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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심심해서 써보는 알바 멘붕썰
게시물ID : humorbest_1579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몸으로말해요(가입:2018-06-03 방문:53)
추천 : 58
조회수 : 10708회
댓글수 : 2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8/12/31 02:19: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8/12/30 22: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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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름 유명한 컨벤션에서 최근 2년간 주말마다 알바했었는데,
거기서 겪은 진상 & 멘붕 사례한번 써볼게요.
외부로 퍼가시는 경우는 출처만 부탁드려요!


1. 아이스크림 포장해주세요.
다들 아시겠지만 뷔페는 포장이 안됩니다.
종종 남긴 음식 포장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위생적으로 안좋다보니 그냥 남기시면 된다고 말해드려요.

작년 여름이 워낙 더웠다보니 젤라또가 엄청나게 수요가 많았어요.
그런데 (결혼식 하객이었던) 20대로 보이는 분들이 아이스크림을 포장해달라더군요.
그래서 매우 정중하게 "포장이 되지 않으니, 여기서 드셔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이야기 했더니, 퇴장하시면서 연회실장님에게 포장도 안해주냐며 따지고 갔더군요

한끼 식비가 얼만데 이것도 안해주냐 라고 하셨다더라구요...
젊은 사람이라고 개념박힌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2. 눈물(?)의 고희연
사실 이건 멘붕이나 진상썰은 아니고 재미있었던 이야깁니다.
컨벤션 작은홀들에서는 대부분 백일이나, 고희나, 환갑 등 가족행사가 대체로 열리는 편인데요.
그런 경우면 술 한잔씩 하시면, 노래방 켜서 노래도 부르곤 합니다.

어느 날 처럼 고희연 행사가 중반을 지나갈 즈음 친인척 분들이 마이크를 잡기 시작하셨죠.
그런데 트로트와 즐거운 댄스곡 등이 울려퍼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1시간 30분 동안 줄창 발라드만 부르더라구요. 
임재범으로 시작하여 백지영과 정인, 엠씨더맥스 등...
(뭔 가족들이 한결같이 발라드인지...)

심지어 고희연 주인공인 아버님도 마이크를 잡더니 "콩밭매는~~ 아낙네야~~~"
가족들은 신나셨겠지만, 외부에서 보면 무슨 행사냐 물어봤을 만큼 무거웠습니다.


3. 답례품 주세요.
식권을 받았지만 식사를 못한 분들을 위해 
식권을 선물(과자, 떡, 주방용품, 식용유 등)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었어요.
그런데 하.... 식권을 잃어버렸다느니, 내가 누구 친척이라느니 와서
답례품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 미친듯이 많습니다.
솔직히 답례품을 받으러 온 사람들의 50~60%가 대부분 어거지...
행사 끝나고, 식사도 다하고, 이제 나가다보니 선물준다고 하니까 선물받으러 오는거죠.

그래서 지금은 혼주측에서 요청하는 경우 식사 시작 후 30분 까지만
선물을 제공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4. 수유실
하루는 어떤 어머니분이 오셨는데, 수유실에 남자가 있다고 항의하더라구요.
아니... 애 아빠가 분유타려고 수유실에 들어갔던건데, 불쾌하다고 격앙되서 오셨더라구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설득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5. 우리 아들 옷이 맘에들지 않아요.
당일 결혼식날 아들(신랑)의 연미복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바꿔달라고 항의하러오신 시댁 어머니.
당황스럽고 황당스러워 예약실로 안내는 해드렸습니다만, 바꿔줄리가 있겠습니까.
그때 결혼하신 분들, 잘 살고 계신가요?


6. 예약금은 돌려주는 거다.
예약실 직원분이랑 친해져서 진상썰을 종종 들었습니다.
예약금은 보증금이기 때문에 돌려달라는 항의를 받았다네요.


7. 비용은 엔빵?
다들 아시다시피 결혼식 한번 하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오고갑니다.
컨벤션도 수천만원 단위로 오고갈만큼 큰 사업이다보니 금전관리를 중시합니다.
  (신랑측인지 신부측인지 모르니까 일단 신랑측이라고 할게요)
그런데 어느날 예약실에 신랑 혼주측 분들이 비용의 반만 내고 가겠다.
나머지는 신부측에게 받으라는 이야길 했답니다.
그래서 신부측 혼주분들 모셔서 정산을 하려고 했더니, 신부측에서는 대체 이게 무슨소리냐며 항변.
예약실에서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이 날 결혼하신 분들도... 잘 계신가요?


8. 군인은 존경합니다만, 결혼식에선 제발.
종종 직업군인이나 해병대 출신의 분들이 결혼하시면 퇴장하기전에
막 칼들고 단계별로 미션주곤 하잖아요?
사실상 그런 경우를 일년에 두세번 정도 본거같습니다.
한번은 해병대를 나오신 신랑분이 비슷한 행사를 하시곤, 
행사를 도와준 군인들 밥먹고 가라고 테이블을 따로 잡아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의리주를 말아마시더라구요. 
도대체 샐러드 볼같은건 어디서 구해온건지 거기서 말아마시더라구요.
그리고 취해서 노래부르고... 캐셔 카운터가서 노래방 잡아달라는 요청을 했다더군요.
하하... 님들은 추억이겠지만 정말 볼품없었습니다. 군인분들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ㅠㅠ


9.  미1친놈
저녁 6시 결혼식 끝나고 정신없는 틈을 타, 명함 돌리러 오신 나이트 웨이터....
저희도 당황했지만 이걸 본 혼주분들이 예약실에서 항의를 엄청하셨어요.
  (하객 및 입장관리 못한 컨벤션 잘못이 맞습니다)
하...... 이 이야기는 여기 까지만 할게요.


10. 주인공이 없는 행사 
신부가 없는 결혼식 (20분이 지나도록 안와서 식 취소)
아기가 없는 돌잔치 (아파서 입원했답니다)
....길게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그냥 하객분들은 식사만 하고 가셨어요.


많이 길긴하네요.
흠.. 반응이 좋으면 다른 이야기도 써볼게요.
인간의 천태만상과 희노애락을 2년동안 보다보니 별일이 다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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