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한 번 쯤 귀에 꽂히는 시아...
영상을 찾아본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보면 볼 수록 참...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이 아니라 미술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에 퍼포먼스나 플럭서스에 관심이 있었고
오노요코나 피나 바우쉬의 전기영화에 빠져 있었던 적도 있었죠.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빔 벤더스...
순전히 빔 벤더스의 영화를 보고 베를린으로 달려간 것이 4년 전 일이네요.
지금은, 모르겠어요. 일단 저는 미술에 재능이 없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고 무엇보다,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보니 세상에는 빛 나는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그조차 우물 밖을 바라보는 개구리가 아니라 아직 우화하지 않은 올챙이들을 보면서 스스로 자위하는 그런 존재였던거에요.
한국에서 예술을 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외국으로 나왔는데, 이 곳은 정말 별들의 전쟁이네요.
물론 장소 불문하고, 분야를 막론하고 별들의 전쟁이지만, 이 곳에 나와보니 저라는 존재가 얼마나 눈에 띄지 않는 존재인지 알게 되었어요.
요즘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는데
시아와 매디 지글러의 합동 공연을 보고 많은 생각, 아니 제 모습을 반추하게 되네요.
참 멋진 세상 속에, 참 멋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