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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최종 합격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492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슐리안나
추천 : 78
조회수 : 7754회
댓글수 : 5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9/09 11:51: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9/09 11:40:07

09.jpg


29살에 남들보다 늦게 시험을 준비했고
6년동안 남들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은 최종 합격하는 날이 왔습니다.

집안 사정도 좋지만은 않아서 고생하신 가족들과 
응원하고 도와준 친구 선배 후배들 다 고생했고 고맙지만

트와이스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왔을까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트와이스와의 인연은...

32살, 공부한지 4년째 시험이 끝나고 잠깐 쉴때.
자기전 잠깐 티비 채널 돌리다가 '식스틴'을 처음 봤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니 게릴라 공연 끝나고 심사받는 장면이었어요.

2015062400092_0.jpg

요런 비슷한 장면이었습니다.
보면서 '와..쟨 누구야 눈에 확 띄네' 생각했던 친구. 쯔위였습니다
제가 단발을 좋아해서 '와 옆에 있는 친구도 이쁘다' 정연이었군요.
중간에 JYP가 나와서 뭔가..어색하게 상냥한 말투로 뭐라뭐라 하길래
이 프로그램 정체가 뭐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시험에서 떨어지고..낙담했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11월쯤
우연히 길거리에서 '우아하게'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완전 제 취향이더군요
알고보니 그때 본 그 친구들이 데뷔한 노래래요. 완전 좋았지만..뭐 공부를 해야 했을 때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다음해, 그러니까 공부한지 5년째에 33살이 되던 작년 2016년.
4월에 치얼업이 나왔을때는 노래도 그닥 내 취향도 아니었고
한창 시험이 눈앞일때라서 신경도 안썼네요.
아..채영이 눈에 확 띄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어김없이..적은 점수차로 안타깝게 그해 시험을 모두 떨어졌을때
집에서의 지원은 이제 그만 때려치우라며 벌써 끊겼고 
알바하며 모아둔 돈도 바닥이고
자존감도 바닥이고
되는 일은 없고


갑자기 별 감흥 없던 치얼 업 노래가 확 귀에 박히더라구요
'좀 더 힘을 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사실 가사 내용이 그런 내용이 아닌건 알지만
마치 저를 응원하는 듯한 느낌에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사실 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에
소위 말하는 입덕을 하고 덕질에 빠져 버렸습니다.
'식스틴'을 다시 찾아서 보고
'우사생' 이라는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틋티비'도 보고...


제가 생각해도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럴때가 아닌데...'
근데 회전문이라고 하던가요?
눈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작년 10월 24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가족들이 전부 다 제 생일을 잊어버리는
어디 만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존감도 바닥을 칠 때라서
나서서 '오늘 내 생일이다!' 말도 못하고 그럴때 인데
마침 그날 트와이스가 TT 라는 신곡을 발표했고
전 마치 큰 생일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후로 밥먹는돈 아껴가며 트와이스 앨범을 사고
출연한 프로그램 영상들도 찾아보며
즐겁게 덕질을 즐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도..분명 그 전보다 공부량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죽어라 공부한 5년동안은 자꾸 간발의 차로 미끄러 지더니
덕질하며 즐겁게 공부했더니 바로 합격했네요.

이게 마인드의 차이인 건지
그냥 관운이라는 게 늦게 찾아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게 되었네요.


뭐지..쓰다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원래 30대쯤 나이를 먹다보면 주책을 부리나 봅니다.
여튼 이제 곧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더 여유롭게, 즐겁게 덕질을 할 수 있겠네요

아 물론 공무원으로서의 덕목도 잊지 않겠습니다 ^^;

연계니까 트와이스 사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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