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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교시절 귀신 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442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자는허리(가입:2013-01-10 방문:1379)
추천 : 27
조회수 : 2227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5/24 22:26: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5/24 16:41:58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공게에는 처음 글 써봅니다.
 
벌써 십몇년전 이야기네요..제가 고교시절 여름쯤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없어졌겠지만 그때 당시만해도 학교마다 야간자율학습 이란게 있어서 정규 수업끝나고도
10시,11시까지 막 애들 붙들어놓고 보충수업이며 자습을 시켰었죠.
 
날씨는 덥지..선풍기는 고장났지..또 장마철에 가만히만 있어도 막 꿉꿉한데
머리에도 안들어오는 책붙들고 씨름하고 집에 가면 11시,12시...
 
바로 씻고 자고 다음날 일곱시에 학교 가고 또 늦은밤까지 야자 하고 파김치가 되서 들어오고..
이랬었던 기억들..지금의 아재들이라면 다 공감하실껍니다. 맞습니다...작성자 아재입니다.
 
그때 당시전 미대입시를 위해 학교 정규수업만 받고 6시땡하면 학원으로 가서 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라면 알겠지만..정규수업받고 보충수업 안받는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남들보다 두배로 더 하지 않으면 공부도 그림도 뒤따라 갈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나보고 남들 다 야자하는데 너만 빠져서 놀러 가니까 좋냐~는식으로
 대뜸 그러시길래..황당하기도 하도 억울하기도 하고..
 
그때 왜 내가 " 내가 야자 안하는게 보기 싫으시면은 야자 하면 될꺼 아니에요!" 라고 대뜸 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반항하는 거냐고 몇대맞긴했지만 난 분해서 며칠동안 학원 안가고 다른애들처럼 야자를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정도 지나고 나서 그날도 여느때랑 마찬가지로 야자를 마치고 나니 11시쯤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집이 같은방향끼리 인 친구 두명하고 같이 집을 가는데 왜인지 그날따라 거리가 무척이나
 한산 하게 느껴졌었죠...왜..그럴때 있잖아요.아무도 없는거리에 나만 걷고있는듯한 느낌...

물론 친구들하고 있어서 겁은 나지 않았습니다 .녀석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걸어갔지요.
 
 뭐 얘기라고 해도 그때당시 고딩남자애들 관심거리가 뭐 몇개없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서 게임이야기를 하는것도 아니었고 그냥 남의 여자친구 이야기나  
누가누가 담배피다 걸렸다더라..민증검사 안하는 술집을 발견했으니 언제 같이 가자..라든가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널차례가 되었죠 ..
 
그런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어떤 여자가 서있는게 보였습니다..
 
안그래도 한산하던 길이었는데 건너편에 어떤 여자가 서있는걸 보니 내심 안심되기도 하고
또 그여자가 멀리서 봤을때 이뻐 보였었거든요.
 
팔짱을 낀채로 꼿꼿히 서서 우리쪽을 보는건지 아니면 그냥 무심히 서있는건지...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대뜸 한다는말이
 
"저여자 이뻐보이지 않냐? 그런데 좀 뭐랄까..싸하다고할까..분위기가 완전 냉해~"
 
 "너도 그렇냐? 나도 그런생각 했는데~왠지 좀 기분나쁘다고 해야하나?.."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런생각을 했는데..

야심한밤에 인적없는 거리를 걷다 갑자기 만난 한 사람에게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묘한 이질감..
같은공간에 있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꽤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암튼 우린 우리끼리 쑥덕거리며 그래도 우린 셋이고 저쪽은 하난데 귀신이더래도 쫄것없다며 
시덥지 않은 농담을 지껄이며 히히덕 거리고 있었지요.
 
그때까지도 그여자는 팔짱을 풀지않고 바로 서있는 상태에서 무심히 앞만 보고있었습니다..
 
이윽고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고..
 
우린 반대편으로 한걸음씩 옮기기 시작했습니다..그여자도 마찬가지로 길을 건너기 시작했지요.
 
한걸음..한걸음...
 
또각또각..또각또각...
 
분명 똑바로 걷고 있는데도 팔짱을 풀지 않아서 일까..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이 약간 부자연스럽기도 하고..또 그여자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드러나는 무심한 그표정..

어딘가 모르게 화가 난거 같기도 하고..슬픈것같기도 하고...유난히 길어 보이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까지도 왠지모르게 오싹해졌습니다.
 
점점 우리와 그여자의 사이는 좁혀져갔고 우리셋은 갑자기 싸해진 기분에 숨죽이며
아무말도 못하고 앞만 보고 걸어갔습니다.그때 당시엔 되도록 빨리 건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지않으면 건너고 나서 뒤를 돌아봤을때 이여자가 칼들고 쫒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별별생각을 다하면서 길을 걷다가 중간쯤에 우리와 그여자가 서로 스쳐 지나갈때..
우리셋은 누가먼저랄것도 없이 곁눈질로 그여자를 쳐다봤고..
 
그여자도 우릴 쳐다봤습니다.
 
다만 우리와 그여자의 다른점이라 하면....
 
대체로 곁눈질로 옆에 있는것을 볼라하면 약간 이라도 고개를 돌리고 힐끔 보는것이 정상인데
 
그여잔, 여전히 팔짝을 낀 상태로 똑바로 머리는 정면을 향해 보면서 걷다가 ..
눈만.. 귀까지 쭈우욱 찢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눈이...아무리 흘겨본다해도..귀있는데까지 눈동자가 가진 않잖아요?

그리고 등뒤로 멀어져가는 발걸음소리...
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

나랑 친구둘은 그자리에서 바로 얼음이 됬고..
한참뒤에 빵빵 거리는 자동차 경적소리에 놀라 급하게 길을 마져 건너갔습니다.
 
그리곤 아무말도 없이..서로 집까지 갔어요 놀래서 소리치거나
뛰어가지도 않았고,,,멍~하니 걸어서...

그리고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2시반 이었다는 겁니다.
아무리 학교에서 집까지 천천히 걸어간다해도 15분이면 가는 거린데 말이죠..
 
출처 나의 십대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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