 물고긴데 그 뱃속에서도 이렇게 엄청나게 기생하고 있더라고.


라고 하면서 한 존재가 어린아이가 마치 아끼던 장난감을 꺼내는 것처럼 상자에서 거대한 배를 하나 꺼냈다.

그 배 옆면에는 '이스타 오션'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배 곳곳에 붉은 자국들이 묻어 있었다.


기생충 제거하는데도 힘들었었는데.
에이,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귀찮은 작업을 해야 하는 한 존재가 다시 레이져 메스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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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어 처음 써 본 단편입니다.

요근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일이 있었는데 여객기를 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내식을 먹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마치 비행기가 큰 생물체 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서식하는 작은 생물들이라면? 이라는 조금 황당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어떤 존재가 비행기의 지붕을 찢으며(배를 가르며) 우리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써봤습니다.

암튼, 이야기 구성도 엉성하고 왠지 부끄럽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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