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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753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뚜기순후추
추천 : 34
조회수 : 176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4/02/19 23:13:06
원본글 작성시간 : 2024/02/19 20:53:23
오늘 빵집에서 2만 얼마를 쓰고 왔다
쪼들리는 살림에…

그래도 내색없이 그럴듯한 빵을 마구집어왔다

내일 엠알아이랑 씨티를 찍으니 많이 긴장한
우리 늙은 영감을 위해

그런 사람이다 내가 돈을 쓰면 본인을 위해 쓸땐 세상 놀부같다가도
나를 위한건 세상 부자마냥 좋아한다
속도 없는 양반

불안할것이다
나야 당장 오늘 죽어도 기쁘게 맞이하는 그런 사람이지만
반대로 당장 영감이 죽는다 생각하면 캄캄 절벽이다.
그건 영감도 마찬가지일테니

부디 좋은거 맛난거 예쁜거 먹일 생각을 하니 좋겠지

나는 가계부 구멍이 날까 싶어서
점심에 고기먹자는걸 낙지볶음으로
저녁에 갈비먹자는걸 집에서 굴비궈먹는걸로 바꿨는데

그래도 영감은 내가 예쁘고 좋은것 먹는걸 기뻐한다

오늘 단골슈퍼 아주머니께 빵을 나눠드렸는데

영감은 그게 아주머니가 좋아하시는것 보다
나누는걸 좋아하는 내가 기뻐하는가 계속 신경 쓰더라

나는 나누는걸 기뻐하기 보단 뻐기는걸 기뻐하는 속물일지도 모르는데…

오늘 당장 죽어도 기뻐마지않다가도
저 영감 초로해질까 생각하면 아쉽기 그지없다.

부디 검사결과가 좋아서 영감이 뭔가 더 하고싶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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