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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고통스러웠던 설악그란폰도 후기 ㅠ
게시물ID : humorbest_1441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르헤머
추천 : 20
조회수 : 1318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5/24 00:04: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5/23 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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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란폰도와의 인연은... 무주그란폰도가 처음이었는데 4분 Over로 완주는 했지만 컷오프를 당했죠...
친구와 후배녀석과 같이 나갔는데 혼자 컷오프 ㅠ
충격이 컸습니다.

작년에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컷인 완주 하고, 이번엔 설악그란폰도를 접수 하기 위해 호기롭게 나서는데..

자차를 이용할까 하다가
12시간 정도의 장거리 라이딩 후 운전은 매~~우 힘들고 위험할것 같아
주변에 알음알음 해서 대절버스로 가게 됩니다.

물통을 오랫동안 세척을 제대로 안해줘서 살균한답시고 
끓는물에 노즐부분과 같이 넣었더니
노즐이 녹아 형태가 흐트러져 물통이 사망... ㅠㅠ 그래도 억지로 마실수는 있을 정도라
챙겨가지만....라이딩하면서 크게 후회를 하게 됩니다.. 

새벽3시 즈음해서 세빛둥둥섬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막힘없이 잘 가는듯하였으나..
잠에서 잠시 깨서 어디쯤왔을까 한 지도엔 인제군청을 향하여 버스가 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쉬어 가려나 했는데 기사분께서 잘못 오셨답니다 ㅋㅋㅋ
다시 상남면사무소로 가는데 30여분을 허비하고 부랴부랴 버스에서 잔차 내리랴 ...테이핑하랴 ㅠㅠ
아침밥먹으랴(아침밥을 다들 미리 준비해오셔서 차에서 드시더라구요..이게 크게 영향이 후에 알게 됩니다) 
아침은 버스에서 내려서 스페셜로 먹으려고 준비했던 죽으로 급하게 떼웁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이 그렇게 출발선에 대기 하게 됩니다.

같이 참가하게된 형님이랑 살둔재, 구룡령까지는 웃으면서 올라갑니다.
그런데... 가민베터리가 광탈을 합니다... 2분에 1%씩 빠지는겁니다.
온도센서는 맛이가서 39도를 찍고 있고 ㅠㅠ
그렇게 저의 가민은 죽어버렸습니다.

어떻게든 밟아....11시간 타임테이블로 맞춰서 올라가는데 30여분이상 여유가 있습니다.
'아싸!'

신나는 구룡령을 내려가서 새도 자고 올라간다는 좌회전 후 조침령!
통곡의 벽이 뙇!!
겸손한 마음으로 한발한발 나가다 보니 냉장고 터널이 나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통과후 안전하게 다운힐 시작

남자라면 우회전 바로 쓰리재도 들어 섭니다. 쓰리재가 조침령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막판에 솟는데 ㅋㅋㅋ 왼발에 ㅆ 오른발에 ㅂ 가 나오면서 ㅋㅋ
여차저차 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시간도 타임테이블기준으로 40여분 이상 단축했구요 
이제 스페셜 보급지로 ㄱㄱㄱ

끈적거리고 씹는거 없는 파워젤말고 이제 밥을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다리에 힘이 납니다.
하.지.만. 준비해놓은 스페셜 보급은 누군가 가져가서 없어졌습니다 ㅠㅠ
망연자실하고 준비해온 탄수화물 덩어리로 배를 채우고 1시 28분에 계측 지점을 통과 합니다.

이제 남은 언덕은 2개 필례한계령과 구룡령 리버스!
한계령도 겸손한 마음으로 갈지자를 그리면서 꾸역꾸역 올라가는데 체인이 살짝 튀는 느낌이 납니다.
발도 좀 저리고 해서 내려서 풀어주고 다시 힘을 내서 자전거에 올라타는데!
체인이 끊어집니다. 위치는 한계령 정상에서 1km 남은곳 ㅠㅠ
어쩌나 하다가 같이 오신 형님이 먼저 정상에 올라가셔서 위세 쉬시는 분들께 체인커터를 빌려놓으셨다 합니다.
그렇게 1km를 끌바를 하고 정상에 도착, 체인커터로 끊어진 체인을 연결하고 하니 한시간은 날라갔더라구요ㅠ

12시간 컷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서고 기다려주신 그 형님께 죄송할따름이고
멘탈은 깨질대로 깨지고 이때까지 달려온게 아까워 완주를 목표로 다시 올라 탑니다.

3차보급소가 미천골인가 그런데 엄~~청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허벅지에서 쥐님이 올라오실려고 하고..
발끝은 저리고 등뒤는 햇살로 따갑고...중간에 슈퍼에서 콜라를 마셔도 마신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3차 보급소에 도착하고나니...보급소는 매장을 닫기전의 그것과 흡사했습니다.
그때 시간이 오후4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고... 타임테이블상으로는 구룡령 정상까지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계산을 해봅니다. 6시까지 올라가서 남은 45km를 1시간 30분내에 도착지점까지 오면 컷인이다!
물통에 물을 채우고 다시 밟습니다.
구룡령!! 아오!!!!#$#!%@#$@ 다리에 힘은 남아 있는데 쥐가 계속납니다.
자전거에 타서 올라가면서 한명한명 잡으면 1.5km마다 쥐님이 와서 좀 내려서 쉬고..이걸 반복하다 보니
6시 좀 넘어 구룡령 정상에 도착... 폐점 분위기인 구룡령.. 옆에서 토하시는 분도 계시고 회수차를 기다리시는분도 보이고
아직 가능성이 남이 있기에 바로 다운힐 시작 다행이 트레인이 보입니다.
살둔재까지 남은 힘을 다해서 트레인에 붙어 갑니다.

출발 후 구룡령에서 부터 가민이 죽은상태라 얼마나 탔는지,얼마나 남았는지, 내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살둔재에서는 그냥 깨끗하게 포기하고 끌바로 최대한 빨리 넘어갑니다.
상남면사무소까지 왜이렇게 멀기만한지 앞에 가시는 분을 추월하면서 얼마나 남았는지 여쭤보니 22km남았답니다!
손목시계를 다행이 차고 있어서 확인해보니 저에겐 20여분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 할 수 있다'하면서 계속 밟습니다.
스타트 라인에 통과할때 기억으로는 7시 36분여쯤... 
5km, 3km, 1km 남은 이정표가 나올때마다 가슴은 두근두근
막판 메인행사장 업힐?에 통과 후 시계를 보니 오후 7시 34분입니다.
'됐다!'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기록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왜이렇게 불안한걸까요....
마침내 기록지를 받고 속으로 환호했습니다.
기록은 11:57:51초
2분 남기고 들어왔습니다 ㅋㅋㅋㅋㅋ

다시는 하고 싶지 않는 설악그란폰도...
지금은 좀 회복하고 나니 또 슬슬 입질이 오긴합니다.

지금은 사진찾는다고 정신이 없네요 ㅋㅋ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으신분은 한번 나가보시는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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