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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급 전함 의문의 1패.
게시물ID : humorbest_1511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마늘판타지
추천 : 37
조회수 : 5978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25 09:48: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24 17:23:53

히요급 항공모함 히요 입니다.


역시 히요급 항공모함 햣하 준요 입니다.

일반적으로 히요급이라고 불립니다만 사실 건조 자체는 준요가 더 빨랐습니다. 그것도 거의 9개월 정도.(...)

그런데 취역이 히요쪽이 더 빨라 일반적으로 히요급이라고 불리는데...사실 일본 해군의 경우 취역일로 함번을 정하는게 아니라 예산 통과 날자를 기준으로 정하는지라 좀 애매하긴 하네요.-_-;;;

이름의 의미는 날아가는 매(飛鷹 히요), 송골매(隼鷹 준요).

전투 호텔.

히요 같은 경우는 카도카와 쇼텐(각천서점)의 게임 사업부인 카도카와 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웹 게임 함대 컬렉션에 대한 논란을 접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 보신 분들이 있으실겁니다. '미드웨이의 복수' 어쩌고 해 대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지요.(...)

뭐 하여간...히요와 준요의 경우 이 이름이 본명이 아닙니다.

히요의 경우는 이즈모마루, 준요의 경우는 카시와라마루(카시'하'라마루라 쓰고 카시와라마루라 읽습니다. 히라가나로는 똑같은 글자지만 발음이 명백히 차이 난다고...)라는 이름으로 건조되던 호화여객선이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정규 항공모함인 호쇼가 취역 하기 전부터도 항공모함이라는 함종은 존재 하고 있었는데, 이때 존재하던 항공 모함이 바로 히요나 준요처럼 기존에 사용하던 군함(주로 전함)이나 상선, 여객선 등을 개조해서 항공모함으로 사용한 케이스였죠.

즉 히요, 준요의 경우 딱히 일본군이 삽질을 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런데...사실 히요와 준요는 여객선으로 건조되던 당시부터 어느정도 운명이 결정 되어 있었습니다.

명목상으로 이즈모마루, 카시와라마루의 건조 목적은 194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여 해외 관광객들을 실어 나를 목적으로 건조 한 것이었습니다.

정작 이를 맡은 NYK가 수지타산이 안맞는다고 거절을 하자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해서 건조하게 했는데...

뭐 국비건 민자건 돈을 받아 먹으면 돈 낸놈 입김에 휘둘리는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정확히는 보조금을 줬다기 보다는 "정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면 정부에서 손실보전을 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절대로 밑지지 않게 하겠다.'는 보증을 하고서 건조하게 한겁니다.

그리고 이 두척은 태생부터 항공모함으로의 개조를 염두에 둔 예비항모로서 건조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태평양전쟁 개전 후, 두 자매는 해군에 매각되어 본격적으로 항모로서의 개장을 받게 됩니다.

차기 주력 항공모함이던 방귀대장 대봉이다이호의 테스트베드를 겸해 카가나 아카기에 채용되어 사람 여럿잡았던(...) 하향 굴절식 연돌 대신 상향식 연돌을 채용 하고 소류에 필적하는 48기라는 꽤 괜찮은 수의 함재기를 운용 할수 있는 항모였습니다만...

속도가 25노트.(...)

쇼카쿠급 항공모함이 어지간한 구축함 싸다구 날릴 34.2노트(카게로급 구축함이 35.5노트 였습니다.)였고 아카기가 31노트 가량, 그 느리다는 카가조차 최종 개장 사양에서 28노트 정도는 나와 줬던걸 생각 하면(심지어 개장 전에도 25노트보다는 빨랐습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25노트면 원자력 전함 나가토의 최종 개장사양의 속도가 25노트(개장 전에는 26노트)였습니다만, 문제는 히요, 준요는 나가토만큼 장갑이 좋은겄도 아니었다는겁니다.(...)

나가토급이야 함종이 자살바위 실험기재 인공암초 전함이니 정작 한건 없었어도 적탄에 의한 손실을 감안한채 맞아가면서 싸우는게 원례 하는 일이지만, 히요나 준요의 경우 함재기를 1기라도 많이 실어야 하는 항공모함이다 보니 전체 배수량에서 방어력에 쓸 부분을 최소화 해야 하는 상황이고, 태생이 여객선이다 보니 군함 수준의 장갑을 갖출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속도라도 빨라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으니 더 문제였죠. 어느정도 속도가 나와 줘야 함재기를 띄우기가 수월하고 항모전단을 구성해 싸우기도 편한데 그게 쉽지가 않게 된겁니다.(...)

하여간 전황이 급박하니 일단 실전 투입은 해야 했고, 동생인 준요가 먼저 전장으로 떠납니다.

항공모함 류조와 함께 가쿠타 가쿠지 제독의 제4항공전대에 배속되어 알류산 열도를 공격했고,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류조와 준요가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할때 이 둘보다 훨씬 강력하고 제대로 된 항공모함이었던 카가, 아카기, 히류, 소류가 미드웨이에서 용궁으로 가면서(...) 준요는 해군 항공세력 재건을 위해 개조항모로 편성한 기동부대에 배속되어 제 2항공전대의 기함이 됩니다.

산타크루즈 해전에 참전한 준요는 함께 참전한 쇼카쿠, 즈이카쿠, 즈이호와 함께 미군을 상대 합니다만 쇼카쿠가 대파, 즈이호 역시 USS 엔터프라이즈의 공습에 중파되면서 수세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즈이카쿠와 준요의 협공으로 USS 엔터프라이즈를 중파시켜 후퇴하게 만들고, 기세를 이어 USS 호넷을 공격하여 미군이 USS 호넷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 해군은 USS 호넷을 노획하고 싶어 했습니다만 이미 배 자체가 불바다가 된데다 폭발까지 시작된 호넷을 노획하는건 무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처분 했습니다.

처음에는 폭뢰를 이용하여 격침 시키려 했으나 불길이 너무 세서 GG.(...)

결국 구축함 어클라센세 아키구모와 마키구모가 각각 어뢰 두발씩을 발사해 3발을 명중 시킵니다. 고정표적 명중율 75%인 클라스.

대단한 전공을 올렸지만 준요 역시 함재기 소모가 심했고, 쇼카쿠, 즈이카쿠(손상은 경미했지만 항공대가 없었습니다.), 즈이호가 재정비를 위해 일본으로 후퇴하며 결국 과달카날의 유일한 항공모함으로 남게 됩니다.

결국 과달카날 해전에서는 함재기 부족으로 큰 전과를 올리지 못했고, 수송임무에 참가하다 과달카날 철수작전에서 병력을 싣고 철수하는등의 소소한 공적을 쌓았지요.(솔직히 사람 목숨을 살린 일이니 이게 소소하다고 하기도 좀 뭐 합니다만...)

그리고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여 필리핀 해 해전에 참가 했지만 지근탄 6발, 명중탄 두발을 맞고 중파. 자매함인 히요는 여기서 실전 데뷔를 치르자 마자 용궁으로 갔습니다.(...)

결국 제 2항공전대가 해산되고 마츠다 치아키 소장이 지휘하는 제 4항공전대로 배속 되었습니다만, 준요에 배속될 함재기들이 다른 임무로 전용되는 바람에(...) 군함으로서는 그저 빈깡통이 되어 버렸고, 결국 4항전은 레이테만 해전에는 항공 전함인 이세와 휴가 만 가지고 참전 했습니다.

그 후엔 넉넉한 적재 공간을 살려(...) 수송임무에 종사하다 1944년 12월 9일, 미 해군 잠수함 3척의 뇌격으로 대파되어 사세보 항으로 입항해 수리를 받아야 했습니다.

야마토급 1번함 야마토와 함께 오키나와로 출항하여 특공 임무에 투입될 계획도 있었습니다만, 우현 엔진의 수리가 늦어 결국 불발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나무로 함체를 위장한채 이후 단 한번의 공습도 당하지 않고 그대로 종전을 맞아 1947년 해체되며 함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렇듯 준요는 여객선 개조 항모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훌륭한 전공을 세운 수훈함입니다만...일본제 항모의 전통적인 약점(...)인 캐터펄트의 부재와, 부실한 방어구획 설계, 미군보다 더 무서운 적인 아군 병참부대(...) 등에게 발목을 잡혀가며 고군 분투했습니다.

그래도 딱히 전쟁 범죄에 엮인 전적도 없고, 자신이 할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전과를 뽑아 낸지라 미군에서의 평가도 준수한 편이고 실제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는 수훈함이라 하겠습니다.

포인트는 반쯤 비아냥으로 야마토 호텔이라 불리던 전함 야마토는 진짜 해상 호텔을 개조해서 만든 항모보다도 쓸모가 없었다는거.

덤1. 준요가 카시와라마루로 건조 중이던 시절 바로 옆에서 건조중이던게 그 유명한 관광명소 5성호텔 야마토급 1번함 야마토였다고 합니다.

덤2. 준요가 그렇게 최전선을 구르며 고생할 동안 언니인 히요는 뭘 하고 있다 필리핀 해 해전이 되서야 튀어나와서 나오자마자 용궁을 갔나...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텐데...

1. 1942년 10월 20일. 엔진 트러블로 회항.(며칠후 미군과 일본군이 산타크루즈 해전으로 영혼의 맞다이를 뜸.-_-;;;)

2. 이듬해 수리를 마치고 요코스카에서 출항하나 6월 10일, 미 해군 가토급 잠수함 USS 트리거의 뇌격에 자력항해 불가능 수준까지 대파.(...)

3. 이거까지 고치고 기어이 실전 투입에 성공 했더니 그 실전이 필리핀 해 해전.(...)

그냥 운이 더럽게 없었던겁니다.(...)

덤3. 본문에 4항전이 준요 대신 이세와 휴가를 타고 나갔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이 항공전함 이세와 휴가가 그야말로 막장을 넘어선 물건입니다.(...)

일단 항공갑판의 크기가 작아서(당연하지만 전함으로서 포격전 임무도 수행 해야 했으니...) 전투기를 쓸수 없었습니다.

사용한 함재기는 수상 정찰기 겸 급강하폭격기 E16A 즈이운, 함상폭격기인 D4Y 스이세이 뿐이었고 이것마저 이함은 배 위에서 가능했지만 착함이 안되서(...) 즈이운은 해상에 착륙 후 크레인으로 회수, 스이세이는 가까운 아군 육상 항공기지로 가던가 바다에 불시착 후 파일럿만 구조(...) 하는 식으로 운용 하려 했습니다.(...)

덤4. 준요의 항공 대장이었던 시가 요시오(일본 공산당의 정치인인 시가 요시오와는 한자가 다른 동명이인입니다.) 라는 사람이 굉장히 대단한 사람입니다.(종전 시점에서 미군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인 파일럿이었다고 합니다.)

이사람은 원례 항공모함 카가의 비행대장으로 있다가 준요로 좌천된 사람입니다만...좌천된 이유가 부하 파일럿들에게 너무 무르게 대해준다. 였습니다.(...)

딱히 명백한 죄를 덮어준것도 아니고 그저 부하들의 편의를 봐 주면서 최대한 쾌적하게 근무할수 있도록 해 준게 죄였던거.(...)

파일럿으로서는 개인 격추수 6기로 사카이 사부로나 이와모토 테츠조같은 인외의 인물들에 비하면 미미합니다만 개인 격추수를 묻는 질문에 '단독격추수는 6기입니다. 그리고 협력격추수는 그보다 더 많습니다. 어느정도 공격해놓고나서 아직 격추기록이 없는 신참들에게 격추시키게 하거든요' 라고 대답 할 정도로 파일럿들 간의 인화를 중시했던 전형적일 정도로 좋은 지휘관 타입이었습니다.

인망도 있어서 전황이 막장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그의 안위를 걱정한 동기가 시덴과 렛푸의 테스트 파일럿으로 추천하여 기체 개발에 관여 한 뒤 야마토급 3번함이자 개조항모인 시나노의 항공대장으로 부임 할 예정이었지만 시나노가 완성 직전에 용궁으로 가면서(...) 결국 일본 해군의 괴수집단인 343 해군 항공대의 지휘관으로 갔습니다.

(일본제 만화, 게임에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유명한 정예부대 론드 벨이 있고(여기의 초대 MS대장이 그 유명한 우주괴수 아무로 레이), 나치 독일 루프트바페에 남들이 전쟁할때 자기들만 슈팅게임 하던(...) JV-44(여기의 지휘관도 양식있는 훌륭한 군인이자 에이스 파일럿이며 멋쟁이로 이름 높았던 아돌프 갈란트 중장 입니다. 최종 격추수 104기로 2차대전 에이스 순위 94위.)가 있었다면 일본에는 이 343 해군 항공대가 있다고 할 정도로 정예 비행단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인류 항공전 역사의 에이스 파일럿 순위 상위권을 모조리 독식하던 나라의 최정예 부대만화에나 나오는 정신나간 전적의 정예부대에 비견될 정도의 정예 부대라는 소립니다.)

그의 인망이 어느정도였는지 알수 있는 일화로, 쉽게 말해 그의 주위에 있던 인물들이 하나같이 '시가 군 같은 사람이 전쟁에서 죽으면 안되.' 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는겁니다.

이런 존경 받을 만한 인품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일화로, 343 항공대에 카미카제 자살공격 명령이 내려왔을때 343의 사령관 겐다 미노루에게 이 소식을 듣고는 이렇게 대답 했다고 합니다.

"제가 선두로 출격하죠. 병학교 출신자도 전부 출격시키겠습니다. 예비사관은 출격시켜선 안되겠죠. 겐다 사령관님은 마지막에 와주십시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명령을 내린 사령부의 참모가 저와 함께 선두에서 출격한다면 343 항공대는 하겠습니다."

겐다 미노루는 그 말에 "당연한 소리다!" 라며 맞장구를 쳤고 이후 343에는 자살 돌격 명령이 안내려왔다고 합니다.(...)

노발대발 하며 펄쩍 뛰는 거부는 아니지만 군인으로서 '명령이라면 따르겠다.'라는 군인정신과 '예비사관들은 빼라. 지휘관인 내가 앞장선다.' 라는 부하들을 생각하는 마음, '사령관 께서는 우리들의 뒤를 받쳐 주셔야 하니 마지막에 와 주십시오.' 라는 상관에 대한 예우와 '이따위 미친 작전을 계획한 니들이 하면 나는 니들이랑 같이 뒈져 주겠다.'라는 상부에 대한 거부감을 모두 포함한 격식있고 우아한 거부라는 평가를 받는 일화 입니다.

이후에도 '이런건 명령의 영역이 아니다.' 라며 자살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인물로, 전후에는 경찰에 물품을 납품하는 작은 공장을 운영 하며(방탄복과 곤봉을 납품 했다고 합니다.)생계를 해결 했는데, 왜 자위대에 복귀 하지 않냐는 물음에...

"수많은 부하들을 전사시킨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명복을 비는 것과 살아남은 전우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입니다. 전투중 적기에게 꼬리를 잡혀서 드디어 죽는건가 싶었을 때 부하가 사이에 끼어들어 대신 맞아주고는 불에 타오르며 제게 경례를 하곤 떨어져갔습니다.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라고 대답하며 괴로워 했다고 합니다.

전후 우익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사카이 사부로 중위와는 달리 젊은 나이에 요절 했지만 인망이 높았던 이와모토 테츠조 처럼 그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았고 자신도 동료들을 크게 아꼈던 훌륭한 군인이었습니다.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극우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일본군 에이스 파일럿 사카이 사부로 중위는 유일하게 공식 석상에서 이사람을 비난한 사람입니다.

이유는 "지휘관으로서 너무 물러터졌다." 라는것.(...)

반면 시가 요시오는 사카이 사부로가 행여나 문제를 일으켜 극형을 받지는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 했다고 합니다.

예, 사카이 사부로는 한때 시가 요시오의 직속 부하였습니다.

자신이 잘못되진 않을까 항상 걱정하며 챙기던 상관을 물러터졌다고 비난한것.(...)

이렇듯 군인답고 양식있는 의인이라 하늘도 축복했는지 2005년 11월에 향년 91세로 천수를 누리고 생을 마감 했습니다.

덤5. 히요와 준요는 태생이 타이타닉같은 귀빈용 호화 여객선이었기에 내부 인테리어 같은게 꽤나 호화로웠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호텔급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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