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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저는 시계초침 소리를 싫어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326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azzer
추천 : 27
조회수 : 4996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0/26 21:14: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10/25 04: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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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시계초침 소리를 싫어합니다.


어째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문득 잠에서 깨니,

조용한 가운데 시계초침 소리만이 계속 제 귀를 때리고 있네요.


그리고... 지금 자취방에서 벽과 혼자 마주한 제 자신이...

어찌나 못나 보이고 자괴감 또한 느껴지는지....... 햐...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나쁜놈이었나봅니다.


그녀는 제게 입이 있으면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보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변명은 이미 많이해서 더이상 할 변명이 남아있지도 않네요.


다 제 잘못이죠. 걘 저한테 저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요...

제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거죠 뭐.


그리고 이런 정적 속이 시계초침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들리니...

괜히 쓸쓸하고도...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나쁘고...... 또.... 무서운 생각도 드네요.


제가 여자친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었어요.

소위 말하는 백색소음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전 그런걸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인데,

나는 그 중에서 유독 시계초침 소리만은 정말 싫다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어...... 어릴 때 괜히 무서운 이야기 상상하고 그러시지 않으셨나요?

유독 여러 매체에서 시계소리는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들이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예를 들자면 시한폭탄의 카운트다운이라던가 살인마가 튀어나오기 전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라던지...

에에 뭐 대충 그런 이미지가 상상되시죠?;;

 
저는 특히 그런 이미지가 매우 강렬하고 부정적으로 남았었나봐요.


그러고보니 오래전에 가위에 눌리다가 깼을 때도...


정적이 흐르는 와중에 이렇게 등 뒤에서 시계소리가 나면,

제게 원한을 가진 살인마가 커다란 시계와 칼을 들고 와선...


[ 이제 죽을 시간이야. ]


...라고 말하는 것을 상상하며 미친듯이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집에 강도가 든 것으로 오해했을 때라던가 말이죠;;


이 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도 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자다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어찌되었건 이렇게 듣기만해도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날 만큼...

저는 시계초침 소리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 방에는 그런 시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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