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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읽게 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623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STallㅡT
추천 : 75
조회수 : 8568회
댓글수 : 7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0/03/23 15:52:06
원본글 작성시간 : 2020/03/22 20:19:58
 
 지식의 전달이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넘어가기 전.
 텍스트로 잡아 둘 수 있을만한 인프라를 만들 수 있긴 했습니다.
 
 만화.
 만화만 잘 이용했어도 독서 인구가 이렇게 절망적이진 않았어요.
 
 초등 권장도서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2학년 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3학년부터는 '이걸 애들보고 읽으라고' 소리 나오는 도서가 속출합니다.
 
 요즘 애들 어려운 거 읽네...
 보다는
 
 이게 재미있나?
 이 생각이 먼저 드는 책들이었습니다.
 
 뭐가 됐건 책은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읽으라고 권장하는게 재미없어요. 정말 없어요.
 
 제가 일종의 문자중독인데, 책이라고는 거들떠도 안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
 이광수의 <흙>을 13살~14살 사이에 접했는데.
 
 "아. 책이 재미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던데, 앞으로 내가 읽을 것들이 이런 거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 소설들을 읽게 되면서 더 심해졌죠.
 .....이 때의 라인업(?)이 재미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때의 소설이 제게 있어 재미없는 이유는, 당시의 제가 저 시기의 소설들을 읽을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권장도서부터가 이미 책이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라인업입니다.
 초등 권장도서부터 싹 갈아 엎어야 해요.
 어른이 봐도 재미없어 보이는 것들을 애들보고 읽으라고 하니 애들이 참으로 잘 읽겠습니다.
 
 이 와중에 유튜브라는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영상지식전달매체가 투하되었으니.
 텍스트 매체가 과연 되살아나기나 할지 걱정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그나마 웹소설이 선방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쉬운 소설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더군요.
 
 텍스트 매체는 일단 재미부터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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