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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이없었던 중고 자동차 거래.
게시물ID : humorbest_1419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y290
추천 : 78
조회수 : 5635회
댓글수 : 3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4/22 01:18: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4/21 0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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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한 5년전 얘긴데,

옛날부터 꼭 사고말겠다고 다짐했던 꿈의차 02년식 티뷰론 터뷸런스를 구입해서 5년인가를 정말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며 잘 타다가, 빌라촌으로 이사가면서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당시 차가 2대라 아침마다 여기저기서 차빼달라는 전화때문에 죽을꺼 같았죠 ㅜㅡ

 

그래서 티뷰론을 이주라는 쿠페동호회에 180에 올림(당시 상태좋은게 220정도. 제껏도 상태는 좋았지만 빨리 팔려고 싸게 내놓음)

 

그랬더니 이번에 갓 대학 들어갔다는 애한테 전화옴.

 

자기가 꼭~ 꼭~ 살테니까 1주일만 기달려 달람.

예약 안받는다고 해도 하도 사정사정 해서 기다려 주기로함.

 

그후 10명 가량 구입하겠다는걸 놓침.

 

1주일째 됬는데, 부모님하고 같이 가야하는데 부모님 시간안된다고 다시 1주일 기달려 다람...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기다린김에 1주일 더 기다려줌.

 

약속 당일...

엄마, 아빠 손붙잡고 옴.

팔에는 문신... 얼굴엔 '나 양아치' 써있었음.

자기는 스틱을 못몰아서 아빠가 몰아본다함.

아빠 시동3번 꺼뜨림...ㅡㅡ

 

아빠 차 모는동안 뻘줌해서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애는 자동차 공학과인가에 들어갔고, 난 기타치는게 직업이라고 알려줌.

 

여튼 실컷 타게 해드리고, 엔진룸도 보여드리고, 갈은지 얼마안된 타이어 확인시켜드렸더니 아버지는 차 상태 너무 좋다고 맘에 든다함. 

 

근데, 엄마 무면허에, 아빠가 티뷰론 몰고간다 쳐도 아들이 아빠 차 몰고갈 자신이 없다고 1주일만 더 기다려주면 연습좀 해서 오겠다함... ㅡㅡ; ㅡㅡ; ㅡㅡ;

 

속으로 쌍욕이 나올뻔 하는걸 꾹참으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미 10명의 구입예정자들을 놓친 상태라 전화도 잘 안오고, 애 아버지가 하도 신신당부를 해서 그러자고함. 

 

1주일 기다려주고 당일. 연락없음...

애한테 전화를 해도 안받고, 아버지한테 전화를 해도 안받음...

 

여러 차레 전화하다가. 아들하고 아버지한테 문자넣음

 

'기다려 달래서 기다려 줬고, 아버님이 차 맘에 든다고 더 기다려 달래서 총 한달가량 기다려 드렸는데, 약속도 안지키시고 전화도 안받으시면 어떻합니까?' 라고 보냄

 

그랬더니 아버지전화 받음(전활 한게 아니라 내가 몇번 더 하니까 받음)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맘에 안들어서 안사겠다함. 한 130에 줄꺼면 가져가겠다함.ㅡㅡ;

 

하도 기가막혀서 대꾸도 못하고 그냥 끊었는데, 아들한테 문자옴

 

' 그깟 좋지도 않은차 안사면 그만이지 귀챦게 왜 전화질입니까? 그런식으로 기타나 치면서 허송세월로 사세요' 

 

정확히 이렇게 옴.

 

나 빡침.

 

테어나서 이렇게 뚜껑 열려보긴 처음임.

 

그렇게 화나는 맘을 부여잡고, 어떻게 하면 얘네들을 엿먹일까 생각하다가.

 

쿠페동호회에 글올림. 

 

제목은 '아빠랑 아들이랑 같이 차보러 다니는 사람들 조심하세요.'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정 다 쓰고, 문자 캡쳐해서 올림.

 

카페 난리남.

막 그OO들 욕하는 댓글과, 신상공개하라~ 등등 댓글100개 가까이올라옴.

 

그러더니 사태의 심각성에 겁먹었는지 그 애가 리플을 담.

역시 사태파악 못하고, 뭐라 뭐라 변명하면서 글 지우라고 빽에엑~~~~거림

 

그 밑에 개념없는 그놈 욕하는 리플이 또 주루룩 걸림.

 

몇분후 나한테 문자옴.

 

자기가 사고싶은 차들이 그 카페에만 올라오는데, 내가 이런식으로 글을 써놔서 자기 차 못사면 어떻게 하냐고함.

그러면서 자기가 잘못했으니 글좀 지워달라함. 

 

답장 보내줌.

'나 니가 말한것처럼 허송세월로 살지 않았다, 대학 등록금도 내가 벌어서 다녔고, 부모님한테 10원한장 안받고 전세집에 차2대 몰고 다닌다. 글은 안지워줄꺼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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