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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때문에 생긴 일들...
게시물ID : humorbest_146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퉤퉤우엑우엑
추천 : 45
조회수 : 1532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0/08 17:58: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0/07 08:47:41
저는 지금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오유는 탁x3이 뭔지도 모르던 5학년 때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4년이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오유를 시작한 학생이 몇 안되는 만큼 특별한 일도 깨나 있었더랬지요. 1. 아마 사회수업시간이었을 겁니다. 저에겐, 제 소개로 오유를 시작한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그것도 옆자리에 있지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ADHD' 란 병을 가지고 말씀하셨습니다. 뭐 정신이 산만하다느니 그런 걸로 누구를 혼내고 있었겠지요. 'AD' 가 들리자 마자 저희는 서로 쳐다보고 'FA' 라고 동시에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냥 엎드려 웃다가 걸렸지요 ㅇㅇ;; 왜 웃었냐고 이유를 묻는 선생님께,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혼났던 기억입니다. 2. 이번 추석 때의 일입니다. 저에겐 둘째 이모의 따님, 사촌누나(외가에도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가 한분 있습니다. 그 분의 싸이를 방문할 때의 일입니다. 외국을 두루 여행하시고, 그만큼 수많은 사진들을 보유하셔서, 싸이에 올려놓으셨기에 친척분들이 모두 보기위해 컴퓨터 앞에 모였습니다. 뭐, 그래도 아직 서른 안팎의 나이니까 여행사진만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앨범엔, '군인들이 삽에 계란프라이를 해 먹는' 사진도 나왔습니다. 모두가 피식, 내지는 '저렇게까지' 하면서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순간 위화감에 휩싸여서, '뭘 보고 이러는 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삽에 계란프라이 먹는 게 신기하다는 건 아닐테고... 라고 고민하던 중, 원래는 신기한 거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요. 나쁜 오유는 제게 나이와 동떨어지는 사고를 하게 만든겁니다. 3. 오유를 하는 친구와 함께 집으로 향할 때의 일입니다. 어떤 군복을 한 남자가 지나갔습니다. 척 보기에도 현역은 아닌 것이, 바지만 걸쳤지 군복은 풀어헤치고 모자는 손에 들려있던가, 그랬습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 것이 할 말은 아닌 줄 알지만, 군기가 빠졌(현역이라면)다고 말해야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친구와 그 사람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친구의 시력은 마이너스 대. 게다가 평소엔 안경을 끼지 않는 친구라, 그 사람을 못 보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친절하게 '옷도 다 풀어헤치고 모자는 어디갔니' 라고 속삭여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저 나름의 생각으로, 그냥 패션으로 입은 군인도 아닌 사람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의외로 자연스러웠고, 간단했습니다. "예비군인가 보지." 순간 서로 마주보고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리고는 그저 웃으며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여러분들은 오유로 인해 사고방식의 장해가 온 기억은 없으신가요? 아아, 어쩌면 제가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그만큼 많은 영향을 받았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제가 겪은 일 중에 당장 기억나는 건 이 정도 입니다. 이 빌어먹을 글재주는 재미를 평범으로 희석시키는 능력이 있는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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