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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알바의 계절 겨울방학을 맞아 써보는 나의 알바 썰.txt
게시물ID : humorbest_1581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니찡
추천 : 46
조회수 : 452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9/01/16 15:37: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9/01/16 14: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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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썰 푸는건 첨이라 어케 시작하는지 모르겠네요 ㅡㅡ;;; 
 
저는 지방중소도시에 사는 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 이러면 되나용?
 
용돈벌이로 17살때 시작해서 대학생까지 근 9년??은 알바를 하고 살았으니..........
 
피씨방, 레스토랑, 술집 뭐 등등등 주변에 보이는 업종은 거의 다 한 것 같네용ㅋㅋㅋ
 
겨울방학을 맞아 편의점 알바를 가는 제 동생을 보자니 알바할 때의 추억이 떠올라 몇자 써보려고 합니당!
 
 
 
오늘 써볼 이야기는 패스트푸드계의 혹평지분은 지혼자 다 가지고 있는ㅋㅋㅋㅋ 롯X리아입니다.
 
3년간 일을 했었고, 워낙 예전에 했었기 때문에 지금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제가 일할 때는 키오스크??? 그 자동주문기계? 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 대 사람으로 주문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아서 제가 겪은 여러 사람들의 일을 공유하려 합니당 
 
 
 
 
- 빨대맨
 
빨대좀 가져가도 될까요 라고 하셔서 네 그러세요 라고 했더니
 
가방에서 비닐봉지를 꺼내서 빨대통에 있는 빨대의 절반을 담아가시더군요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놀래서 ㅇ_ㅇ 이러고 보고 있으니
 
하핫 제가 좀 많이 가져가죠? 라고 하시더라는.... 음..?  알면서 그러는 거..?
 
비슷한 걸로는 조로가 있습니다... 햄버거 하나 짜르는데 커팅칼 3개를 달라고 하셨던....
 
 
 
- 양념감자 시즈닝 연구원
 
다른 맛도 먹어보고 싶어서,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런 핑계를 대고 종종 양념감자 가루를 더 달라고 하시는 분은 양반입니당.
 
아 제가 원래 호기심이 많아서 섞으면 무슨 맛이 나는지 궁금하다(?? 두개사서 섞으라고), 내가 원래 짜게 먹는다(ㅡㅡ???) 라며
 
다른 맛 가루를 원하시거나 더 달라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 알바인생 최대 갯수는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다가 총 6개를 받아가신 분입니다 =_= 짜게 먹으면 일찍 죽습니다 고갱님.
 
 
 
- 휴지깁스
 
여러분 사실 화장지는 자주 없어집니다 ㅡㅡ; 그래서 저희는 자물쇠로 아예 디스펜서를 잠궈놨었습니다...만...
 
아예 줄줄줄줄 풀어가지고 가져가시더군요 팔에 둘둘.... 무슨 미라마냥... 화장실 라운딩 갔다가 만나면 아주 서로 뻘쭘합니다.
 
걸렸다고 뭐 풀어놓은걸 다시 감아놓으랄수도 없고 ㅋㅋㅋㅋ 댁에 가져가셔서 똥 마니 닦으세여....
 
 
 
- 일본인
 
코ㅡ히 엿나 미루꾸였나 뭘 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도통 뭔말인지 이해를 못해서 죄송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니 영어발음이ㅠㅠ 제가 배운것과 너무 다르고.. 메뉴판을 보여줘도 계속 그 영어(?)를 고집하셔서 주문 받는것에 실패했슴다..
 
한숨을 푸~욱 쉬시고 너희는 이것도 못알아듣냐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돌아가시더군요ㅋ.....
 
나도 너네나라 가면 일본어 쓰는데... 영어가 안되면 한국에선 한국말 써주세요 님아....
 
(모든 일본인이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 농아인(청각장애인)
 
반대로 말을 하지 않아도 주문 받는 것이 어렵지 않은 분들이 바로 농아인분들이십니당..
 
메뉴판을 척척 가리켜서 주문을 하시고 기타사항은 휴대폰을 이용해 글자로 적어오시거나, (폰에 포장 두글자만 써있음)
 
특별한 요구사항, 뭐 얼음을 빼고 싶으면 바디랭귀지를 사용하시는데 표현이 굉장히 감탄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당.
 
콜라를 가리키고는 으슬으슬 추워서 몸이 떨리는 모습?? 을 표현하시고 커다랗게 엑스를 치시더군여. 오 얼음 없이 구나! 바로 알아차렸던.
 
 
 
- 무한리필 커피집
 
아메리카노 구입 시 1회에 한하여 리필이 가능했었습니다(지금은 몰겠어용) 그걸 악이용 한 사람이 많았어요 ㅡㅡ;
 
한번은 일했던 매장이 대형마트 안에 있는 롯X리아였는데 같은 층에 상주하는 옷가게 직원? 분들이 컵을 돌려가며 리필 받으러 오시더군요 ^^;
 
뭐 오전에 샀는데 지금 리필해달라, 그런식인데... 딱봐도 컵끝 입술 닿는 부분이 너덜너덜하고 군데 군데 얼룩진게 일주일은 되보이는구만...
 
뭐 그래도 해줍니다 ㅠㅠ 고갱님 이시니까요.
 
 
 
- 극단적 육식주의자
 
축제 시즌을 맞아 외국인들이 몰려옵니다.. 아앗....
 
한번은 외국인 무리가 통역봉사자를 데리고 와서 주문을 했습니다.   
 
제 경험상 외국인들은 재료를 빼달라는게 많은 편입니다. 채식주의자나 뭐 그런 이유겠죵?
 
음~~ 불고기버거에 레터스(양상추)를 빼달라합니다. ㅇㅋ뺄게욤
 
양파도 빼달라 합니다. ㅇㅋㅇㅋ 그것두 뺄게욤
 
마요네즈랑 소스도 빼달라고 합니다. ㅇㅋㅇㅋ...... ??? ㅡㅡ?
 
통역봉사자분께 그럼 빵이랑 패티밖에 안남는다고 말하니 그래도 달라합니다ㅋㅋㅋㅋ 그래서 그분껀 빵+패티만 나갔습니다...
 
일하면서 그렇게 납작한 햄버거는 첨봤어요.
 
 
 
- 빅비프 해방의 날
 
지금은 사라진 빅비프버거는 5인치 빵을 사용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육즙가득한 햄버거라고 광고했던... 뭐 그런 큰 고기고기한 햄버거입니다.
 
5인치 빵을 사용한 버거의 큰 특징이라면... 안팔린다 라는 것이였어요(그래서 지금은 없어짐ㅋ)
 
암튼 그런 빅비프가 왕창 팔린 일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축제시즌입니다! 외국인이 몰려옵니다....... 아앗.....
 
굉장히 호전적으로 생기신 이분들은 통역봉사자도 어디 내팽겨치고 오신건지 지들끼리 오셨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빅비프를 발견하고는 빅비프로 전부 주문을 하시더군요 그러고는 ㅋㅋㅋ.......
 
따라해보세요 여러분. 왼쪽 손바닥을 오른쪽 주먹으로 치며 빅비프! 빅비프! 빅비프! 
 
그렇게 다같이 외치고 =_= 제자리에서 뛰고...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제가 주방에 주문을 넣는 마이크를 신기해하더니 급기야 강탈ㅋㅋㅋ해서ㅋㅋㅋㅋ
 
아아~ 샌ㅡ프랜시스코~ 블라블라~ 이러면서 마치 기차 안내방송톤 있죠? 그톤으로 샌ㅡ프랜시스코 뭐라뭐라~~
 
나머지 사람은 쿵쿵 뛰면서 계속 빅비프!!!! 빅비프!!!!! 빅비프!!!!!!!! 
 
혼파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일 오전이라 점장님, 저 뿐이였는데 제가 그 기이한 광경에 멍때리고 있는거보고 점장님이 진정시키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주방의 X맨
 
손님이 햄버거를 먹더니 가져오십니다.
 
먹던 햄버거를 가져오시는 경우 100% 우리 잘못이고, 특히 먹는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큰 일이기 때문에 한껏 긴장했죵..
 
무슨일인지 여쭤봤더니 햄버거가 너무 맵데요. 지금은 없어진 버거였는데 너무 맵다고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그분이 이상한 줄 알았습니다. 그 버거는 매운 소스가 전혀 없거든요.
 
일단 죄송하다고 다시 만들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한입 먹어봤는데.. 읭 진짜 매워요 ㅠㅠ
 
아 ㅠㅠㅠㅠ 주방놈이 오징어버거에 쓰는 매운 소스를 넣어놨어요 ㅠㅠ
 
주방 애한테 조심하라고 혼내고 넘어갔으나 나중에 한번 더 일이 터집니다ㅋㅋㅋㅋㅋ
  
 
손님이 햄버거를 먹더니 가져오십니다2...
 
먹던 햄버거를 가져오시는 경우 100%... 됬고, 무슨 일이 신가요????
 
햄버거에 패티가 없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님께 머리가 땅에 닿도록 사과드리고 주방놈을 털었습니다...
 
그뒤로 주방의 X맨 ... 점장님께도 한껏 털리고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햄버거를 포장하고 한번 더 까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ㅋㅋㅋ
 
누나 잠깐만요!!! 패티 있나 확인좀요... (열어보고 재포장) 휴 있어요... 내보내주세요... * 반복 
 
 
 
- 끝맺으며!
 
롯X리아는 사실 일이 재미있었고 애착이 있는 알바였어요ㅋㅋㅋㅋ
 
그래서 더 오래 하고 싶기도 했으나 짬이 높아지니 책임 질게 많아지더군요 ㅡㅡ... 
 
주방의 X맨처럼 다른 아이들의 실수를 제가 허리굽여 사과하고 뒷수습을 해야할때 사실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손님들두 빵모자 쓰고 있는 아이들보단 종이모자 쓰고있는 제가 직급이 더 높아보이니.. 다 저를 불러 말씀하시고,
 
다른 아이들도 지 실수 한걸 저한테 가져옵니당ㅋㅋㅋㅋㅋ 물론 그게 절차상 맞는 거지만요.
 
 
하지만 제가 대신 사과인사하고, 손님이 환불해달라며 던진 신용카드를 얼굴에 맞고, 뒷수습을 할때도
 
실수한 아이는 휴식룸에 들어가서 숨어있고, 얼굴 한번 안비추고ㅋㅋㅋㅋ 손님 가시고 나니 튀어나와서
 
저 손님이 이상하고 왜 고함지르는지 몰겠다 할때는 ㅋㅋㅋㅋㅋㅋ 진짜..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군요.
 
나한테 사과를 하는게 먼저 아닌가? 지때문에 손님한테 완전 까였는데.. 고작 쟤보다 시급 100원 더받는다고 내가 이래야되나? 어휴....    
 
뭐 그런 생각으로 그만두게 되었네욤 ...ㅋㅋㅋㅋ..... 보고있나 ㅈㄹ아 언니는 너땜에 관뒀단다. ㅎㅎ...  
 
 
 
 
더 다양한 손님이 많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많이 줄였습니당 ㅋㅋㅋㅋㅋ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알바하면서 있었던 일들도 써볼게용 ....
 
미세먼지+한파 모두 조심하셔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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