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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남편과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best_15095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유꽃
추천 : 37
조회수 : 7050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21 15:06: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21 05:23:12
안녕하세요 
신혼을 즐기고 있는 유부징어입니당 

어제 저녁에 남편과 하이딜라오를 가기로 했는데 
퇴근하고 빨리 간다고 갔는데 (7시 전이였음) 
두시간반에서 세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거에요 

오ㅏ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돌아서긴 섰는데 
남편이 너무 단호하게 못기다린다고 말하는데
 괜히 서운한거에요 
너무 먹고싶었거든요 ㅜㅜ 
근데 남편은 제 속도 모르고 
저기가 저렇게 그정도로 맛있어?(먹어봤으면서)
어떻게 기다려? 미쳤다 
이러더라구요 

시무룩해서 어깨가 축 쳐져서 
그냥 딘타이펑이나 가자 했는데 
시무룩해서 가서 이도저도 맛없게 먹지말고 
기분풀고 먹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고싶은데 가겠다고..

전 하이딜라오가 너무 가고싶은데 ㅠㅠ 
괘니 옆에있는 남편한테 짜증이..
근데 남편은 제 기분이 나아질때까지 
기다려주더라구요 

평소때 같았으면 우쭈쭈 하면서 토닥토닥하는데 
오늘은 가만히 있길래 왜이러지 했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제 생각도 정리가 되더라구요 

사실 사람많은게 남편때문은 아닌데..
남편한테 짜증낼게 아닌데 짜증낼거를 찾고있는것 같고 
꼭 오늘 아니더라도 내일 와서 먹어도 되는건데 
라고 생각하니까 정리가 잘 되더라구요 

남편한테 
내일 다시 와도 되겠냐고 하니까 흔쾌히 그러라고 했고 
혼자 생각정리하고 기분도 혼자 컨트롤했다고 
고맙다고 다음엔 거기에 자기도 살짝 넣어달라고 하는데 
오히려 제가 고마웠어요
  
근데 남편한테 
저기 먹고싶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랑 나는 미친거냐고
내가 먹고싶어서 오자고 했는데 자기도 동의했고 
저걸 어떻게 기다리냐고 이런말은 안했음 좋겠다고 
자기도 먹고싶은게 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면 기분 좋겠냐고 
되물으니까 1분 생각하고 기분 안좋겠다고 미안하다고했어요

그렇게 풀고 저녁 뭐 먹지 하다가 
치킨 사서 집에가서 플스 하면서 먹을까? 
하니까 얼굴에 화색이 돌며 그러쟤요 ㅋㅋㅋ
남편이 좋아하니까 저도 좋고 ㅎㅎㅎㅎ ㅋㅋㅋ  

기승전치킨이 된것같은데
 이렇게 서로 맞춰가는가 봅니다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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