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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난 기념으로 군대 무서운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638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
추천 : 39
조회수 : 7746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0/10/16 08:02:41
원본글 작성시간 : 2020/10/16 00:24:47
상병시절 불침번 근무때 이야기임

나의 포대(중대)는 생활관이 단 2곳이였음
가운데가 행정반이고 좌우로 전포(1생활관) 비전포(2생활관)인
길다란 전등같은 구조였음

난 포병이였기에 포를 다루는 전포인원들은 전체포대의 비중이 약 60~70프로였음. 거의 40명정도 되는인원임. 그렇기에 인원파악이 빠른편이기도 하지만 소등상태가 되면 너무 많은 인원탓에 헷갈리기 십상이였음.

당시 12월 제일 추운 겨울때였음. 새벽2시쯤 불침번 3번초 였는데 1생활관 안에서 다음 외곽근무자 깨울 시간 기다리고있었음. 

몇분이 지났을까? 일병 한명이 일어나더니 슬리퍼를 신는거임. 뭐 나는 당연히 화장실을 가는거겠거니 했음.근데 생활관을 나가더니 왼쪽방향(화장실)이 아닌 오른쪽으로 향하는거임. 오른쪽은 정수기와 바깥으로 나가는 철문이 있기에 나는 그냥 '물마시러 갔나보네' 라고 생각했지만 1분이 지나도 사람 실루엣이 다시 왼쪽 방향으로 가는게 안보였음.

이새끼 뭐야하면서 생활관을 나갔더니 12월의 무자비한 철원바람이 쌩쌩불고 있었음. 철문은 열려있었고, 뒤따라 외곽근무지로 가는 길목 끝쪽에 일병이 생활복에 슬리퍼 차림으로 좀비처럼 올라가능거임;;

내가 뒤따라가서 '야 미쳤냐?' 라고 어깨를 치면서 얼굴방향을 확 제꼇는디 이새끼가 눈을 감고있는거임;;;; 

너무 깜짝놀래서 '왘 ㅅㅂ!!'하며 뒤로 더블스탭 밟았는데 갑자기 눈을 뜨더니, '아 너무춥습니다' 하면서 온몸을 벌벌떨며 생활관으로 뛰어 들어가는거임;;

나도 너무 추우니까 일단 들어갔고, 들어오자마자 그놈한테 뭔 개뻘짓하냐고 뒤지고싶냐며 왜 장난쳤냐니까, 자기는 기억이 없다고 하는거임;;;

뭔 개소리냐고.. 그럼 니가 자면서 걸어온거냐고 물어보니..

꿈에서 어떤 여자분이 이쪽에 사람이 죽어간다고 도와달라고 소리쳤다는거임;; 그래서 자신은 도와주러 자연스럽게 소리를 좇아 가는거였고.. 마침 내가 얘를 발견한거였고..

혹시 다른짓하려다가 걸려서 거짓말 하는거일수도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추운 영하20도 날씨에 옷한벌과 슬리퍼 복장으로 바깥에 몇분은 정말 일부러 하기도 힘들고 설사 노출한다해도 엄청난 추위로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덜 떨었어야 했는데 내가 건들기전 까지 너무 평온해 있었음..

그때 만약 그 일병을 발견 못했더라면 어떻게 됬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함
 
그 후로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그때 그 일병의 눈감은 모습은
아직도 지리게 만드는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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