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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캐나다 이민 이야기 (30살정도 된 청년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326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상의물
추천 : 38
조회수 : 3843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0/25 10:01: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10/24 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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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캐나다에 유학/이민 온지 17년 되었네요. 지금은 big4 회계법인에 일하고 있습니다.
먼저 어려서 부터 한국을 떠나서 한국말이 서툰점을 이해해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 제가 쓴 글은, 제 경험담이며 그냥 이런 사람도 있고 이런 경험을 했구나라고만 생각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17년동안 캐나다에서 살면서 일어난일들은 하나씩 하나씩 적을건데요. 
제가 아는 지인들도 오유를 많이 하기 때문에 너무 디테일한 것들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이민 선택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전 초등학교 5학년에 형과 함께 유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2년동안 고모님 집에 살았습니다.
전 9월달에 도착해서 사립학교를 다녔는데, 정말 비추 합니다. 돈은 돈데로 들고, 그닥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리고, 보통 부모님들이 영어 공부 하기 쉽도록 1학년을 낮춰서 학교 다니게 하시는데, 그것도 정말 비추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일년이면 영어 다 따라 잡습니다. 
자녀들이 학교 다닐때 인종차별은 매일하다 싶이 느낍니다. 그 부분까지 세심이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인종차별이 거의 고등학교 까지 가요. 대학교 들어가선 못 느꼈습니다.

고모부가 워낙 고지식 하시고 공부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 도착한후 2년동안 일주일 스케쥴은:
월~금 3시반에 학교에서 돌아와서 2시간 공부후 15분 휴식 (저녁 준비되면 그떄 먹고요), 다시 2시간 공부, 15분 휴식..... 10시 취침
토, 일 8시 기상. 밥 먹고 2시간 공부후 15분 휴식을 10시 취침까지 계속 했습니다.
그 2년동안 정말 지옥같다고 생각 했습니다. 고모부께서 다혈질이시고, 한번 가르쳐 주신거 이해 못하거나 잊어 버리면 화를 자주 내셨거든요. 얼굴도 여러번 맞았습니다. 대걸래로도 많이 맞았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분이신데 그때는 참 미워하고, 그 집을 나갈날만 기다렸던거 같습니다.

그후 사춘기가 들면서 반항하기 시작했고, 어쩔수 없이 부모님이 오셔서 이민 생활이 시작했습니다. 물론 부모님과 함께 산다고 해서 제가 변하진 않았고요. 부모님이 참 많이 힘드셨습니다.

여기서 아셔야하는 중요한게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고, 고모네 있을때 별로 좋은 기억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족에 대한 애정(?)이 많아 없습니다. 부모님이 보고싶다라는 생각은 유학후 거의 하지 않았고, 지금 같이 살고 있지만, 한국 가족안에서의 그 가까운 가족사랑(?)이란게 저에겐 없는거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자녀들과 함께 이민 오세요. 어린 나이에 유학 보내지 마세요.

중학교때부터 부모님과 살면서, 위에 말씀드렸던 혹독한 스케쥴또한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성적을 떨어졌고요. 자유가 주어 지면서 이런저러한 친구들도 다 시귀어 보고. 술도 16살 어린나이에 시작했습니다. 대마초도 펴봤구요. 방황했습니다. 성적은 바닥을 쳤고, 대학교도 그냥 지방대 나왔습니다.

자녀분들이 사귀는 친구들을 꼭 다 아셔야 하고 보셔야 합니다. 여긴 나쁜길로 빠지기 너무나 쉽고, 한국에선 구하기 상상조자 하기 쉬운 마약들도 중/고등학교내에 학생들이 사고 팔고 합니다. 경찰들이 경찰견과 체크 하러 거의 일년에 2~3번 오고요. 담배는 선생님과 같이 피기도 하고요.

대학교에 들어가서 전 회계학을 다녔습니다. 뭐 회계를 좋아했던 것도 아니였고, 그냥 Science나 Arts같은게 싫어서 만만하고 졸업하면 일구하기 쉽다고 하는 회계학에 넣었더니, 뭐 지방대니 다 받아줫겠죠.

대학교에서 성적 잘 받는 팁이 있습니다. 뭐 거의 졸업할때 알았지만요. 
대학교 교수님들을 일주일에 2번정도 찾아 뵐수 있습니다. 꼭 일주일에 한번은 찾아 뵈세요. 그냥 수업에서 들었던거 이해했어도 그냥 가서 다시 물어보세요. 얼굴 자주 비추시면 성적 잘 받습니다. 답을 똑같이 써도 자주 본사람은 성적 더 받습니다. 시험 후에도 가서 이거 전 이렇게 이해해서 답을 이렇게 제출했습니다 하면 몇점 더 줍니다. C+에서 B+로 올려준 교수님들도 계시고요.
대학교에서 아무 동아리나 가입하세요. 나중에 직업 찾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성적 올 A+ 받는 사람보다, 동아리 + 봉사활동 + 아르바이트 하고 B받는 학생을 더 뽑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공부하기 시작 했습니다. 아마 막노동 하시는 부모님을 봐서 그런지, 이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공부했다고 성적일 그렇게 좋은것도 아니였지만요. 3.0GPA 나왔습니다. Max 4.5GPA인데 말이죠... 
어머니가 성적 보시더니 한국에 돌아가신다 그러셨습니다. 저도 뭐 여기서 일 찾기 거의 포기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가서도 쓸수 있는 AICPA를 공부하기로 했고. 6개월 안에 4개의 시험을 다 패스 했습니다.

시험을 패스하자 Big4 회계법인 중 하나가 US TAX Consultant를 구한다는 공고를 봐서 지원 하게 되었고. 2015년부터 일하기 시작햇습니다.

외국에서는 성적과 대학교를 그닥 상관하지 않습니다. 전 16살떄부터 꾸준히 아르바이트/과외을 해왔고, 대학교떄 한인 동아리 회계를 맡아했으며, 늘 주말에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뷰하는것도 쉬었고, 처음 본 사람과 1시간동안 이야기 하는건 저에겐 너무 쉬운 일이였습니다. 여긴 어짜피 기초부터 다 가르켜 줄꺼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이 사람과 하루동안 얼마나 편하게 일할수 있으며, 활발한 성격이며,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며, 배우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큰지에 많이 포인트를 주는거 같습니다. 이민 오셨다고 위축해 계시거나 인터뷰떄 소심하게 보이시면 절대 안됩니다. 편하게, 오랜동안 못본 친구와 이야기 하듯이 인터뷰 하는게 중요합니다.

여기서 부턴 회사 생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뭐 회계쪽이지만요.
한국에는 많이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만큼 일할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일합니다. 바쁠시기는 2월말~3월 15일, 7월 중순~10월 15일까지가 되겠구요. 그 시간동안은 9시에 출근해서 거의 12~1시 쯤에 집에 도착합니다. 주말도요. 
회사에서 같이 알하는 사람들은 다 친구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파트너가 책상 밑에 숨었다가 놀래키기도 하고요. 파트너한테 만우절 장난도 칩니다. 저희 부서는 그럽니다. 위사람이 늦게 까지 일하고 있다고 해서 제가 남아야 하지도 않고요. 자기 할일만 다고 6시쯤 집에 가면 됩니다.

초봉은 4만불로 시작했고, 그 다음해는 4만 7천 +천불 보너스 받았습니다. 올해 파트너가 5만 7천 줄꺼라고 했는데 6만불로 올려 달라고 했습니다. 뭐...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 그리고 세금이 참 높습니다. 작년에 거의 35%프로 냈어요.... 부모님 매달 천불 드리고 2년동안 일해서 남은 돈이 만 삼천불정도 밖에 없네요.. 

캐나다는 병원이 무료이고, 그닥 큰돈이 갑자기 들어갈 일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돈에 대한 스트레스는 안 받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돈을 더 모아서 집을 살 생각이고요. 매주 축구/ 야구도 하고 겨울에느 보드도 타러 다닙니다. 여름엔 멕시코에 여행도 갔고요.

흠.. 더이상 말씀해 드릴건 없는거 같네요.
물어보시고 싶으신거 있으시면 아래 남겨주세요. 내일 일어나서 점심시간쯤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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