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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 - 사랑일기 (1986)
게시물ID : humorbest_1470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인과촌된장
추천 : 11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7/19 09:12:0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7/17 04:19:12


게시일: 2012. 6. 12.

Korean Old Pop (1986)
새벽공기를 가르며 나르는 
새들의 날개죽지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둑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저 지친어깨위에
시장어귀에 엄마품에서 잠든 아가의 
마른 이마위에 
공원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위에
아무도 없는 땅에 홀로 서있는 친구의 
굳센 미소위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수없이 밟고 지나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오지않는 아름다움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밤차유리창에도 
끝도 없이 흘러만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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