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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음.. 신차출고는 인증였나요?
게시물ID : humorbest_1453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엘
추천 : 26
조회수 : 2177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6/14 12:23: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6/14 02: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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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엘입니다.
작년 10월경 반려견 깜이와의 동해 여행이후 8개월만에 이렇게 안부글을 씁니다.

어쩌다보니 일년을, 또 일년을, 그리고 또 일년을 살아가다보니
5년간 동고동락 했던 녀석을 두고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런경우 기변 혹은 기추라 하죠?
처음 새식구를 맞이 할 때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들뜸 보다 며칠 두고 타며 녀석으로 조금이라도 알아간 후 인증글을 올림이 나을거란 생각에
-바게 하시는 분들은 여타 다른 네임드 카페를 이용하시니 '아, 저사람!' 하고 아시겠죠

조금이라도 더 다듬고 다듬어 조심스래
그녀석과의 요 며칠간 후의 이야길 써보겠습니다.


20151022_112943.jpg


-1년간 고민을 했어요
햇수로 8년간 스쿠터만 탔어요,

편해서,
단지 이게 다였어요
이 글에 주구장창 장문의 글보단 그냥 스쿠터는 편하다.
이렇게만 써도 한번쯤 이륜차를 접해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거에요.

그런데 늘 아쉬웠어요.
나라를 돌고 돌때마다 하루에도 여러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길에서
녀석은 늘 힘들어했고

그걸 알면서도 저는 늘 녀석을 채찍질 했어요.
-어리석었죠.

그래서
무단 변속 오토가 아닌
8년만의 매뉴얼로 복귀를 결심하고 

새식구인 이녀석을 4월 말에 계약했죠.
Yamaha MT-09 2017 touring functional accessories.jpg

계약금을 보낸 후 출고일인 지난주 까지도

크게 감흥이 없었어요.
다른 때 같았다면 하루하루 날짜 가는게
더디게 느껴졌을텐데
그냥 덤덤했어요.

가끔 못하는 술기운이 확 오를 때면
돈지랄 하고 있다고 비아냥도 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그네들 처럼 일상에 치이고 치일 무렵
해당업체 대표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어요

'출고 날짜보다 하루 빠른 6월 8일 차량 인수가능합니다'

어쩌다보니 4월 계약 후 6월까지 훌쩍~ 하고 점프라도 했나봐요
눈 떠보니 인수하기로 한 6월 8일 였죠.

20170608_142627.jpg

출고 예정시간은 4시.
나름대로 라이딩기어 챙겨입고
8년전 이맘때 쯤 선물받고 몇번 신지도 않았던 롱부츠 꺼내신고
이젠 수납공간 따윈 없는 매뉴얼이기에
등에는 백팩을, 한손에는 파우치에 담긴 헬멧을 들고 털래털래 가까운 역엘 갔는데
매표소 따윈 없고 역무원 아저씨도 없고
뻘쭘함에 수분간을 서있다 찾은 자동발권기에서
구의행 표를 끊고선
곧 도착한 전철엘 탔더랬죠..

마침 운이 좋았는지 자리가 앉아서 본 지하철 풍경은
너도나도 여름이네요.. 간편한 복장, 짧아지는 옷들..
그리고 그 속에 유난이 눈에 띄는
요상한 복장의 머리긴 아저씨 하나.

20170608_153120.jpg

나이도 젊은데 벌써 수전증인지 앞선 두장의 사진은 흐릿하기만 하네요.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구의동 거친개 샵은 새주인을 만날 신차들로 발딛을 틈이 좀 있었어요.

20170608_161931.jpg
20170608_162004.jpg
20170608_162018.jpg

하나, 둘 여러대의 모텔09가 오늘 곗돈 타신 라보님의 차량으로 분주히 옮겨지고
이날 거친개 샵은 신차 조립&출고로
미캐닉님들의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더랬죠.

여튼, 제 차례에요.
녀석과의 첫 만남은
사각 프레임안에 포장된 조립 전 모습였어요
20170608_161945.jpg
Resized_20170608_135530.jpeg

이때도 그냥 사진으로만 봐왔던 녀석인지라
아.. 이렇게 오는구나, 생각보다 좀 크네..
계약시 주문했던 옵션 파츠는 다 왔을까? 정도였죠.

Resized_20170608_144521.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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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_154047.jpg

샵 대표님에게 건네받은 제작서류를 받아들고
바로 옆 광진구청으로 가서 등록을 할동안
녀석은 조금씩 바뀌고 있었어요.

혹시나 모를 전도시 차체에 데미지를 최소화 할 슬라이더와
보다 확실한 존재감을 인식하게 될 머플러
그리고 네이키드의 숙명인 주행풍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조금 작은 윈드 스크린까지.

신차 가격만 지불하면 끝날 줄 알았지만,
이게 끝이 아녔네요.. 차량의 데미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
쓴 꾸깃꾸깃한 지폐는 차곡차곡 쌓여만 갔죠..

하지만 앞서 거론했듯 8년만의 매뉴얼 복귀이기에
순간의 방심에 이 무거운 녀석을 지면과 접촉시키게 된다면
참으로 끔찍한 후기를 또 올릴 것 같아

조금은 무리라 생각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옵션이라 생각하고 녀석에게 투자를 했네요.

20170608_154041.jpg
20170608_164303.jpg
얼굴 없음.png

어찌어찌 도착 후 4시간 동안 보험과 등록 조립&튜닝이 끝났어요

조립을 하는 와중에도,
차키를 건네 받을 때도,
머플러 장착 후 첫 시동을 터트릴 때도
그냥 덤덤했어요

아, 내차구나 이제 이걸 타겠구나 싶었는데
첫 운전에 앞서 대표님의 설명을 듣고있던 와중
아주 잠깐.. 잠깐 가슴이 뛰었던게 전부였던 것 같아요.

이후 5일간 나름대로 틈틈히 많이 타려고 노력했지만
오늘 집안으로 녀석을 주차하며 확인해본 운행 기록은 총 770정도네요..

길들이기가 끝나도 마음놓고 주욱 달릴 곳이 없다는 걸 알지만,
요 며칠 꾸준히 타본 소감으론..

좋아요.
더이상 뒤에 태울 이가 없다는 사실도 한몫 거들었기에
수납공간의 부재로 불편해도
이왕 이렇게 비닐 벗겨준 만큼 오래오래 타보려 노력할래요.

참으로 오랜만의 안부글이기에
주절주절 길었어요..

이해해주세요,
저 이렇게 살아요.
건강하세요.
20170610_0217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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