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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본 그분은 지금 따뜻한 곳에서 편하게 쉬고 계실까...
게시물ID : humorbest_1506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분홍벗찌
추천 : 55
조회수 : 1946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13 03:18: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13 01: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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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 저는 학교를 가고 있었어요
(늦깍이 대학원생) 약간 빠듯하게 나와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지하철로 가는중 
왠 할머니가 말을 걸어 오시더라구요

평소에 이어폰을 꼽고 말걸어 오는 사람은 그냥 무시
(길에서 말거는 사람은 호객&종교 라는 경험이 많아)
하지만.... 그냥 봐도 옆집 할머니 같은분이 옷도 좀 춥게 입으시고 말을 걸어 오시길래 이어폰을 빼고 말을 들어 봤어요
근처에 사는데 집을 잃어 버리셨데요
순간 당황...... 잠깐 마실나왔는데 가는길이 기억 안나신다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급... 핸드폰 지도를 켜고 가까운 파출소를 찾아보고  주위를 살폈으나 도움을 부탁할 사람은 안보이더라구요 그쪽길이 워낙 사람들이 잘 안다녀서

아주 잠깐.... 아... 나 학교 늦겠는데.... 라는 생각이 스치며 잠시 망설였지만... 할머니 팔장을 끼고 조기 내려가면 파출소 있으니 집 찾아주실수 있을거에요 라며 모시고 갔어요 조금 긴거리라 가는동안 할머니가 많이 불안해 하시더라구요 집 못찾으면 어쩌나, 바쁜거 같은데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 
할머니 이름 기억 하시냐 물으니 이름은 기억 한다고 하셔서 파출소 가면 경찰분들이 집 찾아 주실거니까 걱정 말라고 달래서 파출소로 모셔다 드렸네요

경찰님에게 간단히 설명해드리고 잘부탁드린다고 인사 하고 나오는데, 불안한 눈으로 저를 처다보는 할머니의 눈이 아직도 기억 나네요....

시간이 좀 있었다면 일처리 되는거 옆에서 좀 봐주고 할머니도 달래드리고 왔을텐데.....
좀 일찍 나올걸 생각 하다가... 일찍나갔다 할머니가 사람도 잘 안다니는 길목에서 그나마 나라도 못만났으면 혹시 여전히  해매셨던건 아닐까 
아까 나도 늦었는데 생각하며 잠시 망설인게 부끄럽고....참 생각이 많아 지더라구요

......

오늘 날도 쌀쌀 한대 무사히 집에 돌아가 따뜻한 방에서 손자들과 편히 쉬셨으면 좋겠네요.

 
출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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