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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제로 하루 해본 소감
게시물ID : humorbest_1524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예크
추천 : 27
조회수 : 5120회
댓글수 : 2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1/21 18:46: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21 13:58:04
추억 속에 라그를 칭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시에도 그리 완성도가 높았던 게임은 아녔고
그라비티의 패치 방향은 비관적이었지만
유저들이 만들어간 게임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추억하는 라그는 
할거라곤 사냥 밖에 없으며 
한번 죽으면 몇시간 경험치가 날아가는 현자타임에 지쳐
다른 이들과 사냥터에서건 모로코 맵 귀퉁이에서건 복사유치원에서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나 터는 게임이었지요
근데 그게 이상할정도로 재밌었던거죠

그러던 게임들이 그라비티가 무언가를 
추가할수록 사람들은 떠났습니다

이른바 난잡해진거죠
그 결정타가 리뉴얼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전승 나오고부터 와우하러 갔으니 모르지만

제로는 클래식이란 단어를 전면에 내세워 나왔습니다
우리는 클래식이란 단어에 설레였고 
추억팔이일지라도 좋으니 
우리의 추억을 상기시켜주길 기대했습니다

와우가 한국 온라인게임을 강타하고
닥사보다 퀘스트와 레이드에 집중하는 게임들이 
일반화 되었지만 점차 그 퀘스트와 레이드에 소모되는
시간과 정신적 소모에 지쳐있었기에
간혹 라그의 추억을 꺼내보곤 했었죠

퀘스트,레이드 그딴거 없어도 됩니다
솔플하고 싶을땐 솔플하고 
파티플 하고 싶을땐 파티하고
수다 떨고 싶을땐 수다 떨고

그냥 단순했던 캐쥬얼한 라그를 바란겁니다

20년 가까히 된 그 노후한 게임 시스템에
뭘 그렇게 못 우겨넣어서 안달이 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임 시작하자마자 추억 속에 존재하지 않던 
불편하고 쓸데없이 친절한 퀘스트가 계속 길을 재촉합니다

쓸데없이 늘어나기만한 npc들이 
새로 추가된 기능들을 계속 설명합니다

난 당장 필드 나가서 포링을 잡고 싶고 
지하수로에 들어가 사람들 틈에 끼어 사냥하고 싶은데
이들은 나를 놓아줄 생각을 안합니다

마음은 벌써 페이욘 던전인데
낙원단이라는 첨보는 애들이 붙잡고 일일퀘를 하랍니다
완료하러 갔더니 완료도 안된답니다

정식 서비스때는 없을거란 캐쉬물약이 
무한으로 퍼져버린 덕에 파티사냥 하는 이 하나 없이
자기 무기 나오는 사냥터만 찾아 다니기 바쁩니다

어디에서 나의 추억을 찾아야 할까요
우리의 추억엔 캐쉬물약도 없었고 퀘스트도 없었습니다

캐쉬물약에 스탯감소 물약도 있던데
이거 본섭에도 있는거던데 진정 안내놓을거라 장담할수 있을까요?

굳이 그런 게임이 땡겼다면 mmo가 비주류인 세상이지만
다른 게임들도 차고 넘칩니다

어디서 경쟁 포인트와 차별화가 있다는겁니까?
애초에 그런 방향으로 잡으면 요즘 시대에 비빌 구석이라도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건 우리의 추억을 기만하는겁니다

옷가게 게임이라 불리고 싶다던 그 인터뷰를 
읽을때마다 기가 차기만 합니다

자격이 되면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클래식은 이런겁니까?
당신들은 2002년~2003년 사이의 진짜 클래식했던
라그의 모습을 알기는 하는겁니까?

물론 정식 오픈하면 달라질수도 있지요
그러니 단언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제 추억은 이미 더럽혀졌고 저는 다시는 라그를 뒤돌아보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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