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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고르기 넘 어렵네요.. 라는 글을 올린 사림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336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상유머
추천 : 72
조회수 : 4764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6/07 22:29:07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6/07 19:21:59
베오베까지 갔을지 모르고 그냥.. 유머글에만 보다가.. 리플을 못달았네요..
죄송해요 ^^ 제가 눈팅만 3년 해서 잘 몰라요..

우선 제가 적고 싶은건요.. 그냥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는 6년이란 회사 생활에 대해서 적어볼려구요.
참 참고로 그글을 읽으신분.. 저는 사장이 아니구요.. 직원입니다.

2000년에 100대 기업중에 하나 다녔죠..(그전엔 학교다니며 입시미술학원 강사 했습니다.)
디자이너로 취직을 했는데.. 공장에 1달을 처박아 두더군요. 밑에서 부터 해야한다고... 
그래서 지개차 끓고 .. 짐나르고..(기술이 없으니 잡일만 ㅠㅠ)
그리고 디자이너 업무 6개월동안 샘플링작업만 열라게.. 그후 6개월 공장에서 또 샘플링 작업
참 신기한게 모두들 잘났더군요.. 입만 열면 자기 잘났단 이야기 밖에 안하고 같은 회사 직원들인데
넘 개인적이고 회장 앞에서 이사 앞에서 부장앞에서 아부 아첨만이 하늘을 찌르고...
더러버서 못해먹겠더군요.
아~~ 전문적으로 공부를 더해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컴터를 좋아해서.. 전문적으로 배워볼려고.. 유학갔다왔습니다.(늦은 나이라서.. 주변에 만류가 장난 아니었거든요 29살)

그리고 2003년도에 돌아와서 제가 잴 첨으로 한것이 지하철에 있는 멀티비젼 130인지 동영상 광고 시스템을 했어요.. 전적으로 저혼자 다했음.(참고로 신림지하철 멀티비젼에서 오류로 야동 메신져이 떠서 그걸 누가 찍어서 오유에 올렸더군요. 저 매장될뻔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회사에서 2년 정도 근무 했는데 광고 실적은 없고.. 돈만 계속 나가고.. 회사에서 왕따 부서가 되어버렸죠. 그러니 과장이라는 여자는 자기 살자고 자기부하직원 험담만을 윗사람에게 꼬나바치고
아부에만 몰두하고.. ㅋㅋ 참 회사란게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더럽기도 구역질 날정도로..
제가 그 시스템을 만들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걸 해냈다는게.. 성취감이 말할수도 없었어요..
근데 1년6개월 만에 그여자때문에 보따리 샀습니다. 뺑이치는놈 따로 즐기는 놈 따로라더니...

그리고 지금 회사로 왔죠.
첨엔 사장이랑 저랑 2명밖에 없었어요.
정말 안올려고 했는데..  지금은 미약하나 회사가 어느정도 올라서면 대우잘해주겠다고 해서..물론 빈말로 들었습니다. 한두번 속에봤어야죠.. 전전직장 전직장에서도 다 그랬거든요.
사실 32살이나 먹은 제가 그렇게 오라는 곳도 없었습니다. 컴터를 엄청 잘하는것도 아니어서...
그래서 다시 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내회사라 생각하고...
오만가지 잡일 다했죠. 생각하면 다시 눈물이 ㅠㅠ
생판 모르는 회계. 견적, 발주까지... 
지금은요 그꾸지리한 사무실에서 그래도 이사두 했구요.
실적도 관공서 쇼핑몰.. 해외 대리점 50군데..
해외출장도 자주가구요. 바이어들 접대도 마니하고.. 
사설이 길었네요.

요지는요
저두 첨엔 내가 엔지니어지 영업하는 놈도 아니고 경리도 아니고.. 술상무도 아니고
짜증날때 많았거든요.. 근데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공짜로 회계/경리.. 회사 자금관련에대한 부분에 대해서 원가분석 등등 많을것을 배웠구요.
해외 출장 및 바이어 미팅 접대 등등으로 영어도 마니 늘었고.. 해외비즈니스 마이드도 어느정도 생겼구요
국내 여러 업체들 인적 자원도 만들었구요. 나란 존재에 대해서도 많이 알렸구요.
그 까다롭다는 관공서 직원들도 저를 인정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런거 제가 컴퓨터만 두둘겨 파서는 이룰수 없는 성과들입니다.
물론 내가 세계에서 알아주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되지 않는 이상..(제겐 불가능하더라구요)
빌게이츠가 os만 잘만들어서 지금에 빌게이츠가 되었을거라는 생각하시는분 혹시 계시나요??

사람은 나이가 먹으면서 전문성보다는 폭넓은 시야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아가서..
왜 그래픽하는 분이 경리를 보면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전공이 이거라서 난 이것만 해.. 이런분들.. 대기업 가더라도.. 대리이상 진급못하고.. 10년안에 
책상 빠집니다.
자신이 주어진 일 이외적인 일을 또다른 나의 발견의 계기로 삼는다면... 어떤 일이든.. 잘해낼수 있을겁니다. 그 일이 아무리 하찮은 일일지라도..
그리고 요즘 여직원들 커피 심부름 시키면 짜증 내더군요. 그거 잡일 시킨다고생각하고 지는 손이 없니 발이 없니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저 34살에 그래도 과장이라는 직급이 있는데.. 이사랑 미팅나가면 이사 가방들어주고요.. 옷도 들어주고요. 커피 신부름도 하고... 외부 손님들 커피도 제가 거의 합니다.
커피 타는데 도사다됐습니다.
저두 당연히 싫을때 많죠.. 넘 한다 싶기도 하고.. 근데 문제는 이런 사소한 부정적 생각들이 더 크게 발전해서 회사가 어떠하니.. 월급이 적다는둥... 부장 과장 이사 사장 싸잡아서 욕하고...

누군가가 해야한다면 짜증 조금 줄이고 내가 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도 덜받고..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모습 모를것 같지만 다 보고있고.. 자신을 보고 있는 다른 눈들이 달라져가는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느낄수 있습니다.

수퍼맨을 구해라.. 엔터를 구해라.. 작은 회사 오만가지 잡일 다시키고 열라 부려먹는다.
자신한테 많은 일을 시킬때가 좋은거고 그런 사람을 구하는데 가는것이 좋은겁니다.
왜 대부분이 꺼려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인정을 받을수 있는 겁니다.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을때 그냥 한가지 일만 할때 이미 그사람은 그 회사에서 필요없는 존재가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때 그것보다 비참한건 없습니다. 전 존재가치가 없어지는것 같더군요.
한 회사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사표를 냈을때 그 회사에서 잡지 않는다면 꼭 뒤돌아보고 반성해야할 부분입니다.

만일 제가 그걸 첫직장에서 아니 2번째 직장에 다닐때만 알았어도 스스로 나오고 책상 뺴서 나오고 
이런일 없었을 겁니다. 승승 장구 하고 있겠죠.

아직 직장을 구하시는 20대 여러분 할일은 많습니다. 꼭 자신이 원하는곳 전공살려가기 위해 세월을 낭비할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3명이 걸어가면 그중 한명은 스승이 있다고 했습니다.
조금 다른 사회이더라도 어울리다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다보면 분명 더 나은길 더 멋진길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느냐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지금 이 사회현상이 경제가 나쁘고 취직하기 어렵고 먹고 살기 어려운거 이거 정치인 경제인 가진 1% 사람들 보다 어쩜 우리 자신들 때문일지 모릅니다.

넘 주제넘고 논리에도 맞지 않고 수설한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냥 제가 많이 살아서 (34살밖에 안됨) 잘나서 있어보일려고.. 등등 ..잘난 수식어들.... 
그런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제 생각한걸 적은것이고 테클 환영합니다.

베오베간 리플 보고 많은 부분을 느꼈습니다. 다양성의 중요성을...
리플보고 많은것을 느꼈고 배웠습니다. 시간내서 리플 달아주신 오유님들께 감사합니다.
울 직원한테 보여줬는데 그러더군요.. 다들 맞는 이야기 갔다고...

그럼 좋은 저녁되십시오.

짤방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 켐프 오르는 길에서...
멋진 곳이라... 기회되면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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