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비오는 날 우산에 있었던 것은 과연....
게시물ID : humorbest_1483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가한뼘더
추천 : 30
조회수 : 161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18 12:45:3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18 00:20:13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저는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헬스장을 이용하지만 여름에는 샌들에 반바지, 츄리닝 차림으로 한두시간씩 걷고 옵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 비가 내려 좀처럼 걸을 일이 없어서 우울해 하던 도중,

‘그냥 우산 쓰고 음악 들으며 걷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밤이라 차도 별로 없고 조용한 골목을 걷는 상상을 하니 오히려 설레였습니다.

그렇게 우산을 쓰고 보슬보슬한 비를 가리며 걸었습니다.

시간은 좀 늦은 밤 10~11시쯤 되었습니다.
 골목골목 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음악을 들으며 걸으니 좋더군요.
특히 제가 사는 곳은 대로변에는 차가 많은데 골목이 굉장히 복잡하고 차가 없습니다.

아마 강서구쪽에 거주하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산 하나를 둘러싸고 수많은 골목들, 작은 빌라들이 있는 곳을 말이죠.
그런 골목들을 걸을 때마다 새로운 빌라, 가게, 공원을 발견합니다.
여기서 4년을 넘게 살았지만 지도앱이 없었다면 길을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아무튼, 계속 걷다 문득 산 둘레길 입구가 나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조명시설이 안되어 있더군요.
좀 더 들어가 볼까... 하면서 걷다가 도저히 입구부터는 어둠이 짙어 포기했습니다.

그 뒤로 계속 아무렇게나 발이 향하는 데로 걸었습니다.
어차피 돌아갈 때쯤 되면 앱을 실행시켜서 집으로 가면 되니까요.^^;

비는 점점 잦아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뭔가 바샤샥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음악에서 들리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유튜브로 랜덤하게 듣다 보니..)
뭔가 약간 소름이 돋아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실행시켜 놓은 걷기 앱에는 제가 엄청나게 꼬불꼬불 다닌게 표시갇 되더라구요 ㅎ
결국 큰 길로 나와 길 끝에 있는 저희 집 근처까지 갈 때..


파바파바파바파바팝파~~!!!

갑자기 우산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비가 심하게 내리나 보다’
하고 집에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좀 이상합니다...?


주변에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는 겁니다.

아시죠?

검은 배경을 응시하고 있으면 빗방울이 얼마나 내리는지 선명하게 보이는지...

분명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멀리 걸어가는 사람을 봐도 어떤 사람은 아예 우산을 접고 걷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뭐야?

바닥 물 고인 곳을 봐도 그렇게 큰 파장이 일지 않았습니다.

건물 배수 파이프가 내 우산으로 떨어지나?

라고 생각하며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때 창문에 저희 형이 보이더라구요.

형 방 창문에서 큰 길이 보이거든요.

형이 옷 정리를 하길래 멀리서 잠시 형을 봤습니다.

그때 형도 우연인지 창밖을 보더라구요...

그러다 형 눈빛이 이상했습니다.

뭔가.... 굉장히 당황한 눈빛이었습니다.


뭐지? 하면서 그냥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형은 방에서 작업을 하느라 저는 저 왔다고만 말하고 바로 샤워하고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저녁, 퇴근하고 형과 이야기 하다가 형이 말도 안되는 광경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헛것을 본건가... 어제 방정리 하다가 비가 그쳤나 싶어 창밖을 봤다? 비가 많이 그쳤더라구. 

사람들이 우산을 아예 접고 다니고 그냥 비맞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말야.

근데 어떤 검은색 우산 쓴 사람이 있었는데.... 아... 진짜....”


“왜그래 형? 말해봐”


저는 뭔가 목 뒤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니 *발, 그 사람 우산 위에 왠 흰 소복을 입은 여자가 물구나무를 선 채로 우산을 박박 긁고 있는거야...

진짜 말도 안되서 말이 안나오더라구...

마치 우산을 벗겨내려는 것 처럼 계속 공중에 떠서 손가락으로 우산을 계속 긁는 거야....

아... 짜증나 소름돋네...

순간 무서워서 그냥 눈길을 피했다.

아.. 보약 하나 지어먹어야 하나... 별 이상한 걸 다보네...”




파바바바바바박........

그 날 제가 들은 건 빗소리가 아니라 설마........... 
출처 제가 지어낸 거에요. 안심 쿠다사이!
다만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한 것에 상상력을 보탰습니다!!

안심 시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