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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 도쿄스토리 1화를 보고] 심야식당은 리메이크가 어려워보인다
게시물ID : humorbest_1374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40
조회수 : 8504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1/29 06:13: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1/26 01: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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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네요. 이 드라마.
 
소품부터 시작해서 이야기 전개까지 23분이란 시간동안 모든 것이 쇠사슬처럼 얽힙니다.
이런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려는 생각을 했다니, 제가 작가라면 해보고는 싶지만 용기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설프게 '인기'에만 치중하여 만들고자 한다면
100% 필패할 드라마라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넷플렉스 심야식당 시즌1 : 01화를
 
개연성에 개연성의 개연성을 위한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거기에 일본 특유의 교훈성까지 들어간 드라마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심야식당, 탄멘 속에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담다]
 
 
스토리의 초기에 탄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탄멘을 만드는 방법.
 
 
심야식당 시즌1, 1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탄멘과 인생.jpg
 
 
 
이 대사가 바로 심야식당 시즌 1, 01화의 주제임과 동시에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반영하는 장면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탄멘에는 생라면이 더 잘 어울린다'라는 대사가 드라마의 주제의식과 더불어 
 
시즌1, 1화의 모든 것을 말하걸까?
 
생라면이라는 것은 매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솜씨로 1mm 오차가 없이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은 전에 만들었던 것과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죠.
 
그런데 이런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닌 생면을 거부하는 사람.
 
그 사람은 뭘까? 이상한 사람? 특이한 사람?
 
드라마는 말합니다.
 
 
 
그 사람 역시 다른 것 아닐까?
 
 
 
 
 
 
 
 
 
탄멘.jpg
 
위의 사진이 탄멘이라고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야채와 면에 어우러진 라멘이 바로 '탄멘'입니다.
 
 
 
심야식당 시즌 1, 1화 속 여자 주인공.
 
택시기사로 일하는 하루미씨는 식당에 들어오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국수 뺀 탄멘.jpg
 
 
 
라면에 '면'을 빼고 '국물'만 마시는 사람이라니?
 
여러분은 그렇게 드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여기에는 세 가지 의미가 들어갑니다.
 
 
첫 번째는 라디오를 하는 시마다의 성격 (성향)
 
두 번째는 택시 드라이브를 하는 하루미의 가치관
 
세 번째는 드라마의 주제 의식,
즉 생면발이 들어가는 라멘이라 할지라도 라멘 속 면발을 빼고 먹을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
 
 
 
 
 
1. 시마다의 성격
 
시마다의 성격 혹은 성향은 다음 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합리적.jpg
 
 
허나,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시미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라디오 DJ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과거 심야 라디오 DJ들을 존경하여 라디오 DJ를 꿈꿨고 이를 통해 심야 라디오 DJ가 된 인물입니다.
 
즉, 시마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시마다 체중조절.jpg
 
 
 
 
 
 
 
그는 비만으로 인해 주치의가 체중 조절을 하라고 했지만 여전히 '면'이 들어간 탄멘을 먹습니다.
 
그러면서 위에 보여드렸던, 사진의 대사를 읊습니다.
 
합리적.jpg
 
 
이 부분은 자신의 건강, 안위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어찌보면 이 대사 역시 심야식당 시즌 1, 1화의 주제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마다는 심야식당에서 우연치 않게 
 
자신이 어린시절 첫사랑이었던, 하루미를 심야식당에서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됩니다.
 
 
 
 
 
 
 
진홍의 단풍.jpg
 
 
 
하루미는 과거 자신이 즐겨봤던  '슈퍼 닌자대 코가'라는 전대물 속 '진흥 단풍'을 연기한 인물입니다.
 
자신이 과거 우상으로, 또 첫사랑으로 생각했던 진홍 단풍을 만나게 되자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라디오에서 사연을 읽다가 이 사건을 언급하게 됩니다.
 
 
 
 
 
 
 
스토커2.jpg
 
 
 
그렇게 하루미의 동의 없이 그는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말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캡쳐장면 바로 앞에 시마다가 사연을 읽은 뒤 말했던 대사입니다.
 
 
 
스토커.jpg
 
 
사실 위의 대사는 복선입니다.
 
2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때문에 대사 이후 시마다의 행동이 바로 나왔지만,
 
위의 대사는 현재 시마다가 자신의 첫 사랑이었던 상대인 하루미를 스토킹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하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스토커 싫다 1.jpg
 
시마다는 이 상황에 너무도 행복하여 라디오 사연 끝에 '슈퍼 닌자대 코가'의 주제가를 틉니다.
 
허나, 이 라디오를 듣는 하루미는 라디오를 꺼버립니다.
 
 
 
 
 
 
 
스토커 싫다 3.jpg
 
스토커 싫다 4.jpg
 
 
심지어 시마다는 자신의 지인과 함께 심야식당에 와서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녀는 분명 인기가 많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행복했을 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분명 어떤 사건에 의해 택시드라이버가 됐다고 생각하죠.
(드라마에서 그렇게 분위기를 흘려보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여장을 한 남자 두 사람이 나와 다음과 같은 대사를 남깁니다.
 
 
스토커 싫다 2.jpg
 
 
 
오른쪽 하단에 있는 나이 든 남자의 대사입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시마다가 하루미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의 과거 속 행복과 상상을 통해
 
'그녀 역시 이 라디오를 들으며 행복해 할 것이다.'
 
라는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합리적.jpg
 
 
시마다가 드라마 초기에 말했던 대사.
 
작가와 드라마 감독은 시마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인생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과거 영광을 받았던 하루미는
 
 분명 좋지 않은 일로 택시드라이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인기 있는 배우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2. 택시 드라이버를 하는 하루미
 
이야기가 후반으로 가면서 작가는 노골적으로 그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나는 싫었다 2.jpg
나는 싫었다.jpg
 
 
그녀는 코가의 단풍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곳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일이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한 것이죠.
 
합리적.jpg
 
 
이 상황은 시마다의 생각과 180도 다른 것입니다.
 
이로 인해 시마다는 자신이 한 행동이 스토킹이었다는 것을 인지합니다.
 
스토커2.jpg
스토커.jpg
 
 
 
그렇다면 그녀는 왜 택시드라이버를 좋아할까?
 
그것은 드라마 초반에 나왔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녀가 왜 택시 드라이버를 시작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 대사를 통해 유추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택시.jpg
택시2.jpg
택시3.jpg


시마다와 함께 라멘을 먹으러 온 여자와의 대화 부분입니다.
 
흰 옷을 입은 여자는 말합니다.
 
"택시드라이버를 나는 할 수 없다. 길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GPS 내비게이션을 쓰며 이동합니까?"
 
하지만, 하루미는 말합니다.
 
"저는 도쿄의 모든 길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영화 <그래비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영화_그래비티Gravity.jpg

 
 
<그래비티>는 지구에서 아픔을 간직한 여인이 우주라는 공간으로 도망쳐 온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 어떤 고통도 나의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것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는 영화입니다.
 
 
 
 
 
여자 주인공인 라이언 스톤(배우 산드라 블록)은 자신의 딸을 잃은 것을 잊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집에서 먼 곳을 향해 계속 운전을 합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많은 곳을 누비며 다닙니다.
 
 
 
 
 
하지만 딸을 잃은 기억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우주라는 곳까지 도망쳐 오게 됩니다.
 
자신의 딸을 잃어버린 것으로 인해 자신의 삶까지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에 나오는 하루미 역시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래비티>속 라이언 스톤처럼
 
자신의 삶에 방향을 잃고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직장이 바로 택시 드라이버
 
정처 없이 떠돌며 다니는 직업
 
하지만 하루미는 택시 드라이버 일을 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 즉 인생의 길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도쿄의 모든 거리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그녀가 현재 택시드라이버라는 삶에 매우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추측이 듭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왜 면이 없는 탄멘을 먹었던 것일까?


국수 뺀 탄멘.jpg
 
 
저는 자신의 길을,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흰 옷을 입은 여성도, 시마다도 라멘에 면을 빼는 장면을 처음 봅니다.
 
우리는 흔히 '라멘' 혹은 '라면'이라고 하면 '국물 + 면'이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하루미는 일반인들과는 다릅니다.
 
자신만의 라멘먹는 방법이 있는 사람인 것이죠.
 
 
 
그것은 소신.
 
 
 
자신만의 소신이 있는 사람이기에
 
'라멘 속에 면이 없어도 맛있게 라멘을 즐기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더 나아가 일본의 라멘은 한국의 라면과는 다릅니다.
 
라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국물'입니다.
 
 
 
극중 하루미는 "면 대문에 국물이 사라지는 것이 싫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일본의 라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물'인데 아무리 생면이라 할지라도
 
'면 때문에 진짜라 불리는 국물이 사라지는 것'이 싫은 것이죠.
 
 
 
 
즉, 내가 하기 싫었던 일.
 
부와 명예를 줬던 연기를 그만두고 소소한 택시드라이버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면보다 중요한 국물이 나의 삶에 얼마나 좋은지
 
그것을 말해주는 장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돼지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점보된장.jpg
 
 
닌자 1호
 
누구보다 남성적이고 용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리더
 
드라마 속 캐릭터의 모습만이 아니라 현실 세상에서도 연기자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
 
하지만 그는 여성이 되고자 했죠.
 
 
이런 부분을 바라보면, 그 당시 리더와 하루미 모두 무언가 하나가 빠진 상태였습니다.
 
리더나는 성정체성이 빠졌고
 
하루미는 일에 대한 열정이 빠졌었죠.
 
 
국수 뺀 탄멘.jpg
 
 
그것이 '면이 없는 탄멘'으로 이미지화 됐다고 추측합니다.
 
 
 
 
 
 
 
 
돼지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점보된장.jpg
 
아울러 돼지고기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점보 된장국을 시간 리더의 모습은
 
양면성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는 음식을 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채식주의와 육식주의가 함께 들어간 된장국
 
흔히 초식남이라 불리는 여성과 같은 남자
 
그리고 육식남이라 불리는 야수와 같은 남자
 
성정체성으로 인해 이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리더는 자신을 대변하는,
 
자신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돼지고기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점보 된장국'을 시켜
 
아주 행복한 얼굴로 그 음식을 맞이합니다.
 
 
 
 
 
이는, 자신의 현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 추측은 드라마 마지막 장면
 
커밍아웃.jpg

 
그가 라디오에 나와 자신이 과거 '슈퍼 닌자대 코가의 검은 날다림쥐(리더)'였음을 밝히며
 
커밍아웃하는 장면에서 그 근거를 말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3. 드라마의 주제 의식, 즉 생면발이 들어가는 라멘이라 할지라도 라멘 속 면발을 빼고 먹을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


국수 뺀 탄멘.jpg
 
심야식당에서는 말하는 다음과 같은 주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국수가 빠진 탄멘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누군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서 불만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고
 누군가는 아주 하찮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며 행복 속에 살아갈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상처가 너무 많아 슬퍼하고 있지만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들로 인해 힐링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하나 이상 없는 존재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청년이든, 중년이든, 노년이든
 우리는 모두 국수 빠진 탄멘처럼 뭔가 빠져있다.
 허나, 그것을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라.
 그것이 정상이다.
 우리는 심야식당을 통해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해주고자 한다.
 그리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 아프지 말고 행복해하자.
 
 끝으로 자신이 즐거워 하는 행복해 하는 일을 하며 살자.'
 
 
 
 
 
 
20분짜리 드라마 속에 이렇게 많은 내용이 숨어있고
 
이것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것에 대해 굉장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시종일관 '미쳤다. 이 드라마'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찾아보니 넷플렉스에서 보여주는 건 '심야식당 시즌4' 라고 하네요. (맞나요?)
 
꽤 재밌는 드라마인 듯 합니다.
 
20분이라는 러닝타임이기에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사료됩니다.
 
앞으로 재밌는 드라마, 영화가 있으면 이처럼 리뷰를 쓰며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굿밤 되세요~
 
 
 
 
[과거 영화 최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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