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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생활은 돈이 많이 든다?? 돈만 많으면 한국이 최고다??
게시물ID : humorbest_1326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mchibutt
추천 : 62
조회수 : 6824회
댓글수 : 5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0/26 11:07: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6/10/25 16:28:48

베오베 글 (http://todayhumor.com/?emigration_2146) 을 보고 덧글을 적었는데

내용좀 덧붙이고 개인적인 생각 좀 더 덧붙여서 길게 글로 써 보았습니다.




본인이 쓴 캐나다 물가 정보 글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17115) 을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한국이랑 캐나다는 생활 물가 자체는 거의 비슷 비슷합니다.


다만 차이가 나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인건비.

캐나다는 인건비가 무지하게 비싸서 서비스 업종이 비쌉니다.

'이민생활 어렵다' '돈 많이든다' 하고 적응에 실패하는 이민자들은 십중팔구 이런 서비스 업종 때문에 그러는건데

한국보다 높은 임금에 비슷한 물가를 가진 나라에서 한국에서 쓰던 만큼 쓰고있다는것은

이런 서비스 업종이 비싼 나라의 생활방식에 적응을 잘 못해서 서비스 업종에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죠.



한국은 인건비가 싸니까 걍 대충 사람시켜도 돈이 많이 안들어갑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인건비가 비싸서 뭐든지 자기가 직접 합니다. 이 방식에 적응을 못하면 돈을 엄청쓰게 됩니다.


밖에나가서 사먹으면 돈이 엄청 많이 드는데

쌀국수나 초밥같이 싼거 먹어도 음료수 한잔 끼고 택스에 팁까지 주면 한사람당 20불은 됩니다.

그러니까 다들 집에서 해먹습니다. 마트에서 사는 식료품 가격은 비슷합니다.

위 링크해드린 글의 통계에서는 15불이라고 나오는데 저건 팁을 안친겁니다. 팁주고 택스 붙고 하면 20불 됩니다.


캐나다에서 월세를 살면 집에 세탁기 없어도 빌트인오븐은 있습니다..

세탁기는 일주일에 한번 동전세탁소 가서 동전넣고 돌리든지 아파트면 공용 세탁기 있으니 거기서 해야합니다.

한국은 혼자살면 그냥 편의점 도시락 사먹지만 여기는 편의점 도시락같은것도 없고 포장음식도 매일먹을수가 없는 가격이지요.

사람 손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싼것 입니다.



대부분의 캐나다 사람들은 차가 고장나면 구글링해가면서 자기가 직접 고칩니다.. 타이어 교체 정도는 당연히 본인이 할 일.

본인 여자친구는 캐나다인인데 얼마전에 차에서 이상한소리난다고 정비소가서 점검만 받더니 (점검도 40불임) 진단받아와서

스트럿이랑 휠베어링(허브베어링)이 문제라고 부품 사가지고 자기가 직접 교체했습니다.. 사람 시키면 1000불은 넘었을것..



1.jpg



집에 보일러나 하수구막히거나 하는거 다 웬만하면 직접 고칠라고 합니다.

홈디포 (집에 관련된 물품이 다있음. 집 지을때 쓰는 목재부터 변기통까지 전부 다있음) 가서 이것저것 사서

다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마지막에 하는게 사람부르는 것입니다.



택배 같은거 못시킵니다. 졸라 비쌈. 이케아나 홈디포에서 가구나 전자제품 사면 배달 절대 안시킵니다. 비싸니까.

이케아 배달 최소 50불. 그래서 가구마다 픽업 트럭을 자가용으로 타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홈디포나 이케아 갈때는 꼭 픽업 트럭 모는 가족이나 친구 불러서 데리고 갑니다.

픽업 트럭 없으면 빌릴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홈디포에서도 빌려주고요..

유홀이라는 업체가 제일 유명한데 20불부터 시작합니다.



2.jpg

3.jpg


< 트럭 없으면 소파 이렇게 옮겨야함 >



유홀 얘기가 나와서 덧붙이는데 이사도 당연히 직접 합니다..

짐이 얼마나 많든 보통 온가족들이 매달려서 몇주동안 걸쳐서 짐 싸고 유홀트럭 빌려서 직접 이사합니다.

위에 사진 처럼 저런 트럭을 빌려줍니다. 트럭 있는 사람들은 뒤에 끌고갈수있게 트레일러도 빌려줍니다.



잔디는 당연히 본인들이 직접 깎습니다. 보통 가정에선 자녀들의 일이죠.

캐나다에서 주말 아침에 흔히 볼수 있는게 잔디깎는 청소년들입니다.

사람 부르면 최소 30불부터 시간드는거에 따라 몇십불 됩니다. 좀 양이 많았다 싶으면 팁도 줘야 하고요...



4.jpg



캐나다에선 이렇게 할만한 시간과 장소가 있습니다.

오후 4시면 집에오고 여름이면 해가 9시까지 뜹니다. 그때 가족들이랑 밥먹고 이런거 같이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집도 크고 차고도 있으니까 자가정비할 여유도 되고요.

이런게 캐나다 가정의 일반적인 모습이고 젊은 캐나다인들의 꿈이자 로망입니다.

자기집 뒷마당 잔디 직접 깎고 드라이브웨이에 가족별로 차 1대씩있고 직접 고치고..

이게 캐나다인들이 사는 방식입니다.



돈많이든다고 불평하면서 이민생활에 적응 못하는 한인들은 이 생활방식에 적응을 못해서 그러한겁니다..

차량정비야 그렇다 치는데 잔디도 직접 안깎고 사람불러요. 어떤사람들은 북미인들이 픽업트럭 모는 이유 조차도 모릅니다

그러고 불평합니다. 돈이 많이 든다.

평생 안해봤으니 불편할수 있습니다. 근데 이민을 왔으면 어떻게든 방식에 적응을 해야하는데 여기에 적응을 못하고 결국불평하고 한국을 그리워합니다.



이런방식에 적응할수 있다면 이민은 정말 좋은선택입니다. 적응 못한다면 돈쓰는건 매한가지일겁니다.

뭐 그래도 생활스트레스나 직장스트레스 등은 덜하고 무엇보다 자녀들은 훨씬 행복하니.. 이래저래 이민이 더 낫긴 한것같습니다.



흔히 하는 소리들 "돈만 많으면 한국이 최고다"

맞습니다. 한국은 노예들이 많거든요. 적은돈에 빠르고 간단하게 뭐든지 해결할수있으니까요.

저도 88만원 세대고 헬조센 노예 였습니다. 불과 몇년전 최저임금 5천원할때 3800원 받고 편의점 야간알바 했었습니다.


'살기 편한 한국', '불이 꺼지지 않는 서울'.. 저는 이런 소리들 안좋아합니다.

헬조센 노예들 쥐어짜서 일궈낸 시스템 보면서 국뽕 취하는거 같거든요.

야밤에 한시간 3800원 받으면서 몸 혹사시키는 대학생들, 건당 500원 받으면서 배달하는 택배기사님들 덕에 일궈낸 시스템이거든요

이런 서비스 누리면서 서비스 제공해주는 분들에게 하나도 미안한 마음을 못느꼈던 과거가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냥 당연한줄 알았는데.



캐나다 들어온 이후로 한국을 간적이 한번도 없는데 다음에 한국에 갔을때 식당을 갔는데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면 팁을 할 생각입니다.

아무리 음식값에 서비스가격이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결국 서버가 받는돈은 한시간 5천몇백원인데

서빙은 절대 한시간 5천몇백원짜리 노동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출처 http://kimchibutt.tistory.co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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