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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군의 등골 브레이커.
게시물ID : humorbest_1514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마늘판타지
추천 : 31
조회수 : 6659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1/01 12:58: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01 00:20:11
  카가급 전함 카가 입니다. 정확히는 모형입니다만...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토사급이라는 이름으로 항목이 작성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토사가 건조중 취소되어 표적함으로서 처분되었고, 건조 당사국인 일본이 카가급이라 표기하는지라 당사국의 표기를 존중하는게 옳으므로 카가급이라 칭하겠습니다.


  아마기급 순양전함의 스케치 입니다.


  유명 게임인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한 1번함 아마기의 모델링 입니다.

  아마기급은 기존 일본 해군의 순양전함인 공고급 순양전함의 연장선에 있는 순양전함으로 설계 되어 어찌 보면 HMS 라이온의 먼 친척에 가까운 배라 하겠습니다.(의외로 공고급이 리벤지급 전함의 친척인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은데 R급은 드래드노트급 전함으로 순양전함인 라이온급, 공고급과는 함급 자체가 다릅니다. 공고급은 라이온급 순양전함의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아까부터 왜 이렇게 모형이나 스케치, 게임의 모델링만 보여주나...싶으실수 있겠습니다만...

  그도 그럴게 이 배들은 실제로 건조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전함으로서 건조되지 못했다...고 하는게 맞겠지요.

  카가급 전함은 일본의 해군력 증강 계획인 88함대 계획의 1번 타자로서 건조되던 전함 입니다.

  러일 전쟁 종전후, 승전국인 일본은 러시아 제국에게 배상금을 받아야 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만 러시아는 내부 혼란으로 인해 전쟁을 하기 힘든거지 더 못할것도 없고 우린 아직 진거 아니라는 입장이었고, 배상금을 받으려니 러시아 제국이 협상 하기 싫냐며 배를 째자(...) 더이상 전쟁을 지속하면 진짜로 나라 경제가 아작날 위기였던 일본은 울며 겨자먹기로 종전 협상을 진행합니다.

  이런 졸속 종전 협상에 빡친 일본 국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며 난리가 났는데, 이 폭동을 진압 한 뒤 러시아 제국까지 이겨 버린 군부의 입김이 세지면서 육군은 기존 17개 사단을 25개 사단까지 증편하게 되었고, 해군의 경우 이 88함대 플랜을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함 8척, 순양전함 8척을 새로 건조하고 예비함으로 구형 전함 8척과 장갑 순양함 8척을 유지하여 해군력을 증강시킨다. 라는 플랜 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나가토급 전함 나가토, 무츠 두척 카가급 전함 카가, 토사 두척, 키이급 전함을 네척을 건조하고 아마기급 순양전함 아마기, 아카기, 아타고, 타카오 네척에 13호급 순양전함이라는 순양전함 계획 네척을 추가로 지르는걸로 예정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제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영국은 각국에 해군 군축을 제의하게 되고 여기에 미국이 동참하고 일본이 하라 타카시 당시 일본 총리가 군부 견제의 일환으로서 받아들이며 각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채결됩니다.

  이로 인해 일본이 박박 우겨 건사한 나가토, 무츠를 제외한 전함들이 나가리 되는데...(정확히는 무츠를 건사하기 위해 최종 의장 작업을 남겨둔 무츠에 의무대에 입실한 인원들을 입원시켜 놓고 "이거 봐라. 우리 이거 쓴다. 멀쩡히 쓰는걸 때려 부시란 말이냐?" 라고 박박 우겼습니다.-ㅅ-;;;)

  전함 토사, 키이급 네척, 순양전함 아마기, 아타고, 타카오는 해채되며 아타고, 타카오는 이후 타카오급 중순양함에 그 이름을 물려주게 되었고, 13호급 순양전함 건함 계획은 공중분해 됩니다.(...)

  그런데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저기 취소되거나 해채된 배들 중에 빠진 이름이 있지요?

  카가와 아카기는 살아 남았습니다.

  다만 원례 건조되던 모습으로 완성되지는 않았지요.


  항공모함 카가의 개장 초기 모습입니다.


  프라모델 박스 아트이긴 합니다만(...) 아카기의 개장 초기 모습입니다. 2층 갑판의 연장포가 뚜렷히 보입니다. 열심히 사람잡고 있는 굴절 연돌도 보이는군요.


  갈레 가밀론!

  해당 프라모델의 완성도입니다만 갑판쪽의 특징적인 모습을 자세히 볼수 있는 사진입니다. 해당 프라모델은 일본의 후지미라는 메이커에서 발매하는 워터라인 시리즈로 흘수선 위의 모습만 입체화 시켜 발매하는 시리즈 입니다.

  순양전함 아마기에 사용되던 자재들을 그러모아 카가에 때려 박아서 카가를 항모로 개장했고, 아카기 역시 항모로 개장됩니다.

  아마기의 일부분은 부진교로 이용되어 현재도 요코하마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하여간 이 항모 개장이라는것도 당시에는 항공모함의 이상적인 함형이라는게 그리 명확히 잡힌 시절이 아니었던지라 그야말로 개막장 개장의 거울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는데...

  저 특징적인 삼겹살이 3단 갑판은 사실 일본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니고...


  왕립 해군의 대형 경순양함 HMS 커레이저스를 HMS Ryujo로 항공모함으로 개장하면서 채택한 2층 갑판을 보고 따라한겁니다.

  그런데 저따위 구조가 항모로서 멀쩡히 기능을 할리가 없었으니...

  원례의 계획 대로라면 3단 갑판은 하단, 중단은 이함 상단은 착함 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상단갑판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왜 3단째만 쓰게 됬냐 하니...중단은 선수에 설치된 8인치 연장포가 출구를 비좁게 만들었으며 출구로 나가는 도중에도 함교가 길을 막고 있어(...) 쓰기가 영 좋지 않았고, 하단 갑판은 중단 갑판처럼 출구가 좁지 않았지만 갑판을 중간쯤에서 벽으로 막아서 격납고로 쓰는 바람에 이함 거리가 제대로 안나왔습니다.(...)

  결국 상단 갑판만 쓰다 보니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어진것.

  그럼 왜 그나마 멀쩡한 중단 갑판에는 포를 박아서 일을 그르쳤나?

  당시 일본 해군은 아무리 항공모함이라도 순양함 정도의 자체 화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 했고, 사실 이런 생각은 세계적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시절이라(...) 자연스레 포를 설치한겁니다. 당장 렉싱턴급도 초기에는 함포 달고 다니다가 개전 후에 대공포로 바꿨으니...-ㅅ-;;;

  물론 이런식으로 항모가 무장 했을 시 기존의 포술함과는 달리 장갑으로 방호되는 구역이 적고 일단 맞으면 포가 유폭해서(...) 치명상이 되는 구역이 많은지라(함교나 격납고 등)금방 사장되게 됩니다.

  간단하게 3번포탑 하나 날아갔는데 배 자체가 고철덩어리가 되서 지금은 정밀 기계용 자제 제공이나 하는 신세인 무츠를 생각해 봅시다.

  그 튼튼한 장갑의 전함도 그지경이 되는게 포탑 유폭인데 배수량을 장갑에 돌릴 여유가 없는 항공모함은 말 다했습니다.

  

  카가의 로켓 부스터 연돌. 


  워터라인 시리즈의 사진입니다만 아카기의 연돌. 연돌 바로 밑에 뭐가 보이십니까?(...)

  기존의 일본 항공모함이던 항공모함 호쇼의 수직 연돌이 난기류를 발생시켜 함재기의 이착함이 힘들다는 점이 지적되어 카가와 아카기의 연돌은 이런식으로 하향 굴절식 연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시듯 이 연돌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가 수병들의 거주구를 직격하는 구조라(...) 수병들은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수도 없었고, 함내 온도는 최고 40도를 찍기도 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한여름에 하루종일 훈련 뛰다 온 육군 대원들이 내무실에 들어갔더니 차라리 밖이 시원할 정도로 뜨끈뜨끈 하다고 생각 해 봅시다.

  탈영병이 안나오면 그게 기적이지...(...) 심지어 육군은 산타고 도망이나 갈수 있지 여긴 망망대해 한가운데니 도망도 못가고...

  문제는 다른 나라들도 이런 삽질을 하긴 했는데 다들 이게 삽질이라는걸 깨닫고 고칠동안 일본은 안그랬다는겁니다.(...)

  좀 시원한데서 운용 한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이 두척의 최고 수훈이 뭘까요? 진주만 공습입니다. 진주만이 하와이였죠 아마?(...) 카가&아카기 승조원 일동: 니가 가라 하와이.

  이 덕에 함내에 이질이 돌아서 난리가 나는 등 함내 위생이 개판이 됬고 (이 사건은 당시 동아일보에 보도 되기도 했습니다.) 수병들 사이에서 카가는 '바다 독수리 꼬치구이 제조기' 아카기는 '살인주택 아카기'라는 별명으로 악명 높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일본군의 엄격한 수준을 넘은 정신나간 군기가 더해지고 인사 이동이 잦은 항공모함의 분위기상 '그리 오래 볼 사이도 아닌데...' 하는 심리까지 더해져 승조원들의 도덕성을 갉아 먹었는지 전함과는 다른 의미로 근무가 굉장히 빡셌다고 합니다.

  전함의 근무가 얼마나 빡센지 알려주는 일화로, 수병들 사이에서는 이런 노래가 유행 했다는군요.

  귀신 야마시로, 지옥 공고, 소문난 뱀 나가토 

  휴우가에 갈까, 이세에 갈까, 아예 해병단에서 목이나 맬까

  지옥 하루나에 귀신 공고, 나찰 기리시마 야차 히에이

  타지마라 야마시로 귀신보다 무섭다

  저기 나오는 야마시로니 공고니 하는 이름들은 전부 일본 해군의 전함 이름입니다.

  저따위 소리가 나오는 동내보다 더 빡셌다는 소리.(...)

  아닌게 아니라 전함은 그냥 뒤끝없이 패기나 하지 여기서는 패는건 기본이고(...) 음습하게 괴롭히거나 승조원들이 몰래 식재료를 빼 돌려 안주거리로 삼는 '긴바에'라는게 대규모로, 그것도 공공연하게 성행하는 등 함내 기강이 개판이었다고...(...)

(당시 일본 해군은 항공부대 소속의 초계임무 근무자에게 근무시 아와모리 한병을 지참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비행기 타고 높이 올라가면'이러다 죽는거 아냐?' 싶을 정도로 살벌하게 추워서.-ㅅ-;;; 2차대전 당시의 비행사들의 비행복이 뭔가 뜨뜻해 보이는 든든한 차림에 머플러를 하고 있는게 이런 이유 입니다. 근데 이걸 다르게 말 하면 함내에 대량의 술이 있었다는 소립니다. 그것도 회식용 같은게 아니라 군사 작전용으로.-_-;;; 실탄을 쥔 군인이 술처먹고 어떤 사고를 칠수 있을지 대충 생각 해 봐도 이게 얼마나 미친 짓거리였는지는...)


  개장 후의 카가. 연돌에서 나오는 연기가 열심히 사람을 잡고 있는게 보입니다.(...)


  개장 후의 아카기. 카가 역시 그렇지만 한눈에 봐도 훨씬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결국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되기도 하고 나날이 발전하는 항공기의 성능을 활주 거리가 짧은 3단 갑판으로는 감당할수 없어서 그놈의 연돌만 빼고 대 개장을 받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이 두척에 들어간 돈은 상상을 초월하여 일본 해군의 최고가함이 되며 열심히 일본 해군의 등골을 가루내고 있었습니다.(...)

  먼저 개장을 받은 카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카기 역시 평갑판 개장을 받음으로서, 당시의 최신예기들을 운용하는게 가능해 졌고, 이로인해 차기 함급인 쏘오류 소류보다 넉넉한 함재기 운용능력이 더해져 사실상 쇼카쿠급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전까지 일본 해군 최강의 항모 듀오로서 군림하게 됩니다.(쇼카쿠급에 배속된 5항전은 실전경험이 없다시피한 풋내기들 위주라 1항전에 비해 활약할 기회가 적었다고...)

  아카기가 한창 개수중일때 먼저 개장을 완료한 카가는 호쇼와 류조를 대동한채 중일전쟁에 참전하여 중일전쟁 최고의 수훈함으로 활약했고, 이로 인해 카가에 배속되어 있던 제 1항공전단의 파일럿들은 당시 일본 최고의 실전경험을 가진 전투집단으로 성장 했습니다.

  (여기서 일본군 톱 에이스이자 자상하고 부드러운 인격자로 이름 높은 '레이센 코테츠'(零戦虎徹=영전호철) 이와모토 테츠조가 류조의 항공대 소속으로 첫 출격을 하여 단 하루만에 4기를 격추하며 대활약 합니다. 4기 격추에 1기 격추 추정이기에 이 격추 추정을 격추로 인정 할 경우 첫 출격에 에이스 파일럿이라는 이색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잘 아실 진주만 공습에는 카가와 아카기 모두 히류, 소류, 쇼카쿠, 즈이카쿠와 함께 전공을 올렸고 아카기는 이후 인도양까지 진출해서 실론 해전에서 영국 동양함대를 격파하고 경항공모함 1척과 중순양함 2척을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렸습니다.(이 승리에 일본이 얼마나 고무되었는지 '영국동양함대궤멸'이라는 군가를 하루만에 작사/작곡해 열심히 프로파간다에 써 먹었습니다.-_-;;;)

  카가 역시 여기저기서 전공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대부분이 지상 폭격등의 임무였지요.

  그리고 운명의 미드웨이 해전...

  조선 해방함 카게로급 구축함 16번함 USS 아라시의 삽질로 뒤를 밟힌 나구모 함대는 USS 엔터프라이즈에서 출격한 돈틀라스의 공격을 받습니다.

  돈틀라스 대대의 접근을 목격한 카가의 승조원이 다급히 외친 말이 유명한데...

  "적기 직상! 급강하!"

  적기가 바로 위에 있고 급강하 하고 있다는 이 한마디 외침이 소위 '운명의 5분'이라 불리는 미드웨이 해전의 대역전극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카가의 피탄지점.


  아카기의 피탄지점.

  사실 카가는 운이 더럽게 없는 케이스인게, 공격을 하는 함재기 파일럿들의 손발이 안맞아 50발이 넘는 폭탄이 카가 한척에게 집중 되었고(...) 명중탄은 5발...이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10발 전후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거기다 하필이면 폭탄 한발이 아일랜드(함교)를 직격하는 바람에 지휘라인이 죽어 버렸고 그대로 항모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것.(...)

  이렇게 카가가 혼자서 탱킹을 하는 동안 아카기는 살아 남을수 있었...으면 나구모 제독은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은...

  함대 사령관이 직접 키를 잡고서 그 크고 둔중한 아카기로 어뢰를 피해 내는 분전이 무색하게도 뭔가 일이 요상하게 꼬였다는걸 직감한 리처드 홀시 딕 베스트 대위가 이름은 또 하필 홀시... 급강하 폭격기 3기를 이끌고 아카기를 습격, 한발은 함교 옆을 빗나갔지만 다음 한발이 중앙 엘리베이터를 관통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거기에는 출격 준비가 완료된 필드의 간디 B5N 뇌격기들의 격납고였던겁니다.

  당연히 뇌격기들에 만재된 연료와 어뢰의 유폭으로 대화재가 발생하며 아카기는 전투 능력을 상실 했고, 하필이면 또 맞은데가 화재를 진화하기 위한 방화커튼의 작동부라(...) 화재는 그 어떤 대책도 취할수 없을 정도로 마구 번져 나가고 있는 막장 상황이었습니다.(...)

  이 명중탄을 기록한 베스트 대위는 자타공인 미 해군 최정예였던 엔터프라이즈 항공대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에이스 파일럿으로 말 그대로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고 할까요...(...)

  뭐...그렇게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건조한 한때 일본 해군 최강의 항모 듀오의 전쟁은 그렇게 끝이 났고, 쇼카쿠급 항공모함 쇼카쿠, 즈이카쿠 자매가 그 뒤를 이어 1항전의 모함이 됩니다.

  웃기는게 카가와 아카기는 배의 앞뒤를 구분하기 위해 항공갑판에 커다란 히노마루(일장기)를 그려 놨는데 이게 미군 파일럿들에게 아주 노리기 좋은 표적이 되었다는군요.(...)

  쇼카쿠와 즈이카쿠는 두 배가 워낙 닮아 있다 보니(동형함이니...) 쇼카쿠 소속의 파일럿이 쇼카쿠인줄 알고 즈이카쿠에 착함하고 그반대도 심심찮게 일어나다 보니(...) 쇼카쿠에는 가타카나로 シ(시) 즈이카쿠에는 역시 가타카나로 ス(스)를 큼직하게 써 놨습니다.(카가와 아카기에도 있지만 쇼카쿠의 경우 함선 구분 목적이 더 컸다고 합니다. 실제로 쇼카쿠 격침 후 즈이카쿠의 ス글자가 닳아서 잘 안보이게 됬지만 그 시점에선 딱히 구분할 자매함도 없다 보니 그냥 놔 뒀다고...-ㅅ-;;;)

  일본 해군의 초반 승리를 상징하는 수훈함이지만 운이 더럽게 없었던게 문제였달까...애초에 들인 돈에 비하면 이정도의 대활약도 심심해 보인달까...(...)

  사실 카가 역시 추가 개장 계획이 있었습니다.


  뭔가 다이호를 연상시키는 형태로의 개장 플랜이 잡혀 있었는데 이 플랜은 톱 해비 문제로 결국 취소되었습니다.

  아카기도 비화가 하나 있는데, 아카기는 사실 독일을 방문 한 적이 있습니다.

  나치 독일 크릭스 마리네는 아카기의 설계 구조에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이때 수집한 데이터가 사용된 곳이 그 유명한 환상의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 되시겠습니다.(...)

  덤1. 본문에 잠깐 소개한 이와모토 테츠조는 항공모함 류조가 배출 한 일본 해군의 최고 에이스 파일럿으로 본인이 개인적으로 남긴 수기에는 202기 격추, 서방권 항공전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80기 격추로 일본군 톱 에이스 파일럿 입니다.

  (이 80기 격추 기록은 2차대전 에이스 파일럿 중 비독일계 2위의 기록입니다. 비독일계 1위는 핀란드 공군의 에이노 일마리 유틸라이넨 준위. 참고로 유틸라이넨 준위의 형인 아르네 유틸라이넨은 외인부대 출신으로 모로코의 공포라는 별명을 가진 인간 흉기였는데(...) 겨울 전쟁때 핀란드 육군 중위로 참전해 최전선인 콜라전투에서 전역 명령을 앞둔 상태에서까지 싸우며 많은 전공을 세운 국가 영웅입니다. 참고로 이때 유틸라이넨 준위와 같이 싸운 사람이 그 유명한 초인 저격수 시모 해위해. 소련군 지못미...-ㅅ-;;;)


  일본의 패망 4개월 전인 1945년 4월경 카노야 기지에서 찍힌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만 보면 서글서글하고 작은 체구의 평범한 아저씨지만 전투기에 타는 순간 인간흉기가 되는 사람입니다.-ㅅ-;;;

  의외로 일본 본토 출신은 아니고 사할린 태생이더군요.

  최종 계급은 일본 해군 중위. 원례는 류조의 함상 정비원 출신이었습니다. 3형제의 막내로 태어나 큰형은 도시로 상경하고 둘째 형은 요절해서 부친은 가업을 이어주길 바랬지만 '저는 막내이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라는 편지를 남기고 가출해서(...) 입대 했다는군요.(...)

  왜 이렇게 격추수의 차이가 심한고 하니 일본군은 건카메라 등 격추여부 판단을 위한 시스템이 전혀 없어서(...) 전부 파일럿의 신고로만 격추수 산정이 이루어 졌고, 파일럿 본인도 건카메라가 없다 보니 자신이 격추를 했는지 어떤지 긴가민가 해서 확실하게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독일군 에이스들의 화려한 전과에 비하면 심심해 보이지만...이사람이 탄게 독일제 전투기가 아니라 희대의 막장 전투기 제로센이었다는걸 생각 하면 이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수 있으실겁니다.(...) 실제로 중일전쟁 당시 14기를 격추 해 내며 '영전 격추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1942년 한해동안 훈장 5개를 따 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수학 계통의 성적이 우수한 우등생이었고 취미가 무려 원예와 독서였다고 합니다.-_-;;; 그런데 얌전한 취미와는 달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롭고 열혈 스러운 성격 덕에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는듯...그런데 또 독서가였던 탓인지 아래에 나오는 어록을 보면 상당히 부드럽고 교양있는 일면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격적으로도 흠잡을곳 없는 사람으로 후배들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주는 카리스마로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신임 받았다고 합니다.

  첫 출격을 앞두고 긴장해서 벌벌 떠는 신병을 부드럽게 다독이며 했다는 말이...

  "첫 출진에 탄을 날리지 마십시오. 내가 먼저 적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면 됩니다. 처음부터 적을 친다고 마음먹으면 하나도 못잡습니다. 만약 착륙해서 탄을 발사한 흔적이 있다면 나는 당신을 경멸할 것입니다."

  굉장히 대담하고 정의로운 성격으로 결핵으로 죽은 이웃이 제대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결핵이 옮을까봐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걸 보다못한 이와모토 테츠조가 솜으로 콧구멍을 틀어 막고는 시체를 수습해서 장례까지 치러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살 공격에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죽으면 무슨 소용이냐? 전투기에 오르는 이유는 '계속 날아올라서 적과 싸우기 위해서'란 말이다. 나는 죽어도 하늘에서 싸우다 죽지 이런 작전에 소모되긴 싫다." 면서 대놓고 반발 했다고 합니다.

  "적기는 나보다 몇배가 많아도 무섭지 않지만 엔진 트러블에는 장사없다." 고 말하며 평소 정비병들을 매우 우대해 줘서 정비병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았다고...

  운도 매우 좋은 사내라 적기에게 난도질 당하고도 기적적으로 생환 하는등 톱 에이스 파일럿 답게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전후에는 미군의 수사를 받는다던가 반 국국주의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고(당사자가 군국주의자는 아니었지만 파일럿으로서의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 아주 불쾌해 했다고 합니다.) PTSD로 알콜 중독에 시달리기도 하며 고생 했고, 미군정의 공직 금지 조치로 인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다가 방직 공장에 입사하여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충수염을 장염으로 오진받아 마취도 하지 않고 늑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결국 38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합니다.

  유언은 "건강해 진다면 다시 비행기에 타고 싶어."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이 개시되기 전날 뭔가 정신나간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미해군의 기동부대가 몰려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상층부에 의해 제공권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단독으로 야간 강행정찰에 투입되어 적의 레이더 방공망을 뿌리치고 상륙정에 총격까지 가한 뒤 무사귀환하는 초월적인 실력을 보여 줬지만 문제는 출격 전에 딱히 출격 예정도 없는 상태에 대기 명령도 없는지라 한숨 돌리면서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던 와중에 긴급 출격 하는 바람에 만취상태로 음주 플라이트를 하고도 저런 짓을 하고 살아 돌아 왔다고...(...)

  덤2. 일본군이 그렇게 기를 쓰며 건사 해 낸 무츠는 영국과 미국에 신조함을 건조할 빌미를 줘 버렸고, 영국은 넬슨급 두척, 미국은 건조중이던 콜로라도급을 두척 더 건사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츠는 3번포탑 폭발 사고로 고철이 되어 버렸으니 결국 죽쒀 개준꼴.(...)

  덤3. 카가의 항공대장이었던 시가 요시오는 매우 군인다운 성격의 인격자로서 부하들에게 매우 관대하게 대해주며 부하들의 근무 편의를 봐 주려고 노력 했는데,(이게 부하 파일럿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는 위의 개막장 근무 난이도를 봅시다.-ㅅ-;;;) 카가의 함장이 이를 아니꼽게 봐서 개조 항공모함 준요의 항공대장으로 전근보내 버렸습니다.

  카가는 정규항모고 준요는 개조항모이니 카가의 격이 훨씬 높아 사실상의 좌천인데, 시가 요시오가 얼마나 대단한 파일럿이며 지휘관이고, 동시에 존경받는 인격자였는지를 생각 하면 카가의 함장은 그저 항공대장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우수한 지휘관을 스스로 떠나보낸 소인배였던듯.(...)

  시가 요시오의 인망을 보여주는 일화로, 시가 요시오가 적기에게 꼬리를 잡혀 '이제 죽는건가...'하고 반쯤 포기하고 있을때 부하들이 끼어들어 대신 맞아 주고는 불타오르며 경례를 하곤 추락 했다고 합니다.

  그는 그렇게 자신 대신 죽어간 부하들의 마지막 모습에 죄책감을 느끼며 죽을때 까지 그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하는군요.

  덤4. 88함대 계획은 당시 일본의 국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무리한 계획이었지만 현재 일본 해자대의 88함대 계획으로 진행 중입니다.

  해자대의 호위함대 구상으로 휴가, 이세, 이즈모 등의 헬기 모함 8척에 척당 8기의 헬기를 도입하는 계획으로 명칭이 계승되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으로 치면 독도급을 8번함 까지 뽑고(...) 거기에 64기의 헬기를 도입해(예비기 까지 하면 그 이상.) 배치 한다는 계획쯤 되겠습니다.(...)

  참고로 일본이 88함대 계획을 기획 할 당시 미국은 주력함 8척을 계획 했다가 28척으로 늘리고(...) 의회에 예산 내 놓으라고 징징댔습니다.(...)

  의회에선 '이것들이 돈 없어 죽겠는데 뭔 개소리냐?' 면서 계획을 팍 깎아 버렸는데 그 깎은게 16척.(...)

  문제는 사실 28척이라도 미국은 무리없이 건조 하는게 가능 했다는거고, 일본은 계획하던 8척 다 건조 했으면 나라가 휘청거릴 지경이었다는거.(...)

  덤5. 해자대의 이즈모급 2번함 카가는 공개 전 해자대에서 정보 공개를 할때 당시 흥행가도를 달리던 함대 컬렉션을 응용하여 '신형 호위함은 칸코레에 나오는 이름입니다.' 라고 정보를 공개 했고(...) 이에 일본 밀덕들이 칸코레 함선 목록을 뒤적이며 난리가 났었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항공모함 카가의 이름을 계승한것으로 밝혀졌고, 중국쪽에서 상당히 말이 나왔습니다.

  이유인 즉슨, 카가는 중일전쟁에서 대활약한 배잖습니까?

  그렇다는건 중일전쟁 당시 중국은 카가 한척에게 신나게 털렸다는 소리고(...) 그 덕에 중국에서 카가는 악마함이라는 별명으로 악명높은 배라고 합니다.

  사실 카가에게 진주만을 털린 미국 입장에서도 그리 유쾌한 네이밍은 아니지만 이양반들은 같이 진주만을 털어먹던 소류의 이름을 소류급 잠수함이 계승 했을때도 그냥 쿨하게 넘어갔던 사람들이니 뭐...(...)

  그냥 털린 입장과 역관광을 먹인 입장의 차이.

  덤6. 카가와 아카기의 삼겹살이 3단식 갑판의 모티브가 된 영국제 세키부네 HMS Ryujo HMS 커레이저스는 2차대전 당시 꽤나 활약 했습니다.

  독일군을 위해.(...)

  개전 16일만에 U보트 U-29의 뇌격에 용궁에가면서 히틀러의 신임을 얻은 크릭스 마리네는 함선 건조에 박차를 가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덤7. 카가와 아카기는 태생이 전함, 순양전함 출신이었던 탓에 함체의 안정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진주만으로 가던 도중 황천을 만나 같이 가던 쇼카쿠, 즈이카쿠가 20, 30도씩 함체가 요동쳐서 함내에 혼파망이 펼쳐질 동안 이 두척은 3도 정도 밖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덤8. 아카기의 이름은 유명한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 아카기 리츠코의 유래이기도 합니다. 안노 감독 역시 중증 밀덕이라...(...)

  이 외에도 카츠라기 미사토, 아야나미 레이, 데프콘씨가 사랑하시는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역시 모두 일본 군함에서 따온것.

  극장판 시리즈에서는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가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로 바뀌었는데 사실 군함에서 이름을 따온 여성 캐릭터들 중 TVA 시리즈에서는 '아야나미' 레이 만이 구축함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공모함이 아닌 구축함이니 결국 어머니가 될수 없는 여성이라는 의미인데, 극장판으로 가면서 아스카 역시 캐릭터성이 바뀌며 역시 구축함인 시키나미로 변경된것. 특히 아야나미와 시키나미는 자매함이라 어떤 의미로는 동류가 되었다는 의미도 있다나...(...)

  P.S. 본문의 3단 갑판 시절 아카기의 사진 밑에 개드립으로 붙여 놓은 '갈레 가밀론'이 무슨 뜻이냐 하면 우주전함 야마토시리즈의 적 세력인 가밀라스의 경례 구호 입니다. 뜻은 대충 가밀라스 만세 정도.

  왜 붙여 놨냐 하면...


  가밀라스군 가이페론급 항공모함.

  ...아시겠죠?

  왜 녹색 일반 사양이 아니라 시퍼런 친위대 사양이냐 하면 이쪽이 좀 더 광신도필 나는게 막장성이 짙어서...

  사실 저는 우주전함 야마토 본적도 없는데 슈퍼 로봇대전 V에 참전하는 바람에 이 배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야마토에 대한 인식은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 내지는 '오프닝곡이 멋진 애니.' 정도.(...)

  (마츠모토 레이지의 기타 대표작으로는 '천년여왕'(이 천년여왕의 정체가 그 유명한 은하철도 999의 히로인 메텔의 어머니.-ㅅ-;;;), '우주해적 캡틴 하록', '은하철도 999'등이 있습니다.

  천년 여왕은 좀 재미있는게 마츠모토 레이지가 신문 지면에 매주 5일씩 연재 하여 딱 1000페이지로 완결을 냈다고...(...) 더 콕핏 등은 우익 논란이 꽤 있긴 합니다만 그 외의 작품으로는 그야말로 거장. 사상적으로는 꽤나 대비되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토미노 요시유키(이 영감님은 소싯적 적군파와 연결되 있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의 골수 좌익.;;;)와 함께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거장이라 하겠습니다. 뭐 사실 우익 논란이니 뭐니 해도 이분도 기본적으로는 평화주의자라...

  까놓고 말 하면 어느정도 군국주의나 제국주의에 대한 경계심은 가지고 있지만 전쟁 경험 세대로서, 그리고 일본 밀덕으로서 우익적 사상의 한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 정도.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토미노 감독은 마츠모토 레이지와의 대담에서 '이 업계(애니 업계)에 있다 보면 원작자 따위 다 죽여버리고 싶어져.' 라고 마츠모토 레이지의 면전에서 허허 웃으며 슬쩍 디스 한적도 있습니다.-_-;;; 물론 당시 분위기가 좀 막가는 농담도 허허 실실 할 정도로 꽤나 프리한 분위기라 웃자고 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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