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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 3
게시물ID : humorbest_15819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뽀식쓰
추천 : 36
조회수 : 4293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9/01/19 08:00: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9/01/18 23:29:10


1.

중국에서 온 난민가족을 만남

북경어를 잘 하는데 외모는 서구적임

나도 모르게..중국에서 왔다고요? 했더니

자주 겪는 반응이라는 듯이 본인은 투르크 계열이라고 함

베오베에서도 가끔씩 올라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위구르족이었음

학살했다니 어쨌다니 이런 이야기를 텍스트로 읽는 것과

당사자가 내 눈앞에 앉아있는건 다른 느낌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왔었는데

그 아이를 위해 중국에서 도망쳐서 난민신청을 했다함

그 분들이 나라에서 받는 돈은 생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한 금전적 지원은 아니었음

맞벌이 안해도 약간 보탬이 되는 정도의 금액에

저렴한 주거지를 공급해주는게 전부임

둘다 일을 안한다면 외식은 절대 못하고

저렴한 식재료만 찾아서 먹어야됨

(한국은 난민에게 얼마나 주는지 모르겠지만..)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왔다면 둘 중 한명이 알바라도 해야

가끔 외식도 하거나 옷도 살 수 있는거임

그래서 그 아저씨는 알바중이었고

아내분은 아이 때문에 그냥 지원비 보태서 살림하심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가끔씩 이런 난민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 가족을 제외하고는

목숨을 걸고 도망친 이들이었음

그 한가족은 젊은 남자가 먼저 와서 자리를 잡은 뒤에

늙은 어머니와 장애인 형을 데려옴

연금과 수당을 낭낭하게 타먹는거임

이들을 경제적 난민이라고 부르는데

세납자로서 이런 사람들을 바라보는건 참으로 속이 쓰린 일이 아닐 수 없음



반면에 목숨을 걸고 도망친 이들은

자기들을 받아준 나라에 감사하는 마음을 보이며

열심히 정착하려는 의지가 보임

나는 해를 끼칠 것 같이 생기지 않은

평범한 여자임

이걸 어떻게 묘사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나를 보는 눈이 마치 육식동물을 바라보는 초식동물의 눈과 같음...

주변을 경계하는 표정이 일상대화를 하는 중에도

힐끗 지나간다고 해야되나..

그게 안쓰러움



2.

난민하니까 생각난 이야긴데

다들 아시겠지만

베트남 전쟁 (1955~1975) 때 보트를 타고 도망친 사람들은

전세계로 퍼져서 난민이 되거나 목숨을 많이 잃음

전재산을 몰수 당하고

가족과 친지들이 죽임을 당하는걸 보고 도망친 

수십년전 베트남의 어린이들과 10대들은

이제 5060세대 혹은 그 이상이 되어있음

그런 분들을 몇 분 만나뵙고 나니

연령대는 다르지만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닮았단 생각이 들었음

그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은 한국에도 계심

한국에서도 한국전쟁 (1950~1953)이 있었으니까..

어린 나이에 전쟁을 겪은 분들은

국적 언어가 달라도 약간 비슷한 점을 보인다 생각함..

교육을 받고 뛰놀며 지낼 나이에

본인이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식 교육에 힘씀

(Ex 무조건 학교는 나와야한다)

감투 쓴 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그들이 하는 말들을 곧이곧대로 믿는다거나)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먹을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기심 (많이 먹어라~ 등등)

우리 세대는 생존보다는 삶을 생각할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다르지 않을까 싶음

우리 미래 세대는 또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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