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이 나이트킹입니다. 브랜은 나이트킹에게 모두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나이트킹이 만들어지기 전으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그러나 의도치않게 숲의 아이들에게 포획되어 나이트킹이 되고 말죠. 8000년이 지나 존 스노우를 만나지만 결국엔 존 스노우의 라이트브링거에 가슴이 꿰뚫려 죽게 됩니다. 존 스노우 역시 자신의 칼에 쓰러진 것이 브랜인 것을 알고 망연자실해하며 왕좌의 게임은 8년간의 긴 여정을 마칩니다.

사실 이런 결말이 될거라는 걸 지난주부터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 7 피날레에서 확실한 단서가 나왔네요. 시즌 7 피날레에서 브랜은 샘웰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과거와 현재의 일들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고 말을 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것은 곧 미래는 브랜도 볼 수 없다는 거죠.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 존 스노우가 결국엔 나이트킹을 무찌를 거라는 걸 알았을텐데, 그걸 모른채 전황이 불리하게만 돌아가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8000년 전으로 돌아가겠다는 위험한 도박을 시작하죠.

이미 조젠 리드와 세눈까마귀는 이런 상황에 대해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너무 오래 머물거나 다른 몸에 들어가 너무 오래 머물지 마. 자칫하면 그곳에 갇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깊은 물 속은 아름답지만, 너무 오래 머물면 빠져죽을 것이다."

조지 R.R. 마틴의 단편 "샌드킹"을 보면 주인공이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결국 엄청난 사고를 치고 마는데 마틴옹은 이런 경고를 아주 중요한 복선으로 활용을 잘 하는 작가입니다. 조젠과 세눈까마귀의 경고는 브랜이 언젠가는 결국 큰 사고를 칠거라는 예고였던 것이죠. 그리고 시즌 1의 1화에서 브랜은 어릴적 탑에 오르지 말라는 어머니 캐틀린의 경고를 무시하다가 탑에서 떨어져 하반신마비가 되죠. 이미 브랜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경고를 잘 안듣는 캐릭터라는 것을 드라마 첫회에 알려준 것입니다.

이밖에도 힌트는 사실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시즌 7의 4화에서 미라 리드와 작별하면서 브랜은 이런 말을 하죠.

"난 더이상 브랜이 아니야. 브랜 스타크로 살았던 느낌은 기억하지만 지금은 그밖에 수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지."

그리고 미라는 말하죠. "내가 알던 브랜은 동굴에서 죽었구나"

이 장면은 브랜이 인간성을 점점 상실해나갈 거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 관객은 이것이 브랜이 세눈까마귀가 되어서 그런가보다하고 이해하지만, 같은 대사를 브랜이 나이트킹이 되어서 한다고 생각해도 얼마든지 말이 되죠.

그리고 또 시즌 6의 5화에서 나이트킹이 만들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브랜과 리프가 나눈 대화를 보면,

"너희들이 백귀를 만들었구나"

"그때는 전쟁중이었어, 동족들이 학살당하고 신성한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있었어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했어"

"누구로부터?"

"너로부터, 인간으로부터 (From You, From Men)"

중의적으로 "너희 인간들"이라고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브랜을 특정해서 "너로부터"라고 굳이 말한 것은 매우 주목할만하죠. 나이트킹을 만든 사람이 나이트킹이 될 사람에게 "너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했다"고 했으니까요. 게다가 화면을 잘 보면 드래곤 글라스가 남자의 가슴에 박힐 때 브랜의 손이 나무줄기를 움켜쥐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마치 브랜에게 드래곤 글라스가 박히는 것 같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세계관을 보면, 브랜은 위어우드라는 특별한 나무에 워깅(눈희번덕)함으로써 나무의 기억을 들여다보게 되는 데, 애초에 위어우드를 섬기는 종족은 숲의 아이들이죠. 그러니까 브랜이 어떤 마법적 능력을 갖고 있건 간에 위어우드 계열의 마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브랜은 모르고 자신이 과거로 돌아가도 관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숲의 아이들은 위어우드 계열의 마법을 사용하는 종족이므로 브랜을 볼 수 있고 그래서 잡히게 될 걸로 생각합니다. 이밖에 다른 계열로는 빛의 신 릴로르 계열의 마법이 있죠. 검에서 불이 나오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마법이 그쪽 계열 마법입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존 스노우가 어떻게 라이트브링거를 손에 넣는지, 나이트킹이 된 브랜은 왜 8000년 뒤에 사람들을 죽이며 내려오는 건지, 서세이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인 거 같습니다. 제이미가 킹스랜딩을 떠나는 것으로 시즌 7이 끝났으니 서세이를 죽이는 발론콰의 차가운 손의 주인은 유론일 가능성이 엄청 높아졌네요. 발론콰라는 말이 남동생이라는 말이라는데, 유론도 강철군도 발론 그레이조이의 "남동생"이죠.

추가로 사망플래그를 너무 세운 멜리산드레도 시즌 8에서는 죽습니다. 본인이 본인입으로 자신은 반드시 웨스테로스에 와서 죽어야 된다고 말을 했죠. 덩달아 바리스도 자신처럼 웨스테로스에서 죽을 거라고 경고했으니 바리스도 ㅂㅂ 할것으로 봅니다. 이밖에도 그레이웜을 비롯 우리가 익숙한 많은 캐릭이 죽을 거라는 사망플래그가 많이 서있습니다. 마틴옹의 말대로 슬프고도 아름다운(Bittersweet) 결말이 될 걸로 기대되네요.

시즌 7이 지속되는 7주동안 정말 재밌었습니다. 시즌 8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