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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정신줄을 놓으면 안되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1509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마늘판타지
추천 : 32
조회수 : 8624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21 08:33: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20 19:37:29

  묘코급 중순양함 2번함 나치 입니다.

  왠지 당시 얘네들 동맹국이랑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얘는 Nachi고 독일 애들은 Nazi입니다. 얘는 산 이름에서 따 온거에요.

  하여간 중순양함 답게 당시 일본 해군의 주력함중 하나였고 '굶주린 늑대' 아시가라의 언니 답게 이쪽도 정신줄 놓은 과무장을 얹어 놓은 배 였습니다만...

  문제는 전과가 말이죠...

  자바해 해전 당시 나치는 묘코급의 4번함이자 막내인 하구로와 함께 연합군 함대와 교전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나치와 하구로는 포격전을 펼치는척 하면서 어뢰를 발사 하여 연합군의 경순양함 데 로이테르와 자바 그리고 구축함 코르테니어를 격침시켜 버렸습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만...

  적의 순양함을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린데 흥분하여 정신줗을 놓아 버린 나머지 만세를 부르느라 나머지 잔여 함대가 도망가도록 내 버려 뒀습니다.(...)

  

  니들 전쟁통에 뭘 하고 있는거야...(...)

  이 해전에서 나치와 하구로는 각각 포탄 2000발, 어뢰 24발씩을 적재한 후 출항하여 해전이 종료되었을때는 나치가 포탄 70발, 어뢰 4발만이 남았고 하구로는 포탄 190발, 어뢰 4발만이 남아 있었을 정도로 격렬하게 포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포라는게 뭐 하라고 달아 놨습니까? 적함을 때려 잡으라고 올려 놓은거죠? 그러려면 일단 맞아야 뭔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이때 나치와 하구로가 명중시킨 명중탄은 하구로가 적 순양함 엑세터의 기관실에 명중시킨 한발 뿐이었고(아이러니 하게도 이 엑세터는 후일 나치와 하구로 사이에 있는 묘코급인 아시가라에게 잡아먹혔습니다.) 나머지는 적함 세척을 격침 시킨 어뢰 세발뿐이었습니다.(...)

  그리고 2차 자바해 해전...

  왕립 해군의 순양함 엑세터가 구축함 3척과 함께 자바섬을 탈출 하던 중 다수의 구축함을 동반한 묘코급 4척을 조우하여 집중 포격을 얻어맞고 침몰한 해전 입니다만...(구축함 1척은 탈출하었으나 항공모함 류조에서 출격한 함재기들의 공습으로 침몰 했습니다.)

  이렇게만 적으면 다수로 소수를 섬멸하였으니 정공법을 써서 잘 싸운것 같습니다만...

  묘코와 아시가라가 주포탄 1171발, 나치와 하구로가 288발을 때려 박아서 순양함 한척에 구축함 두척을 겨우 잡았습니다.(...)

  저 해전 이전의 순다 해협 해전부터 2차 자바 해전까지 단 두번의 해전에 일본 해군이 소모한 어뢰는 188발. 그 중 명중탄은 단 4발이고 2차 자바 해전 당시의 명중탄은 항해불능 상태의 엑세터에 명중한 한발 뿐입니다.(...)

  이후 코만도르스키 해전에서도 나치가 832발, 타카오급 중순양함(이 타카오급의 2번함이 바로 아타고 입니다. 해자대의 아타고급 이지스함이 이름을 이어 받았지요.)인 마야가 904발, 미 해군의 USS솔트레이크시티가 832발을 발사 했지만 쌍방간에 결정적인 피해를 입히지 못했고, 결국 일본 해군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그런데...문제는 이때 일본 해군은 숫적으로도 훨씬 유리했고 USS솔트레이크시티는 전투중 보일러에 해수가 들어가서 항행 불능 상태였다는겁니다.(...)

  미 해군이 솔트레이크시티를 보호하기 위해 연막을 치고 구축함들에게 돌격 명령을 내려 구축함들이 돌격을 했습니다만...일본 해군은 이 구축함대에게 쫄아서 퇴각을 해 버리면서 솔트레이크시티를 격침시킬 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지요.

  참고로 어뢰도 뭐 별다를거 없어서 일본 해군이 43발, 미군이 5발을 발사해 명중탄 0을 기록 했습니다.(...)

  미 해군은 숫적 열세를 딛고 대역전승을 이루었으니 그걸로 면피라도 되지 일본은 대체...(...)

  이후 레이테만 해전에서 아군인 모가미급 중순양함 모가미를 들이받아 용궁으로 보내 버리고(...) 마닐라 만에서 수리를 받지만 결국 물자 부족으로 수리가 늦어졌습니다.

  이후 마닐라만에서 미군의 3회에 걸친 공습 끝에 모가미를 따라갔고(...) 그렇게 나치의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2차대전은 꽤나 작위적일 정도로 희한한 우연이 유난히 많은 전쟁이기도 합니다만...도대체가 묘코급의 이 명중율은 이해가 안가는군요.

  포가 수동이라서...라기엔 공고급 순양전함이나 아오바급 중순양함은 잘만 싸웠고...(...)

  P.S. 2차 대전 당시 일본 해군은 주력함들 간의 접촉사고가 꽤나 많았는데 그중 대표적인게 후부키급 특형 구축함의 최종사양인 특3형 아카츠키급 4번함 이나즈마(번개라는 뜻)가 후부키급 4번함 미유키(눈의 미칭)를 들이박아서 용궁으로 보내 버린 사건이 있습니다.

  의외로 한국에서 유명한 사건인데 이유가 말이죠...미유키의 침몰 지점이 제주도 근해라서...(...)

  비슷하게 제주도 근해에서 침몰한 일본 해군 함선으로는 상선 개조항모 신요가 있습니다.(동명의 자폭병기와는 다른 물건)

  이쪽은 독일제 화객선을 개조한 항공 모함입니다만 미군의 어뢰 공격에 당해서 침몰.

  P.S. 물론 일본 해군에도 잘 싸운 배가 있긴 했습니다. 아오바급 중순양함의 아오바, 키누가사라던가...그 유명한 쇼카쿠, 즈이카쿠. 그 외에도 일본군 답지 않게 가혹행위와는 연이 없었던 카게로급 구축함 유키카제라던가...

  다만 저런 배들이 정말 일부였다는것 정도가 문제랄까...(...)

  심지어 잠수함 부대는 근무 자체가 힘들다 보니 거기서 사람패고 기합 주는게 미친짓으로 인식되기도 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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