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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왜 재검표를 거부했을까?
게시물ID : humorbest_1484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속언덕
추천 : 110
조회수 : 8091회
댓글수 : 9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21 11:44: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21 09:18:53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려서 김어준은 재검표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김어준과 시민의 눈은 처음부터 모든 투표함을 재검표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선관위에서는 비용 등의 문제를 이유로 10개 투표함을 랜덤하게 재검표하는 샘플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개표조작 매커니즘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랜덤하게 10개 투표함을 재검표하는 것은 

자칫하면 개표조작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관위의 샘플조사 제안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screenshot-twitter.com-2017-08-20-18-56-21.png



참고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요구로 모든 투표함을 재검표했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다가 시민의 눈쪽에서 20개 투표함을 랜덤하게 재검표하는 것까지 양보를 하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려던 시점에, 

선관위가 일방적으로 "투표지 재검증 요구를 100일 이상 기다렸지만 아무런 요청이 없었다"며 투표지 파쇄를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시민의 눈쪽은 폐기중단 요청공문을 보냈으나 그 이후로 선관위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screenshot-twitter.com-2017-08-20-18-55-36.png



재검증 요구가 없었다는 것은 전수조사와 샘플조사라는 맥락을 제거한 선관위의 악의적인 프레임입니다.

"선관위가 전수조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맥락은 쏙 빼고

"더플랜과 시민의 눈이 샘플조사 제안에 100일 간 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100일간 기다렸으나 아무런 요청이 없었다"고 바꿔말하면서

자신들이 전수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아 교섭이 난항을 겪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마치 조선일보를 방불케하는 프레임씌우기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저건립을 위해 차용증을 쓰고 퇴임 후에 박연차씨로부터 돈을 빌려 계좌로 입금받았다"는 문장에서

중요한 맥락 몇가지를 제거한 뒤에 "노무현 대통령이 박연차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문장으로 만들어서 보도하면

아주 정상적인 두 사람의 금전 거래를 뭔가 뇌물이 주고 받아진 것같이 포장할 수 있지요.

이번에도 양측이 주고받은 교섭 내용을 정리해보면, 

"시민의 눈과 김어준은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선관위가 주장하는 샘플조사 방식의 재검증에 응하지 않았다"는 문장에서

전수조사라는 맥락을 제거한 뒤에 "김어준은 재검증에 응하지 않았다"는 문장으로 언론에 발표하면

그동안 양측이 교섭을 진행중이었다는 사실이나 선관위가 전수조사에 응하지 않은 사실 등은 알려지지 않고

김어준과 더플랜, 시민의 눈이 비겁하게 의혹만 제기하고 재검증에 응하지 않았다는 인상만 남게 됩니다.

이런 선관위의 프레임에 저도 그동안 속고 있었는데, 

우연히 아래 기사들을 보고 직접 추가로 취재를 진행해보니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른 맥락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재검증 용의 있다"해놓고는.. 선관위, 18대 대선 투표지 폐기 지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9179&CMPT_CD=SEARCH

국정원 대선개입 조사 중인데…선관위, 18대 대선 투표지 폐기 시작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44880


지금 18대 대선 개표조작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인 투표지가 폐기되고 있습니다.

저 기사들은 이미 2주전의 기사들이니 어쩌면 이미 다 폐기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폐기의 책임은 재검증에 응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더플랜과 김어준에게 덮어씌워지고 있습니다.

폐기를 막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억울한 프레임의 희생자는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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