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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지각비 논란 - 누구의 잘못인가?
게시물ID : humorbest_1502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므르므즈(가입:2013-12-02 방문:336)
추천 : 39
조회수 : 7647회
댓글수 : 3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04 06:14: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9/27 21: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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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8월. [웹툰작가협회]는 지각비를 웹툰계의 쟁점 중 하나로 꼽았다. 여기서 지각비란, 기일 내에 원고를 내지 못한 웹툰 작가에게

웹툰 플랫폼이 부여하는 패널티에 해당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 때 당시에 웹툰계에선 지각비 논쟁이 크게 일지 않았기 때문에 웹툰작가협회는

웹툰 작가들에게만 설명회를 통해 쟁점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이 쟁점들에 대한 의견 피력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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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 9월 19일. 레진코믹스 무협 장르 인기작 [월한강천록]을 연재하던 회색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갑상선에 종양이 있어 휴재를 요청했으나, 레진 코믹스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쳐 암이 발병했다.


라고 주장했다. 이 트위터 게시글은 인터넷 각지로 퍼져 레진 코믹스의 작가 케어에 대한 의심과 많은 비판을 낳았으며

레진코믹스 측은 발빠르게 회색 작가와의 대화문을 공개하며 해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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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가 공개한 회색작가와의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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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한 회색 작가의 반응




해당 대화문에 담긴 내용은 회색 작가가 트위터에 주장한 내용과는 정반대로, 회색 작가를 걱정하는 내용이 주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여론은 다시 반전,

회색 작가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회색 작가는 "어째서 제가 한 말과는 다른 말씀을 하시며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모는 지 모르겠다." 

며 또한 자신에게 녹취록이 있음을 주장했고 이를 공개하겠다 밝혔으나 이 후로 특별한 소식을 전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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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9월 19일. 레진코믹스에서 [사랑하는 소년]을 연재중인 제크 작가는 레진 코믹스의 지각비 문제에 대한 화두를 언급하기 시작한다. 해당 트윗은 인터넷을 통해 퍼졌으며 '지각비'로 100만원을 걷는다는 자극적인 내용과 더불어 레진 지각비 문제에 불을 붙이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 때 지각비 문제는 회색 작가의 사안과 더불어 두가지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레진 코믹스의 지나친 업무량으로 인해 지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맞물린 악의적인 정책' 과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웹툰 작가들에 대한 최소한도의 제재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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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진 작가들은 이 중 '레진 코믹스의 지나친 업무량으로 인해 지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맞물린 악의적인 정책'이라고 보았다. 과거 레진코믹스에서 [340일 간의 유예]를 연재한 적 있는 미치 작가는 레진 연재 시절 편집부의 해이함과 불편했던 경험들을 트위터를 통해 토로 했으며, 화음조 작가 역시 이러한 레진의 불성실한 편집부 태도에 대한 불만을 트위터를 통해 표했다.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하지 않은 다수의 레진 출신 웹툰 작가들 역시 리트윗 등을 통해 레진의 관리 부실과 과도한 업무량을 지적하거나 동조했다. 디시인사이드 출신의 환댕 등을 비롯한 작가들 역시 이번 사안은 레진이 가혹하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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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때 레바 작가는 지각비 문제에 초점을 맞춰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웹툰 작가들에 대한 최소한도의 제재 사항.'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다만 이 의견은 당시 트위터 상에서 논란이 되던 '레진코믹스의 현재 편집부가 성실히 일하고 있는가.'에 대해선 초점이 빗겨나간 글이었고, 이 글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며 레진 지각비 문제의 쟁점은 '납기일에 대한 제재 사항' 쪽으로 여론이 기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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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 레바 측은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짧았으며 현재 웹툰 시장의 기형적인 사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레바 역시 레진 코믹스의 근무 환경이 가혹하단 의견에 한 표를 던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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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9월 25일 길었던 논란에 대해 웹툰 작가협회 측은 입장을 밝힌다. 웹툰작가협회는 발표문을 통해


"웹툰 작가에게 매기는 지각비는 그 업무량과 회사에 끼치는 손해를 생각할 때 매우 부당한 액수다."


는 논지를 전개했다. 그리고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웹툰작가협회나 레진 작가측에서 어떠한 법적 대응을 했단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이는 레진코믹스 작가진의 잘못이다. 이 '잘못'이란 단어는 레진 코믹스 작가들이 어떠한 사실을 날조했거나 말도 안되는 논리를 제시하여 저지를 때 쓰는 '잘못'이 아니다. 여기서 쓰인 잘못이란 단어는 싸움에 불을 붙인 이후에 안일한 태도와 부실한 여론 관리에 대한 잘못이다. 레진 코믹스 작가들이 전부 특정한 집단에게 세뇌를 당한게 아닌 이상 한 회사에 대한 불만이 이렇게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기란 힘들다. 또한 레진 코믹스 측에 섰던 레바 작가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며 작가에게 과도한 짐을 씌웠다고 말한 이상 회사 측의 잘못을 완전히 부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레진 코믹스 작가들은 온갖 부당함에 대한 증거와, 불만 사항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트위터 이상에서 발언하지 못하고 있다. 레진 코믹스 지각비 문제의 핵심은 지각비를 걷느냐 마느냐가 아닌, '지각비를 걷을 수 밖에 없는 근무 조건인가, 아닌가'라고 레진코믹스 작가들 스스로 주장하고 있으면서도, 문제의 핵심이 제대로 전파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황과 사안들이 트위터를 통해서만 드러나기 때문에 누군가 일부러 퍼오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사람들이 파악하기 힘든데도, 외부로 직접 작가들이 나서는 경향은 매우 적다. 회색 작가의 경우 녹취록을 공개하겠다 밝혔음에도 이후 어떤 발언도 (녹취록을 법적 문제로 밝힐 수 없게 됐다 던지) 하지 않고 있고, 그 외 다른 작가들 역시 법적 공방에 관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웹툰작가협회의 입장문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같이 싸워나가야할 입장이 분명함에도 어떻게 연대해나갈것인지, 어떠한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이 일언반구도 적혀있지 않다. 내용 역시 부실하여 반박할 수 있는 문장이 너무나도 많다.



업체는 작가가 지각시 업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지각비가 정당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휴재'가 아닌 '지각'이기 때문에 독자분들이 볼 때는 지장 없이 원고가 업로드되고 결제됩니다.
해당 피디의 과도한 업무와 야근을 이유로 대지만, 그것이 업체에 한달에 몇 백 만원을 낼 정도로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것인지 증명되지 않습니다.



  웹툰작가협회는 지각비가 피디의 과도한 업무와 야근을 불러일으키지만, 그것이 업체에 한달 몇백만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것인지 증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문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왜곡된 내용이다. 전체 수익의 9%를 빼가는 레진 코믹스 지각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코인 수익 배분을 전혀 따지지 않고 봐도 지각을 4회 전부한 작가가 지각비로 200만원 이상을 내려면 그 월 수익이 2천만원 이상이 나와야 한다. 앞서 언급한 레진 코믹스의 [사랑하는 소년] 작가는 지각비로 100만원을 냈으며 이 비용이 단 한 번의 지각비 (뉘앙스로 추측해볼 때 3%) 라고 주장했지만, 이 작가의 만화 순위는 레진 코믹스 전체 순위에서 5위권 내로. 사실상 최고 소득자에 가깝다.



  최고 소득자가 이정도라면, 그 이하 작가들의 지각비는 어느 정도일까. mg 200만에 수익이 미치지 못하는 작가가 대다수라고 레진 코믹스는 직접 밝힌 바 있었다. 이 작가들의 지각 건 수 하나 하나에 대한 지각비는 분명 변변치 않을 것이다. 한 작가당 10만원 정도의 지각비를 지불한다고 했을 때, 웹툰 작가 협회는 자신들의 지각이 이 10만원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가? 자기 작품이 늦기 때문에 기다리는 pd의 스트레스와 과로가, 늦게 나온 작품의 느슨함이 돈 몇푼만도 못하다 생각한다면 작가 협회에 대해 실망스러운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웹툰 작가 협회는 최후에 논지를 제대로 정리한다. 


책임에 있어 불성실에 대한 대가는 치르는 것이 맞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업체에서 방지하고자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뚜렷한 명분 없이 시간적, 금전적으로 가혹한 조건을 갖고 작가들을 옥죄고 있으며, 이미 고료협상과 재계약에서 성실도를 평가받고 협상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매달 지불하는 지각비는 업체의 이중규제라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현재의 '지각비 시스템'은 명백한 문제가 있으며, '징벌'에 가까운 조건을 전면 수정해 '지각을 방지하는' 본래의 취지에 맞추어야 합니다.


  


  웹툰 작가 협회는 현재까지 지각비의 구체적으로 '적당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기준이 적당한 지점인가? 싸움판에 끼어들어야 할 위치임에도 웹툰작가협회는 장기판에 머리를 들이민 노인 마냥 수염만 가다듬으며, '이것은 안된다.' 라고만 말할 뿐이다.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 레진 코믹스 작가와 연대해 나갈 것인지, 레진 코믹스 작가들로 부터 어떠한 부당 사례를 보고 받았는 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이번 싸움에는 머리가 없다. 이는 미처 머리를 내세우지 못한 레진 코믹스의 잘못이다. 이 싸움은 머리만 내민 거북이와 칼자루를 쥔 사냥꾼의 형세라 할 수 있다. 팔다리를 제 때 꺼내든다면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껍데기만 남아 빛날것이다.



  레진 코믹스가 정말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히 고쳐야 할 일이다. 이 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싸워나가는 레진 코믹스 작가진들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싸움의 경과를 우리에게도 알려달라, 우리에게도 응원할 권리를, 적어도 시시비비를 옳게 판단할 권리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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