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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괴담 번역] 붕어 아저씨
게시물ID : humorbest_1484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리좋아
추천 : 45
조회수 : 3780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23 03:19: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22 22:49:00
붕어 아저씨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은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강과 고분의 해자를 잇고있는 용수로가 있는데, 그곳에서 혼자 붕어낚시를 하곤했다.
3시쯤부터 시작했었는데, 평소와 달리 많이 잡히는게 재미있어서 오랫동안 낚시를 했다.
그렇게 점점 주변이 어두워졌다. 해가 긴 시기였으니 7시쯤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슬슬 집에 가지 않으면 혼나려나, 한마리만 더 낚고 그만하자고 생각하고 있으니,
부스럭하고 덤불을 밟는 소리가 들리고, 강변의 키 큰 풀 안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지나갈만한 길은 없으니 동물일까 생각해 몸이 굳었지만, 나온건 내 아버지보다 조금 연상정도로 보이는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신관같은 하얀 기모노를 입고있었고, 얼굴은 어른이지만 키는 초등학생인 나와 비슷했다. 또 머리에 검고 긴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모자가 에보시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images.jpg
※에보시(烏帽子)


처음에는 무섭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아저씨는 싱글벙글 미소짓고 있었고, 굉장히 자상해 보였으니까.
아저씨는 몸에 달라붙은 풀잎을 털어내면서 「꼬마야, 많이 잡히니?」라고 물으며 어망을 들어올리고는,
「호오~ 풍어구나. 조금 받아도 괜찮겠니?」
그리고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어망에서 가장 큰 붕어를 두 손가락으로 집어올리고
「잘 먹으마」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잡고 씹어먹기 시작했다. 아그작아그작하는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는 「좋구나, 좋구나, 싱싱하구나」라고 노래하듯이 중얼거리고는 머리가 없어진 붕어를 풀 위에 버렸다.
내가 망연해져서 보고있으니 「살생이구나, 살생은 좋구나, 좋구나」라고 말하며, 어망 앞에 주저앉고 이번에는 양손을 넣어 2마리의 붕어를 꺼내고는,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교대로 머리를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머리만 없는 붕어를 버리고 나를 향해 돌았다.
싱글벙글 웃고있는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이마와 양쪽 뺨에 붕어 머리가 나있었다.
붕어는 아직 살아있는듯이 입을 빠끔빠끔거리고 있었다.
「아앗!」하고 비명을 질렀다. 당장 도망쳐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저씨는 동물같은 움직임으로 껑충 뛰어 내 옆까지 와서 「꼬마도 받아도 괜찮겠니?」라고 말하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무심코 몸을 움츠리자, 동시에 아저씨도 튕겨나가듯이 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나를 보며 의아한듯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꼬마야, 신덕(神徳)이 있구나, 어디서 참배했니?」
라고 말하는 아저씨의 얼굴에서 한 눈도 돌릴 수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아저씨의 얼굴이 검어지고, 마치 짐승이 짖는듯한 큰 목소리로 「어디서 참배했냐고 묻고있다」라고 외쳤다.
덜덜 떨면서 「...얼마 전에 축제에서 가마를 멨어요」라고 어떻게든 대답하자,
아저씨는 다시 원래의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돌아가서 「그렇구나, 가마구나, 흐응~ 유감이구나, 그럼 20년 후에 또 오마」
휘잉하고 강한 바람이 얼굴에 맞아서 눈을 깜빡이자 어느새 아저씨의 모습은 사라져있었다.

몸을 움직일 수 있었기에 낚시도구를 전부 버리고 집으로 도망쳤다.
가족에게 이 이야기를 했지만,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었다.
어머니가 범죄자일지도 모른다고 조금 걱정을 한게 끝.
다음날 중학생인 형과 함께 낮에 그 해자에 가보자 낚시대 등은 풀 위에 내던져진채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어망에 다가가자 지독한 냄새가 났고, 그 안은 질척질척했다. 게다가 주변의 물은 기름과 생선비늘이 잔뜩 떠있었다.
그 후에는 그 고분의 해자 근처에 가지 않고, 딱히 기묘한 사건이 일어난 적도 없었다.
다만 곧 있으면 20년이 된다.


출처 https://matome.naver.jp/odai/2138442027075053301
鮒おじ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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