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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자바시장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483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우(가입:2012-05-13 방문:2276)
추천 : 25
조회수 : 3022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19 07:19: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18 0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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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밑에 어떤글에 댓글을 쓰다 급 생각나서 LA에 있는 자바시장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자바시장은 LA 다운타운에 있는 종합 의류시장인데요 하는 일이나 규모면에서 한국의 동대문 의류시장을 연상케 합니다.
소규모 미싱공장에서 시작해서 작은 도매 점포들도 있고 또 그에 필요한 모든 부속 공장들까지 다 있는 종합 시장인데요
미국 유명 메이커에 남품하는 큰 공장들도 있고 유명 메이커인 게스나 아메리칸 어페럴 공장도 들어와 있습니다.
'자바'라는 이름이 붙은 근원은 몇가지 설이 있지만 정식 명칭은 LA fashion district 이고 한국사람들이 대체로 자바라 부릅니다.

자바시장이 미주 한인 사회에 중요한 이유는 미국내 한인사회의 경제력 성장에 아주 큰 역할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90년대 미국 시장이 탄탄하고 항상 소비가 풍족하던 시절 자바 시장도 최대 호황기를 누리며
한인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고 
또한 한인들이 기반이 되어 성장한 시장인 만큼 한국에서 갓 넘어온 이민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일을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그당시 자바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들이 다른 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한인들의 경제활동이 넓어 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머나먼 미국땅에 한인 중심의 의류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을까요?
제가 봤을때는 한국의 의류산업의 호황과 맞물리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8~90년대 한국의 의류산업은 최대 호황기였습니다. 
작성자가 초딩때였던 80년대를 추억해 보면 이태원에 가면 보세집들이라 불리는 신발가게들이 많았는데
한국에서 만들던 해외 유명 메이커 신발들 중 불량품들이 몰래 빠져 나와서 팔리는 가게들이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의류산업이 탄탄하고 세계에서도 인정받아 나이키 리복 같은 회사들의 생산공장들이 한국에 많았던 것입니다.
특히 원단 생산은 크게 발전해서 그당시에도 유럽산 원단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퀄리티도 준수해서 수출이 많았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분들이 잘 못느끼시는 것중에 하나가 한국 의류들이 가성비가 엄청 좋다는 겁니다.
여기 미국만 해도 가장 기본적인 양말 속옷만 보더라도 가격은 싸지도 않으면서 질은 한국산 보다 훨씬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한국산 원단은 중국산과 유럽산 원단 중간자리를 차지하면서 적당한 가격에 질좋은 제품군을 형성하고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국 의류산업이 발달하면서 한국 원단이나 완제품들이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엘에이에 터를 잡은 다수의 한인들이 아마 한국 원단, 의류들을 수입해다 팔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엘에이는 멕시코와 근접해 멕시코에서 넘어온 값싼 노동력을 충당하기 좋은 위치적 이점때문에 생산단가도 맞추기 좋았고요.
그렇게 점점 자바시장은 성장을 하게 되고 또 돈냄새 잘 맞는 유태인들이 큰돈을 들고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크게 부흥합니다.

한창 호황기를 누렸던 90년대에는 어느정도 규모있는 회사들 중에선 몇백만불씩 벌어들이는 일도 흔했었고
심지어 물건 떼다 파는 영업직들도 수요가 너무 많아 
그냥 골프치러 다니다 전화받아서 오더넣는 식으로 일해도 억대 연봉까지 버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유명한 포에버21도 이때 성장한 회사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오너가 미국 몇대 부호 안에 들정도로 성공한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 하던 자바시장도 세계적인 불황에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자바시장에서 십년전쯤 일 시작했을 시기가 막 불황이 시작할 즈음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럭저럭 유지가 됐었는데
요즘은 정말 많이 힘들어 졌다고 하더군요.
실제로도 주변에 자바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망하거나 손털고 나오셨고 
나머지 남은 분들도 버티는 정도이지 이제는 큰돈 벌기는 힘든 상황인듯 하더군요.

세계적인 불경기로 인해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오던 손님들이 줄었고
가격보다는 퀄리티를 따지던 미국 소비자들도 무조건 싼것만 찾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made in USA의 메리트가 줄어들어 내수시장도 줄어
결국 거품이 빠지고 새로운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지금은 이렇게 한풀 꺾인 자바시장 이지만 자바시장이 미주 한인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미국에 이민오는 각 민족들 마다 자신들이 주력인 몇몇 분야들이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네일아트 산업에 주축이고 대만은 디저트업계 중국은 부동산시장 알마니안들은 케이블 시장 이런 식으로요..
그런 산업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면 한국 사람들이 미국 산업현장에 뛰어들기 쉬워지고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것 보다는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커집니다.
실제로 그렇게 성공한 분들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한인사회의 경제력이 커졌다고 생각 되고요.

자바시장의 성장과 쇠락이 무조건 한인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만 끼쳤다고 볼수는 없을 겁니다.
한국 사람들이 모여있음 생기는 여러 부작용들이 분명 이곳에도 있었을 것이고
또 너무 한국적이다 보니 미국인들이 보기엔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성장에 큰 보탬이 될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 만은 사실이라 생각 됩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엘에이 한인사회 성장에 한 축을 이룬 자바시장에 대해 의외로 타지역 분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한번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많은 도움은 안되겠지만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는 정도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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