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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스압) 애게에서의 추억과 신세한탄.... 전 이 상황이 괴롭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544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게나다임마
추천 : 23
조회수 : 1081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21 20:44: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2/21 17:34:39
푸념에 들어가기 앞서 프롤로그로 애게의 역사를 한 번 말해볼까 합니다.

뭐 그렇게 거창한것도 아니고 단지 제가 본 걸 그대로 서술하는거니 이 부분은 그냥 넘기셔도 상관없습니다.


일단 전 웃대와 디시를 넘나들며 정보의 바다를 돌아다니는 사이버망령이었는데

2010년 말부터 오유를 알게되서 비회원유저로 즐기다가 11년 초에 회원가입으로 오징어가 된 잉여입니다.


당시엔 애게가 없어서 유자게를 중심으로 서브컬쳐 자료가 종종 올라왔었는데

오유내에서도 혐덕분위기가 심하던 때라 곧잘 애니짤같은거 올리면 반대박혀서 블라먹고 

툭하면 콜로세움 열려서 게시물 난장판되고 하는 게 일상이였습니다.


그러다가 12년 5월인가 누군가의 애니게시판 청원글이 베오베에 올라오고

찬성파와 반대파, 중립파가 섞여서 한바탕 콜로세움을 터트리다가 바보님의 선처(?)로 현재와 같은 애게가 탄생하게 됩니다.


초반분위기는 우려와 다르게 혐덕분위기가 아니였고, 모두가 다양한 작품을 올리며 함께 이야기 하는 온화한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

일본 애니뿐만 아니라 한국애니, 만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컨텐츠가 언급됐고, 

한국애니의 문제점이나 아청법에 대한 토론도 곧잘 열리는 활기찬 분위기로 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게시판이 생겨도 혐덕은 엄연히 존재했었고, 그들의 주장은 여전히 큰 파급력을 지닌 시기였습니다.

지금 올리면 그냥 추천과 점 찍기, ㅋㅋㅋㅋ만 받고 끝낼 서비스 짤들이 

그때 당시엔 흔히 십선비라고 불리는 프로불편러들의 탄압을 받았었거든요.

심지어 애게 내에서 그런 짤들을 올리지 말라는 글이 베스트로 가고 댓글들도 찬성을 표하던 시기였.....

....아니 진짜 내가 쓰고도 빡치네 무슨 문화탄압을 하는 일제순사들도 아니고 뭐가 이렇게 심한.,...

흠흠 아무튼 그랬습니다 허허...


물론, 이때 만해도 전 디시와 사촌형의 영향으로 혐덕기질이 어느 정도 있던터라 애게는 눈팅만 살짝하고 마는 수준이였습니다.

그렇게 깊게 파고들 시기는 아니였고, 콜로세움이 일어나면 잘한다 잘한다 깔깔거리며 팝콘이나 터트리는 중립파였거든요.


제가 본격적으로 애게를 눈여겨보던 시기는 애게의 마스코트 카나가 탄생하던 때입니다.

워낙 게시물들이 폭발하던 시기기도 하고, 여러 굇수들이 엄청난 작품을 만드는데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죠.

마침 수능이 끝나면서 무료해진 일상에 폰게임 밀리언아서를 시작하면서 혐덕기질을 줄여나갔고,

본격적으로 애게에 질문글을 올리면서 관대하고 잉여로운 애게 지박령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앞서말했던 카나의 탄생, 반대코 대란과 모에화 대란, 포니탄압과 게시판 독립운동, 우익/불법컨텐츠 콜로세움

이작소 개최, 진격의 우익 대란, 니삭스 대란, 파란 팬티 음란마귀 대란 등등등 아주 흥미로운 일들이 넘쳐 흘렀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군생활을 하는 이유로 애게방문을 뜸한시 할 때부터 생기고 말았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클로저스 성우사건이 터졌고, 그게 오유내에서도 엄청난 파급을 일으켰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전역이 가까울쯤인 16년 11월에 애게를 보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흘러 넘쳤었죠.

물론, 이 문제는 비단 애게뿐만 아니라 오유 전체의 문제라고도 생각되는군요. 추천수 50으로 베오베에 입성하는게 놀라웠으니까요.

무튼 간에 여기서부터 뭔가 애게가 많이 죽은 모습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프롤로그는 어느 정도 끝났으니 이제 본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사건들이 있었는데도 건재한 애게가 왜 이렇게 망가졌는가와 왜 다 떠나가는가에 대해 말이죠.


일단 애게에 사람이 줄어들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오유 시스템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ㅇㅂ같은 분탕종자들이 심하지 않았을때엔 비회원유저도 글쓰기, 댓글, 추천이 가능했지만

이런놈들이 활개를 치니 어쩔수없이 완전회원제로 전향하게 됐고, 비회원유저가 빠져나가며 가입자만 남게 된 것이죠.

그러다가 우익논란이 터지자 이거 싫어 하는 사람들이 나가고... (아 이건 어느 정도 좋네요.)

클로저스 사건 터지자 확 빠져나가서 현재 남아있는 지박령들만 생활하는게 현재의 에게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지박령들 마져 빠져나가는 사태까지 생기고 말았습니다.....

저는 진짜 충격이였습니다. 타 사이트의 공격, 분탕종자의 공격, 타 게시판의 대폭발 사태에도 건제할 것 같은 애게가 

한 순간에 정말 망설일틈도 없이 망할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이 제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봐왔던 애게(오유)탈퇴자만해도 지금 6명이 넘는데, 

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빠져 나갈때마다 제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웠습니다. 심지어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이러다가 아무도 안 남는거 아닐까? 정말 애게가 아니라 오유 자체가 망하는거 아닐까?



...

저도 탈퇴하신 분들에 대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막말로 자기가 살던 동네에 전쟁터졌는데 누가 거기서 계속 살고 싶겠습니까?

퍽하면 총알 날라오지, 오인사격으로 부상당하지, 아무것도 안한 민간인인데 어느 세력에게 반동분자로 몰려서 처형당하지

이런 상황에 피난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래도... 

섭섭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

같이 웃고 떠들고 하시던 분들이 하나 둘 사라지니까 너무나도 허전하거든요.

그래도 나는 남겠다거나 탈퇴는 안하겠다는 분들, 다시 돌아올거라는 분들이 있어서 작게나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저도 이분들처럼 애게, 더 나아가 오유를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추억을 한순간에 날릴 수 있는 강심장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만약이지만 오유가 망해서 없는 사이트라고 뜰때까지... 전 계속해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작게나마라도 계속해서 활동하겠습니다.

하다 못해 움짤만 올리거나 이렇게 뻘글만 써도 애게는 재밌으니까요,

긴 푸념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쓰니 후련하긴 합니다.....


마무리는 기본 좋아지라고 치노짤



출처 오유를 이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은 12일동안 밀실에 묶여서
무사시건도, 마고열, 김치워리어, 괭이갈매기 울적에, 보쿠노피코를 각각 4번 이상씩 정주행해라 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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