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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건져올린 고양이
게시물ID : humorbest_1385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패
추천 : 92
조회수 : 3295회
댓글수 : 3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2/21 13:52: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2/21 12:38:34
안녕하세요. 어제 구조한 길냥이의 근황입니다.
 
우선 가장 급한 모금문제는 연락처를 주신 오유분의 도움덕에 그쪽으로 사정을 말하였고, 연락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혹시 그 모금이 신청되지 않을때를 대비해서 카라의 위기동물지원 신청서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어느쪽이 먼저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중모금은 안되는거니까요...그저, 기다리고있습니다. 오늘안에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바로 소견서와 청구서를 준비해 카라측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병원 차트에 '길냥이'라고 기재되어있는 이 아이의 상태는, 정말 막 죽음에서 건져올린 상태입니다. 장중첩-장이 안으로 말려들어감- 증세로, 백혈구수치와 빈혈, 탈수,염증, 마름이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장 위급해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였기때문에 병원에서 어느정도 테이블데스를 예상하고 응급수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백혈구수치가 정상의 스무배 가까이 올라갔고, 병원측에서는 이렇게 높은 수치는 처음보기때문에 백혈병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복을 해보니 장 중첩과 더불어, 천공-장이 찢어짐, 장 괴사가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어린 고양이는 어제 새벽 장을 10cm가량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다녀온 병원에서의 고양이 입니다
수술1.jpg
 
네..길냥이는 살아남았습니다. 누워서 가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저를 알아보는건지 창문에 머리를 부비적 거리며 야옹거리더라구요...
 
사실 후회했습니다. 내가 이 아이를 지나쳤더라면, 이 엄청난 금액이, 이 불안감이, 없었을텐데 하고요. 그만큼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였습니다. 저는 학생이고, 부모님께도 죄를 진듯한 느낌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저를 보면서 꼼지락 대는 이 아이를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 힘겨운 수술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눈을 뜨고있었습니다.
 
아이는 살려고, 자기 의지로 살려고 나를 붙잡았던것일까...
 
 
 
길냥이는 앞으로가 시작입니다.
 
일주일간 증세를 보며 백혈구 수치를 떨어트리려고 노력해야합니다. 혈액이 응고되는 병도 의심되고, 어쩌면 복막염일수도 있고, 이삼일 뒤 음식물 급여를 시작했을때, 먹지 않으면 폐혈증까지 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네요. 이아이는 당장 어제가 죽을날이였다고. 죽을힘을 다해서, 저한테 온거라고. 수술 테이블 위에서 마치 죽음으로 저만큼 발담군 아이를 건져낸 기분이였다고...
 
길냥이가 이겨낼 수 있게 힘을주세요. 그리고, 혹시 앞으로도 엄청나게 큰 치료비용이 들 길냥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아신다면 알려주세요.
 
수술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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