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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과 대혼란
게시물ID : humorbest_1533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류트]뒤질랜드
추천 : 21
조회수 : 233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12 12:27:0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2/12 02: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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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죠?
 
'악당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 라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냥 죽였다/죽였었다' 는 말만 나오고 어떻게/왜 라는 게 그렇게 자세히는 안 나오는 거랑
 
살해방식이나 거기까지 이르는 고문이나 능욕 등을 세세하게 묘사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역겨움을 유발할 정도가 될 정도인 거랑은 다르죠?
 
 
 
 
오늘의 예시에 나오는 놈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에 등장하는 디오입니다.
 
주요 악행:사람들 선동해서 악행에 동조하게 끌어들이고 꼭두각시로도 만들고
 
주인공도 죽이고 친구들이나 일행도 여럿 죽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치를 떨게 하는 악행을 하나 가져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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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악당 디오는 흡혈귀입니다. 사람을 물면 그 사람도 흡혈귀(시생인이라고 부름)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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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은 살려달라고 해서 아이는 냅두고 어머니만 흡혈귀로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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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흡혈귀로 변한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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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식을 산채로 뜯어먹어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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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러 악행들이 참으로 많은 나쁜 놈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디오님(ㅋ)은 팬이 참 많죠.
 
물론 그렇다고 "우우 저런 못된 놈을 좋아하다니 팬이란 놈들도 똑같이 나쁜 놈이구나!" 라고 하진 않잖아요?
 
어차피 창작물이니깐요. 무슨 현실에서 난 조두순 팬이야 이러는 놈은 쓰레기지만 이건 가상이잖아요.
 
(나치나 일본우익 등 반사회적인 걸 권장하거나 세뇌하려는 캐릭터도 아니고)
 
자 그리고 여기서 본론인데요. 이렇게 자세하게 악행이 나오는 못된 악당이지만 이 캐릭터를 막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주인공도 얘한테 죽는데도요!
 
'싫어함' 에 대해서라면 '아오 돌라 나쁜놈ㅋ' 의 정도지 그렇게 격한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거든요?
 
 
 
 
 
 
 
 
 
근데 여기서 마비노기로 눈을 돌립니다.
 
루에리랑 타르라크를 봅니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욕)
 
(패드립도 칠 수 있다)
 
(검열임 하여튼 검열임)
 
 
 
 
 
이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여기서 그들의 악행 목록을 보자면
 
'고오오오오오~~~~~~작'
 
1. 마을 두(샤먼 마을) 개(코르 마을) 정도 사람들 좀 죽이고(근데 다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라 뭐)
 
2. 자이언트 마을 왕 암살시도 좀 하고(실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밀레시안들/엘프/자이언트 연합군에 사상자 좀 발생시키고(근데 밀레시안은 어차피 안 죽고)
 
4. 밀리아 인생도 좀 망쳐주고(근데 절대 동정심 안 들잖아요 그쵸? 오히려 내 손으로 죽이고 싶었죠?)
 
5. 이세계 문짝 열어서 잡놈들 기어들어오고(그냥 포워르 아님? 이세계스러운 거 없던데?)
 
뭐 별 거 없는데요? 그보다 별로 세부적인(살해방법이라던가) 악행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이렇게 악행의 잔악무도함(?)이 떨어지는 애들인데 뭘 그리 미워하는 건가 싶죠?
 
거 왜 우리 캐릭터들 기를 죽이고 그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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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더 크게 분노하는가 생각해봤습니다만
 
역시 '나' 의 분신인 밀레시안 캐릭터가 직접 개입해서 들어가있는 상황이라서가 아닐까요?
 
쟤들이 하는 나쁜 짓은 나에게 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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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월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밀레시안은 기본 성격이 무골호인에 성자이기 때문에 행동이 여기서 그다지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자유도가 사실상 없는 선택지가 나옵니다.
 
가끔 선택지라고 나오는 거래봐야 조금 툴툴거리거나 타이틀 얻는 거나 바뀌는 정도잖아요?
 
스토리가 크게 분기가 갈린다거나 하는 멀티엔딩 급의 그런 건 아니란 말이죠?
 
'내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상황통제 자유도도 별로 없어서 끌려가는데 그게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이제 발암이 시작되는 거죠.
 
메인스트림이 드라마 2부 끝나고 G19가 시작될 때 나오는 퀘스트 명이 뭡니까?
 
'상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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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상실감? 직접 패죽이고 싶었는데 지 혼자 공중에서 바사삭돼서 아깝다는 감정인가?
 
가로쉬치킨이랑 바리안가루 중에 뭐가 더 좋니?
 
 
 
 
올해 만우절 특집을 기억하시는 분이시라면
 
이것저것 보시다가 '루에리 코스프레를 한 디이' 도 보셨을 겁니다.
 
거기서 나오는 대사가 무슨 '조장 날 왜 그렇게 아련하게 봐' 뭐 이런 식의 대사였는데
 
아닌데? 그 모습만 보면 띠꺼워서 분쇄기에 산 채로 초당 1mm씩 갈려나가는 걸 보고 싶은 눈빛인데?
 
내 감정을 멋대로 정하지 말아주겠니 마비노기야?
 
 
 
 
 
근데 이러다보니 저는 이게 좀 헷갈리기 시작했는데요.
 
이건 그 캐릭터들을 싫어하는 감정인가?
 
아니면 통제도 제대로 못하는 내 분신의 호구스러움에 대한 감정인가?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그 느낌이 싫은 것인가?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 가상의 작품에 감정이입따위를 왜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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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여기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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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입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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