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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흉가체험하다 낭패당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543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하설탕
추천 : 26
조회수 : 20396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20 17:38: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2/20 15:04:23
실화긴 한데 이야기 자체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본 이야기 입니다.
너무 오래되서 출처도 기억이 안날 정도로......

흉가체험하다 낭패 본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주인공 A, B 군은 당시 혈기왕성한 고3 소년으로
한창 수험공부에 미쳐가고 있던 때라고 합니다.

때는 고3의 여름방학.
피서는 사치고 방학은 말뿐인 방학이었으며
쉴 때마다 가족들의 눈치로 민망해지는 그런 시기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A와 B가 기획한 것이
1박2일의 흉가체험이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흉가는 전국구급의 인지도를 가진 유명 흉가는 아니고
그냥 그 동네에서 귀신이 나왔더라 무슨 사고가 나서 그 집사는 사람이 몰살했다더라 급의
소박한(?) 동네 흉가였다고 하네요.

그 흉가는 A,B가 사는 동네에서 별로 안떨어진 산속에 외따로이 있었습니다.
사실 A,B가 학생인 이상 행동반경이 뻔하기도 하고 
너무 유명해서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재미가 반감이 되니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서로의 집에는 각자 친구 집에 1박하고 온다고 거짓말하고
주말을 기해 문제의 흉가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그 흉가 바깥쪽 방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가지고 손전등과 사온 주전부리로 식사를 하고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정이 가까워오자 드디어 본격적인 흉가 체험이 시작되었는데
그 흉가는 평범한 가정집이었다고 하네요.

마당까지야 풀이 무성한 것 빼고는 별 것이 없었고
흉가에서 가장 바깥쪽인 방은 달빛이 비쳐서 조명이 없어도 식별이 될 정도로 밝아서
두 사람은 두려울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나름 지역 명소(?) 흉가인지라 방문자가 남긴 
신문지며 음식봉지며 담배꽁초 들이 남겨있어서 그럴지도요.

그래서 달빛이 비춰들지 않는 집의 구석 구석을 탐험했습니다.
분위기는 나름 음산해서 선객들이 낙서한 자국도 있었고 
그냥저냥 무섭다고 낄낄거리며 집안을 다 둘러보고
드디어 옛날식 주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옛날식 주방은 전형적인 시골 주방으로 
아궁이터가 있고 은빛이 도는 금속제 솥이 걸려 있고 
목제로 된 선반과 목제 문이 잠겨있는 방으로
목제 문은 밖에서 잠겨있어서 손전등이 아니면 달빛도 스며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이었습니다.
집안 쪽에서 진입가능 한 문으로 들어온
A, B는 경악했습니다.

집안쪽에서 들어오는 문쪽으로 들어가니 
아궁이 앞에 
산발이 된 머리를 풀어헤치고 흰 소복을 입은 여인이 
등을 돌리고 앉아있던 것입니다.
너무나 생생한 존재감이 있어 
귀신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답니다.
그냥 어떤 미친 *이 소복입고 대기 탄 느낌요.

귀신이던 산사람이던 갑자기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집에
소복녀가 출현하자 순간적으로 A,B군은 놀러 비명을 질렀고
비명소리에 소복녀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산발한 머리 사이로 까만 눈동자가 보였고
입주변과 소복 앞자락에는 밥풀이랑 먹고 난 자국이 얼룩져 있었다고 하네요.

그 소복녀는 아궁이 앞에서 스텐 식기 하나를 두고 열심히 식사 중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정상적인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았고
산발한 머리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가 번들거리는 것이
너무나 미친 사람 같아보여서
둘은 겁먹고 비명을 지르며 바깥방의 짐도 두고 도주했습니다.

그 흉가와 A,B 가 사는 동네는 먼 길이 아니었기에 
한밤중의 도로를 걸어 새벽 가까이가 되자 B의 집까지 도착할 때까지
그 소복녀는 귀신인건가 아니면 우연히 흉가에 깃들어 사는 미친*인가에 대해
싸웠다고 합니다.

입은 건 딱 처녀귀신스럽게 입었지만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산 사람처럼 생생했으니까요.

친구집에 자고 온다더니 왜 새벽에 기어들어오냐는 B의 어머님에게 얼버무리고
A,B는 일단 B의 집에서 1박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서 다시 흉가에 방치하고 온 짐을
찾으러 갔는데 흉가에 두고 온 가방은 온통 풀어헤쳐져 있고
특히 주전부리감은 봉투까지 갈가리 찣겨있고 과자 부스러기가 흩어진 등
먹을 걸 노린 흔적이 역력했다고 하네요.

그걸 보니 역시 산 사람이 맞나보다, 노숙자나 그런 사람이겠지 쑥덕거리며 
남은 짐을 추스리고 얼른 내려왔다고 합니다.
낮이라도 미친여자와 마주치는 건 정말 사양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는 A,B 모두 평소처럼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은 평온하게 ......라고 생각한 건 A,B 만이고 
A,B 주변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 일이었습니다만 
A가 밤늦게 수험 공부를 하는 방은 귀기울으면 누군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낮게 들려왔다고 합니다.
그 소리를 A의 어머니가 자주 들으셨는데 오밤중에 여자를 끌어들일 재주가 아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서(...)
그냥 라디오를 틀어놓고 여자 DJ 목소리가 들리려나보다 그리 생각하셨다고 하네요.

A의 옆방을 쓰는 A의 동생은 좀 더 선명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하도 간드러지는 여자 웃음소리과 목소리가 
날이 가면 갈 수록 선명하게 들려서 형이 미친 거 아닐까 아니면 여친이랑 사귀는 걸까 그리 생각했다고 합니다.

무심한 A의 동생과 함께
A는 살이 쫙쫙 빠지기 시작했데요.
한달 사이에 10KG 넘게 살이 빠져서
누가봐도 병색이 완연해 질 정도였고 
수험스트레스가 심한가 싶어 
A의 부모님이 괜찮냐고 물어봐도
A본인은 평소와 같다고 했다고 합니다.

한편 동시기의 B는 멀쩡했던 게 아니라
B 역시 잘 때마다 악몽을 꾸곤 했답니다.
밤에 잘 때마다 문제의 흉가의 소복녀가 등장해
흉가에서 소복녀가 불쑥 나타나 놀려켰다고 하네요.
그리고 소복녀는 식탐이 심한지
꿈에서 배고파! 배고파! 라고 말하면서 배고픔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B 역시 살이 빠지고 잠을 못 자서 신경이 날카롭고 했답니다.
그래서 A에게 물어봤지만 A 본인은 본인에게는 문제가 없었으니
별 문제 없던데 너무 신경쓴다는 태평한 위로만 들을 뿐........

참 그리고 A의 집에는 애완견을 한 마리 키웠다고 합니다.
그 한달 동안 A가 학교에 간 동안 A의 어머님이 홀로 집을 지킬때
유독 애완견이 A의 방 앞에서 짖어대는 걸 눈여겨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애완견은 방문 앞에서 짖기만 하고 문지방도 넘지 않았답니다.

A 어머님의 짐작이 확신으로 바뀐 것은
한달이 지난 어느 새벽녘이었습니다.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난 어머님이 A의 방을 지나가려다
어떤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답니다.
그냥 라디오 소리려니 무심하게 보내기에는 의심의 극에 달해
아들 방의 문을 열고 

'어떤 *이야!'

버럭 고함을 지르셨다고 합니다.

물론 방에서는 A만 토끼눈이 되어 엄마가 왜 저러나 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A를 붙잡고 요새 니 방에서 여자 소리가 난다며 밖에서 무슨 사고 친 거 아니냐고 하자
A의 눈동자 흔들리며 아무일 없었다고 잡아떼는 중
한밤중 소란에 깨어난 A 동생이 요새 형이 여자친구 때문에 정신나갔다면서
한밤중마다 공부는 안하고 여자친구랑 통화하느라 정신없다고 잠 좀 자자고 고자질을 시전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수험생 신분으로 헛짓(?)하다 들을 잔소리가 두려워
A는 그런 적 없고 자기는 공부만 했다고 어머니나 동생이 들은 소리는 라디오 소리일거라면서
앞으로는 라디오를 낮춰서 듣고 공부만 할거라고 둘을 돌려보냈습니다.

한편 B는 악몽에 시달리다
어느날처럼 또 소복녀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경은 그 흉가가 아니라 어느덧 자기 집이었습니다.
자기집 부엌에서 그 소복녀가 냉장고를 열고 부지런히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B를 감지했는지 소복녀가 뒤돌아보더니 무서운 얼굴로
배고파! 밥 더 내놔~!를 외치며
B에게 달려들었고 B는 잠에서 깼습니다.

심란한 B는 일단 일어나 자기집 부엌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열어봤습니다.
냉장고는 별 일 없었습니다. 그냥 악몽이려니 돌아서려는 B의 발바닥에 밝히는
쌀알 하나......
부엌 형광등을 밝히고 보니
부엌 곳곳마다 쌀알이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때야 B는 전율이 일며 이거 큰일이구나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다간 일신상에 
크나큰 재앙이 닥치겠구나 여기며 그날 밤을 꼬박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난 부모님을 붙잡고 그날밤의 흉가체험에 대해 이실직고 하고
아무래도 자기에게 귀신이 붙은 것 같다고 울며 호소했습니다.
B의 부모님들은 다 큰 아들이 귀신 붙었다고 하니 황망해 하시다 일단 학교에 가라고 보낸 후
일단 같이 갔다던 A에게 사실을 확인해보려고
A의 집에 전화를 걸었던 거죠.

A의 집에서는 A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셨고 
드디어 A 어머님이 B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사실을 확신하셨던 겁니다.

집에 귀가한 A를 붙잡고 고 3이 쓸데없는 짓을 하더니 귀신이나 붙여온다고 욕을 하시며
아들을 잡고 난 후 A 어머님은 주변에 물어 귀신 전문가, 무당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리고 용하다는 법사님을 찾아서 예약을 잡고가
A, B 둘을 데리고 법당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 법사님은 아들 둘을 보고 혀를 차면서 아주 단단히 홀렸다고 했습니다.

그 문제의 소복녀는 그 흉가에 붙어있는 귀신인데
자기가 보기에는 원래 그 집에 살던 사람은 아니고
흘러들어온 것인데 아주 강해서 원래 살던 것 마저 쫓아낼 정도 
강력하고 악의에 찬 귀신이랍니다.
굶어죽은 귀신이라서 그리고 먹을 것에 집착했는데
하필이면 A, B 둘이 눈 앞에서 약올리듯 먹고 마시고 해서
제대로 독이 올라 둘한테 붙은 거라네요.

둘에게 의식을 행하고
부적도 주면서 가지고 다니라고 하면서
일단 독한 것이니 잘 달래야 한다고
집에서 고사도 한 일주일 지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B의 악몽도 안꾸게 되고
A의 방에서 들리던 의문의 여자 소리도 멈추게되었으며
둘을 둘러싼 초자연적 현상은 그쳤습니다.

그리고 호된 체험을 한 A,B 둘은 흉가의 흉자만 들어도
질색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식탐녀 정도로 묘사되긴 했지만
A,B 가 본 소복녀는 굉장히 광기에 가득차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보기만 해도 위험해보인다 라는 느낌이 온다고 합니다.

출처 어느 게시판에서 본 걸 재구성한 겁니다.....
어느 게시판에 본 건지는 기억이 섞여서
저야말로 출처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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