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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복직이다.
게시물ID : humorbest_1392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단군
추천 : 27
조회수 : 1717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3/08 00:56: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3/07 15:36:16
일년간의 휴직은 설레임과 불안으로 시작해 지옥 속을 헤매다 꿀처럼 행복하고 애틋하게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이제 담달 돌을 앞둔 꼬마는 이 달부터 나랑 어린이집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몇 개월 앞섰을 뿐인데 벌써부터 제멋대로 걷고 뛰는 형,누나들 사이에서 손빨기쟁이 울 꼬마의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참 짠하다. 
단유하고 어린이집 적응되면 복직까지 일주남짓한 자유시간동안 이것저것 할 생각에 들떴었는데 낯선 곳에 남겨질 아가생각에, 가뜩이나 감기에 걸려 애처로운 그 모습에 마음이 찢어진다. 
그냥 다 관두고 평소처럼 아가랑 둘이 뒹굴거리고만 싶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꼬맹이가 처음으로 해내는 것들, 혼자서는 모습. 걷는 모습을 보는 사람이 내가 아닐수도 있다 생각하니 미치겠다. 참 좋은 시간들이었다. 다시 못 볼 귀한 모습들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고 예쁜 시간들을 쌓아가겠지만 젖먹이랑 침대생활하다시피하던때부터 지금까지 너무 힘들고 분통이 터져 미친사람처럼 비명을 내지르던 그 순간들까지 다 너무 고맙고 아쉽다. 
아가는 정말 금방 자란다. 
난 방금전에도 다리에 매달려 우는 아가를 두고 곧 퇴근할 남편위해 국을 끓이면서 멘탈이 삐끗해 비명을 질렀다.  
잎으로도 매사에 감사하는 상냥한 엄마가 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가는 정말 금방 자란다. 
그래서 자꾸만 빠져나가는 멘탈을 부여잡고 기회될때마다 껴안고 부벼대고 뽀뽀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 작은 손. 이 작은 발. 지금 현재 이세상에서 날 가장 사랑하는 그리고 날 가장 의지하는 아주 작은 존재.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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