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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을 받는 생산직의 현실(장점,단점,조막만한TIP)
게시물ID : humorbest_1505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식
추천 : 77
조회수 : 8391회
댓글수 : 3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11 00:28: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06 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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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만에 글 남깁니다.
 
현재 생산직 1년 6개월 차에 접어드는 오징어 입니다.
 
최저시급을 받는일이며 하루 12시간, 2주 2교대 근무중이며 개인 기록용으로 남기려고 반말로 작성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럼 잡설 없이ㄱㄱ
 
 
장점
출근과 동시에 내가 할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이상.
매일하던 똑같은일을 정해진 수량만큼 채우면 되고, 그 수량을 채우면 남는시간은 눈치껏 천천히 생산을 하던가 쉬면 된다.
본인이 근무했던 공장은 본인 생산량의 110%를 달성하면 눈치주는 일 없이 쉴수있었다.
[EX) 오늘 생산예정이 1000개 인데, 1100개 생산함]
 
자기가 할일만 한다면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
누구나 일을 하게되면 피곤하기 마련인데, 그 잠깐의 피곤함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일을 미루거나 떠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무책임한 행동만 하지않는다면 아무도 잔소리를 하거나 눈치주지않는다.
 
출근/퇴근시각을 가타부타 논할 필요가 없다.
하루 12시간을 일하니 8시30분, 20시 30분에 본인 지문만 잘 찍으면 된다.
시급으로 계산되는 모든 시급직 직원들은 출/퇴근시간을 따질이유가 없다.
가끔, 아주 가끔 기계 오작동으로 인하여 인사팀에서 확인을 요하게 되는데,
단말기 미입력 사유서만 작성하면 큰 문제가 없고, 인사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음달 월급에 소급이 된다.
 
숙식제공
보통 시작을 파견업체소속으로 일하게 되는데,
본인이 어떤 기숙사 생활을 하고싶은지에 따라 기숙사비가 정해진다.
원룸에 혼자살고싶다 > 월35~40 공제
원룸에 룸메 한명정도는 괜찮다 > 월 20~25 공제
투룸에 여럿이서 살아도 괜찮다 > 월 10~20 공제
월급에서 공제가 되어 나오고, 공과금도 같이 사용하는 사람끼리 1/N 된다.
보증금을 마련해야되는것도 아니고, 파견업체에서 제공해 주니 월세+공과금만 잘 내면 된다.
밥은 회사에서 하루중 두끼(점,저)를 해결하고, 아침을 꼭 먹어야되는 사람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월급계산이 편하다.
최저시급을 받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월급계산기에 근무시간만 딱딱 넣으면 머리아프게 계산 할 필요가 없다.
특근과 연장 조기출근 등 본인의 기억과, 앞서 말했던 출퇴근 지문만 잘 찍으면 계산과 딱 맞아 떨어지는 월급을 받게된다.
혹서기/혹한기 기숙사 사용시 난방, 전기료가 꽤나 나와서 약 2~3만원의 오차가 생길수 있다.
 
사람사는곳이다.
어떤생활을 하던 사람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단 사람사는곳이니 이성간의 썸도 있고, 친해지는 사람도있고, 다툼도 있다.
 
 
단점
2주 2교대의 치명적인 단점은 피로가 쉬이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2주마다 낮과 밤을 바뀌는 삶을 산다는건 무척이나 고된 일이다.
주간 2주 근무 후 야간근무가 시작되는 첫 월요일 반나절을 쉬게 되는데,
그 잠깐의 시간이 근로자들에게 꿀맛같은 휴식 또는 미뤄왔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렇게 누적된 피로는 근로자들을 한껏 예민하게 만들며, 작은 실수가 잦아지게된다. 그 실수로 인해 감정이 상하는 일은 부지기수,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육체적인 피곤이 쉬이 가시질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감정소모도 무척이나 심하다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여기도 사람사는 곳' 이라는 단락과 상통하는 내용인데, 이삼십대 초반 남녀는 비단 사랑이라는 감정뿐 아니라
모든 감정에 대해 굉장히 예민해진다.
여러사람과 같이 일하는 경험 자체가 처음인 사람도 있을것이고,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온 사람들도 이러한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은 또 그들이 만나왔던 사람들과 다른사람들이니..
 
가만히 있으면 호구된다.
월급계산이 귀찮아서 따지지않고 주는 대로 받으면 호구취급한다.
특히 파견업체 개개끼들.. 일한 시간, 공제금액, 특근, 연장, 시급 까지 매월 명세서에 기입 되어있는데 '수상한 공제금액이나 공과금이 과하게 나왔다'
또는 '나와야하는 특근비가 누락되었다' 등등 맞지않는 사항에 대해 본인이 !직!접!확인해야한다.
그게 귀찮아서 그냥 주는대로 받는사람이대부분이더라..
애초에 파견업체 개개끼들이 제대로 줘야하는데 어떻게하면 한푼이라도
안줄지 그 생각으로 꽉 찬 사람들이라.

나름 1년 넘게 있으면서 생긴 TIP
1. 똑같은일이 지루하면 계장이나 관리자한테 이것저것 물으면서 호기심을 보여라.
   이건 왜 이렇게 되는지, 내가 뭘 만들고 있는지, 이 기계의 작동원리는 뭔지,등등
   그러면 이것저것 시키는 일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일이 힘들어 질 수도 있는데,
   매일 반복되는 일이 너무 지루해서 미칠것 같으면 그정도 힘듦은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대게 많은 공정을 알게되면 꿀빠는 일 같은건 본인이 찾아서 할 수 있게 된다.
 
2. 사람들과 거리를 둬야한다. 어디서 어떻게 살던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그사람의 이력서를 본다거나 전과기록을 알수 없으니 어느정도의 거리는 꼭 두어야한다.
   너무 친하게 지내다 돈 빌려주고, 마음주고 몸주고 하다가 뒷통수 맞는사람 수두룩함.
   제일 무서운게 사람이더라..
 
3. 애사심가지지 않기.
   정규직이든 비 정규직이든 생산직으로 평생 먹고살 생각 아니라면 이런 쓰잘데기 없는 마음은
   버리는게 좋다. 최저시급인데 평생 생산직만 하면서 먹고 살순없지않은가.
   또한 애사심을 가지고 있다는걸 윗 사람들이 알게되면 애사심 운운하면서 당신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 똑같은 돈 받고 똑같은 시간을 근무하는데, 굳이 왜?
 
4. 어차피 돈 벌러 왔으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자.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하라는게 아니다. 자기 할일은 자기가 하자.
   그래야 맘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참 여러일들이 많은데 다 쓰려니 막상 생각이 안나네요.
궁금한점 댓글로 물어봐 주시면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바일 작성이라 맞춤법, 띄어쓰기는 양해부탁드려요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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