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웨스테로스 대륙은 에소스 대륙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 대륙에는 아직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으나 두 지적 생명체들이 살고 있었죠. 언제부터 살고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수천년 이상은 살고 있었을거에요.

이 종족 중 하나는 거인이었습니다. 온몸이 털로 덮여 있었고 4m가 넘는 덩치에 힘이 센 대신 머리는 우리보다 모자랐지요. 에소스 대륙에서도 옛날에 거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해요.

또 하나는 숲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만큼 키가 작고 요정 같은 외모를 가졌으며 나뭇잎과 가지로 옷을 만들어 입었죠. 거인들보다 훨씬 똑똑해서 흑요석을 다뤘고, 무엇보다도 마법을 부리는 능력이 있었어요.

이 두 종족은 어울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공존했습니다. 그러다가 120000년전 혹은 8000년전에 웨스테로스와 이어진 도른의 팔을 통해 또다른 종족이 나타나게 되어요.

바로 인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최초인(퍼스트 멘)이라 불리는 이 민족은 숲의 아이들보다 키도 크고 힘도 쎘지요. 무엇보다도 농사를 하고, 청동기와 가축을 다루는 기술을 막 보유하기 시작한 상태였지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식량문제나 기후변화로 이주하게 된 듯 합니다.

최초인들에게 가장 이질적인 풍경은 바로 위어우드라는 나무들이였어요. 피눈물을 흘리는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괴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숲의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신성한 것들이었습니다. 조상들의 영혼이 나무에 깃든다고 믿었고, “푸른 예언자”들은 이 나무가 눈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나무가 본 것들을 볼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었죠.

물론 최초인들은 이를 이해 못하고 자기들을 지켜본다고 두려워했습니다. 최초인들은 경작을 위해 숲의 아이들의 삶의 터전인 숲을 베어 대기 시작했어요. 역으로 자연친화적인 숲의 아이들은 최초인들의 기술을 이질적으로 여기고 자신들의 터전인 자연을 거리낌없이 파괴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죠. 

그리고 필연적으로 두 종족 간에 갈등이 번지고 이는 백년 혹은 천년이 넘는 전쟁으로 번지게 됩니다.

최초인들의 청동 무기에 대적하여 나무와 이파리를 다루는 능력과 온갖 종류의 짐승들에게 빙의하는 능력 등의 마법을 통해 최초인들을 공격하였습니다. 거기다가 최초인들이 타던 말에게까지 빙의하니 정말 당황스러웠을 거에요.

전설에 의하면 최초인들을 이끈 최초의 왕이 여기서 죽었다고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해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수십명의 푸른 예언자들이 모여 "물의 망치"라는 마법으로 에소스와 웨스테로스를 잇는 지역인 도른의 팔을 박살내 버리고, 북부도 마찬가지로 분리시키려고 하나 실패하고 대신 물로 가득 채우죠. 

이 두 곳은 각각 황량한 섬들의 모임인 징검다리 군도와 북부의 경계이자 늪지대인 넥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이미 최초인들은 너무 많이 몰려온 상태였죠. 치열한 전쟁에 지친 인간과 아이들은 서로 싸움을 멈추길 원했고, 두 종족은 마침내 평화 협정을 맺기로 합니다.

지금의 리버랜드에 있는 웨스테로스에서 가장 큰 호수인 신의 눈 호수의 얼굴의 섬에 양측의 지도자들이 모여 협상을 하고, 신들의 지켜보게 한다는 의미로 위어우드를 깎아 약속의 증표를 만들었습니다.

땅 대부분을 양보하는 대신 다시는 위어우드를 베지 않고 터전을 넘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인간은 평야와 해안가에 남고, 아이들은 숲으로 돌아갔어요. 지금도 녹색인들이라는 원주민들이 이곳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최초인들은 숲의 아이들의 종교를 점차 받아들이게 됩니다.

여명기가 막을 내리고 영웅들의 시대로 넘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