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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보다가 읽을만한 글이 있길래 퍼왔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95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로제로
추천 : 41
조회수 : 1691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4/06 16:51: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4/06 13:54:34
박지성 '맨유의 달콤한 감옥'에서 탈출해야 하나?

'일주일동안 단 한번의 경기를 안해도 통장에 1억원이상이 입금되고, 가끔 운동장에 나가서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건강삼아 축구 연습도 하고, 

영어도 공짜로 배우고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공짜로 맨앞자리에서 즐긴다.' 

만약 당신이라면 이런 곳에서 나가고 싶을까? 

더구나 지나치게(?) 성실하며 실력도 어느정도 되고, 돈 또한 엄청나게 벌어다주는 이 고마운 청년에게 '맨유의 성주'인 퍼거슨경은 VIP 대접을 해주며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데..... 

그러나 박지성이 정말 후세에 훌륭한 축구선수로 남으려면 당장에라도 여기서 탈출해야 한다. 

박지성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환상의 성'이 아니라 '달콤한 감옥'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는 최소한 1주일에 한번은 시합에 나가야 한다. 

동네 조기축구회 '김씨 아저씨' 조차 1주일에 한번은 시합을 해야 경기감각이 산다고하는데, 일류 프로 선수가 2~3주에 한번씩 시합을 한다는 건 도데체 말이 안된다. 

사실 선수층이 두꺼운 맨유같은 곳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해 보아야 박지성에게 도움이 될게 하나도 없다. 

우선 시합을 못 나간다. 

명문 클럽 맨유는 지금도 두꺼운 선수층를 자랑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스타급 선수를 사들일 태세이고 보면 내년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가 않다. 

그리고 가끔 가다 출전을 해서 골을 넣는다 해도 영국 언론과 유럽축구팬들에게 무시 당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강팀 맨유를 등에 업고 K 리그팀보다 못한 EPL 꼴찌팀들을 상대로 골 넣는다고 관심을 가질만큼 영국이나 유럽 축구팬들이 한가하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다. 

물론 박지성의 활약에 대한 영국언론의 '몇줄 짜리글'을 스포츠 신문에 3~4면으로 도배하는 '일부 영국 축구전문가'들의 놀라운 상상력에 경의는 표하겠지만, 사실 영국 현지나 유럽에서 박지성에 대한 보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나카타, 차붐(차범근 수원감독) 그리고 마라도나가 왜 지금까지도 유럽에서 이름값을 하는 유명한 축구선수로 기억되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 

이탈리아 남부 시골팀 나폴리에 있으면서 북부 명문 세리에A팀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쥔 마라도나의 경우를 보자. 

그가 만약에 유벤투스나 AC밀란같은 강팀에 있으면서 수퍼스타들인 동료의 도움으로 그와같은 활약을 했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차붐은 어떤가. 

그가 레버쿠젠이라는 중하위권팀에 있으면서 UEFA컵 결승전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기가 막힌 멋진 헤딩슛으로 소속팀을 우승시킬때 

독일은 물론 유럽 축구팬들은 흥분했다. 

차붐이 분데스리가의 '빅6팀'중에도 인기팀인 뮌헨이나 함부르크를 꺽을때 독일 언론은 물론이고 유럽 축구팬들은 그에게 존경을 보냈다. 

그 당시 세계최고 리그였던 분데스리가 명문팀을 상대로 '순수 리그골'만 3경기마다 1골을 만들어낸 선수에게 유럽 축구계가 열광했던 건 너무나 당연하다.(최근에 박지성은 3경기마다 1번 출전하더군요) 

나카타의 경우는 또 어떤가. 

데뷔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20세기 세계 최고의 팀'이라 불리던 명문 유벤투스를 상대로 2골을 작렬 시켜서 유럽축구계를 경악시킨 일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나카타가 지금까지도 유럽 축구팬들에게 회자 되는 건, 최약체팀인 페루자에서 거의 모든 경기를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이탈리아 명문팀들을 상대로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AS 로마시절에 팀을 우승시키며 1년 동안 총 38게임 치루면서(그중 28경기는 45분이상을 뜀)보인 활약과 파루마 시절에 역시 거함 유벤투스를 상대로 한 게임에서 1골-1도움을 펼치면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는 지금 유럽 축구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지금처럼 박지성이 한달에 한번씩 꼴찌 언저리팀들을 상대로 교체 출전하면서 가뭄에 콩나듯이 '받아먹는 골'을 성공시킨다면 10년후에 박지성을 기억할 유럽의 축구팬은 없다. 

만약 박지성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EPL 중위권팀으로 가서 거함 첼시나 맨유을 침몰시키는 '골 과 어시스트'를 한다면 '가디언지'나 '스카이 스포츠'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 언론의 축구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 

IFFHS(축구역사통계재단)에서 발표하는 세계 축구 클럽 랭킹 1~2위팀인 이 두팀을 상대로 맹활약한 선수가 유럽의 언론에서 외면한 당하는 경우는 없다.

'너무나도 달콤한 맨유'에서 나와야 박지성의 축구선수로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이 현실은 너무나 쓰다. 박지성 본인이나 한국의 축구팬들 모두에게.... 

영어로 4월은 'April' 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와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에서 나온 말이다. 

박지성에게 잔인했던 3월이 가고 4월이 되자마자, 이 여신은 로마전에서의 어시스트로 박지성을 구해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 여신이 박지성과 함께 할지는 그 어느 누구도 장담 할 수가 없다.

< 최재선 인터넷 객원기자 scblog.chosun.com/cco1998>


※'SC 인ㆍ객 리포트'는 스포츠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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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댓글에 
"서울대 합격해서 좋아해놓고 학교를 안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누가 써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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