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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헛발질
게시물ID : humorbest_1426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4
추천 : 79
조회수 : 5754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4/30 23:30: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4/30 21:58:15
정의당은 지금 제대로 된 전략가가 없거나, 내부 상황이 그닥 좋지 못한 관계로 마음이 급해 장기적 안목을 상실했거나 둘 중 하나로 보입니다. 물론 그 좋지 않은 내부사정은 자기네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에 동정이 가지도 않지만요. 세 불리기 한답시고 민노당 NL 떨거지 받아들이더만 결국 그 인간들 패악질에 통진당 말아먹었고, 기득권층의 피지배계층 간 성대결 프레임에 꼴딱 넘어가 래디컬 페미 줏어왔다가 진보 남성들에게 등 돌림을 당했지요. 사실 이 모든 것의 근본 원인은 이놈들의 뼛속 깊게 자리잡은 엘리트 주의, 꼰대 진보 성향이 주된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가능성 희박한 이번 대선에서 장기적 전략을 짤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당의 존립 자체가 간당간당한 상황이니 발악을 해서라도 당장 눈앞의 득표율을 끌어오려 조바심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들이 문재인을 까고 있는거죠.

물론 문재인과 민주당에 대해 진보 정당이 어느정도의 차별성은 확보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구매국독재 잔당, 적폐 세력의 청산을 위해 보조를 맞추고 손을 잡을 대상인 것은 맞지만 엄연히 보수 정당인 민주당에 무조건 끌려가다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면 큰일 나는 거니까요.

그러기에 민주당과 문재인에 대해 노동정책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옳은 선택입니다. 단, 저번 토론때 같은 그런 짓은 하면 안되는 것이었어요. 국민이 지금 가장 크게 원하는 것은 적폐청산입니다. 조용한 촛불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국민의 뜻 앞에 정치권이 조금이라도 딴청을 피우고 다른 길로 도망가려 들면 준엄하고 매섭게 꾸짖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끔 만들었습니다. 탄핵도 조기대선도 그러한 국민의 거대한 뜻, 의지, 이 물결로 이뤄진 것이죠. 여기에는 진보 보수의 이념 구분도 없습니다.

물론 그러한 흐름 속에 진보와 보수, 소수 진보 정당과 거대 보수 민주당이 손을 잡는다 할지라도 그 속에서 진보 정당이 삼켜지지 않기 위해 차별성을 열심히 어필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임은 맞지만, 그 자기 어필이 도를 넘어서 국민의 명령이란 큰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비춰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명령을 내렸고 그 가장 시급한 첫째 명령 수행을 하라고 진보 보수 유권자들이 모두 뜻을 모았는데, 정작 진보 보수 정치인들이 그 명령 이행에는 미적거리면서 자기네들끼리 지분 싸움이나 하는 것으로 보여질테니까요.

정의당이 취해야 할 올바른 스탠스는, 적폐 청산이란 시대의 대업이자 국민의 명령 앞에 손 잡을 수 있는, 손 잡아야 하는 보수 민주 세력과는 손을 잡고 함께 달리되 그 안에서 그 길을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차별화를 두는 전략이 되어야 했습니다. 참여정부의 고용 유연화와 신자유주의 추종, 양극화 심화는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니, 그것은 명백한 참여정부의 실책이 맞고 보수의 실책이 맞으며 바로 그 지점이 진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 부분이죠.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은 먼저 수구 독재 세력이 만들어 낸 IMF란 국가 위기 상황을 전제해 두고 했어야 하는 겁니다.

'수구 매국 독재 세력이 나라를 이렇게 말아먹었다, 민주정권 10년간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점과 그 성과는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러이러한 실수를 한 점도 명확하다. 이제 다시 수구 매국 독재 세력이 9년간 나라를 이토록 망가뜨려둔 것을 바로 잡아야 할 과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보수만으로는 하지 못한다. 그것은 지난 위기 극복 상황에서 보수정권이 보여준 성과와 한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점에서 진보적 노동정책, 경제정책이 필수적으로 필요해진 것이다'

이렇게, 시대적 과제라는 큰 대업에 동참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어필하고 차별화를 하는게 필요한 것이지, 민주 보수 세력의 지지율을 노리고 표 내놔라 못 준다 개싸움 벌이는 꼴을 보여봤자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사실 지금의 문재인 지지자, 민주당 지지율 속에는 많은 수의 진보 유권자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들은 잠시 이쪽에 표를 빌려주러 온 사람도 있고, 진보 정치세력이 스스로의 삽질로 박살난 탓에 지지할 정치세력을 찾지 못해 유리 중인 유민들, 망명객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적폐세력이 청산되고 정상적인 보수와 진보 정치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정치를 끌어나갈 환경이 조성되면 다시금 자신들의 성향을 쫓아 진보 정당 지지로 돌아갈 사람들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정의당은 지금 이런 사람들의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질 짓을 하고 있습니다. 진보의 약점이 과도한 선명성 요구라고들 하죠. 이건 진보 정치인들 뿐 아니라 진보 유권자도 마찬가집니다. 니들만 속 좁은게 아니에요. 진보 유권자도 니들 못지 않게 기억력 좋고 속 좁습니다. 그러기에 한번 눈 밖에 난 정치인, 정치세력은 끝까지 기억 속에 담아두는게 진보 유권자들의 특성입니다.

국민의 큰 명령 앞에 진보 보수가 손을 잡고 함께 달리면서 그 속에서 보수의 부족한 점을 진보가 채워야만 한다, 진보 없이는 보수 혼자 그 막중하고 중차대한 과업 완성을 할 수 없다, 이런 차별성을 홍보해야지, 박근혜 독재 적폐 잔당들과 구 민주당 내 구태 파벌 정치 암세포 세력이 뭉친 안철수당 적폐 세력이 똘똘 뭉쳐 민주당 문재인 하나 조리돌림하고 있는데, 문재인 표 가져와 볼 심산으로 그 적폐 세력들 사이에 은근슬쩍 끼어들어 같이 서있는 꼴을 유권자들한테 보여주면 지금 민주당이 빌려간 진보 표들 나중에라도 정의당과 심상정한테 절대 안 돌아가요.

지금 지지율 9%네 뭐네 신났을지 모르는데, 눈앞의 이번 대선 지지율 얼마 나오는가에 취해서 삽질하지 말고 진보 정치의 큰 그림을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으로 임시 망명중인 진보진영 사람들 기억 속에 지금의 심상정은 국민의 명령을 최우선으로 수행하기 위해 보수와 손 잡는 리스크를 감당하면서도 그 안에서 진보의 지분을 지켜내고 키워낸 영웅이 아니라, 국민의 명령 앞에서 자기당 지지율에나 연연하며 연대 가능 대상의 표 갉아먹을 욕심으로 적폐 3인방 사이에 은근슬쩍 같이 껴서 다구리 놓던 모습만 기억되게 생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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