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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계곡에서 생긴일......
게시물ID : humorbest_216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이콜고통
추천 : 29
조회수 : 186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0/29 21:58:53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0/28 22:49:59
이건 모두 사실입니다만...
믿기 싫으신 분은 안 믿어도 상관없구요...
그냥 애들끼리 만났다가 다시 생각나서 써봅니다...

우리는 한탄강에서 래프팅 가이드를 하고 있었다.
어쩌다 선배의 권유로 들어간 그곳은 생각과는 많이 다르게 힘들었고, 우선적으로 이번 여름 갈매긴지 뭔지가 하는 놈이 와서 배를 못 띄우는 날이 많아서 돈도 못벌고 고생은 고생대로 한 여름이었다.
그래서 여름인데, 적어도 하루쯤은 제대로 놀아야 하지 않겠냐며 말이 많던 우리들은 결국 한번 날을 잡고 1박 2일로 가평계곡으로 휴가를 떠났다.
계곡에 도착한 우리는 정말 즐겁게 놀고 있었다. 애들은 그렇게 물에서 일을 하고도 물놀이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물에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나는 워낙 낚시를 좋아하다보니 그곳에 가서도 루어를 이용해 낚시를 하며 간간히 나오는 꺽지를 낚으며 하루를 보냈다. 
우리의 인원이 남자 8명에 여자 2명이었는데, 래프팅가이드를 하는 동안 워낙 붙어서 지내다보니 남자여자 구분도 없었고, 일을 하면서 정말 제일 친한 친구들이 되어 있었다.
어쨌든 사건은 그날 밤에 일어났다. 고기와 술을 마시고 한참을 놀던 우리는 방에 들어왔다.
하지만 낚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밤에 하는 곤들메기낚시를 놓칠 수가 없었고, 역시나 혼자 쫄랑쫄랑 낚시정비를 해서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 다섯은 그냥 잔다고 하며 잠을 청하고 있었고, 나머지 네명이 나를 따라 낚시를 간다며 쫄레쫄레 따라왔다. 밤에 하는 곤들메기낚시야 그냥 넣기만 하면 나오기 때문에 나는 애들도 좀 해보라며 다시 몇개 더 정비를 해서 계곡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입질이 없었다. 그러다 장신촌(가명)이 한마리를 낚았고, 아이들은 더 잡고 싶다는 욕심에 신촌을 비롯한 김유도(가명)와 이여자(가명)이 같이 상류로 올라갔다. 나야 조금 더 기다려본다는 생각으로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왕게이(가명)이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여자에게 전화가 온 것이었다.
"어, 신촌이 이상한 말한다고? 어쩌라는겨?"
갑자기 들려온 통화내용에 나는 녀석을 봐라보았다.
이미 아까의 술자리로 많이 취한 상태.
무슨 소리지?
"줘봐"
나는 그렇게 핸드폰을 빼앗고, 통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흐...흑.. 누구야.. 흑"
"뭐야? 왜 울어?"
"신촌이 이상해... 자꾸 혼자 이상한 소리해... 흑.."
"알았어, 그쪽으로 갈게."
나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얼마전 한탕강에 있었던 사고로 녀석이 급류에 고립되어 4시간 동안 고립된 적이 있었다.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했던 곳에서 살아남은 녀석.
하지만 그만큼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충격이 남아있었을 것이고, 술을 먹으니 더 심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낚시를 접고 위로 올라간 나는 이상한 것을 보았다.
달빛이 환한 곳에서 낚시를 하는 세명의 친구들과 그 건너편, 무언가 뿌옇게 흐린 것이 바위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외가에 신내림을 받은 분도 있었고, 무언가 영기에 밝다는 것을 이어 받은 것인지 나 또한 영체험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가끔 저런 것을 지나가며 흐리게 몇번 보기도 했는데, 유난히 잘 보였다. 물론 형체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데 그 순간 신촌의 손가락이 바로 그 바위 위를 가리켰다.
"저기 뭐 있다니까! 뭔지 몰라도 있어!"
신촌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마! 무섭다고!"
그리고 아까부터 울고 있던 여자의 목소리에 나는 등뒤를 타고 올라오는 소름을 느낄 수 있었다.
"씨발......."
그렇게 이상한 것을 본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주문을 외우며 천천히 걸어갔다.
뭐 안다고 하는 것이라고 해 봤자 운장주.
"천하영웅 관운장 의막처........."
그렇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을 때, 그 바위위에 있던 이상한 것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 신촌에 말이 들려왔다.
"없어졌다! 그지? 없지?"
녀석에 말에 나는 다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다시 뒤로 돌아 녀석에게 간 순간녀석이 말했다.
"네가 그 이상한 말 중얼거리니까 없어졌어! 뭐야?"
미치겠다.
거의 들리지도 않았다.
다른 애들은 뭔 소리냐며 나를 보고있는데 녀석만 들었다.
죽을 고비를 겪으면서 뭔가 느낀 건가?
그리고 그 순간 녀석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저기! 이번에는 작어!"
맞다. 아기? 아니면 머리? 어쨌든 무언가 엄청나게 작은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낚싯대를 접게 했다.
"이런 날에 낚시하면 죽어"
내 말에 낚시를 접고 몸을 돌리는 순간
뒤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동시에 신촌이 나를 불렀다.
"뒤에 뭐 있지?"
"......."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천천히 몸을 돌렸다.
뒤에 다시 뿌옇게 흐린 무언가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애들을 먼저 앞쪽으로 보냈다.
그리고 다시 운장주를 외우며 신촌과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계곡 쪽으로 나 있는 창문.
꽤나 컸는데, 그곳으로 보이는 나무에 바로 방금 봤던 흐릿한 것이 있었다.
"야! 저기 있지?! 저기?"
신촌에 말에 여자는 하지 말라고 계속 울고 있었고, 게이도 하지 말라며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그 덕에 모두가 다 깨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흐려지며 사라지는 것을 본 나는 이제 없다는 말과 함께 대략 30분간 그냥 분위기를 바꾸기위해 쓸때 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그 결과 신촌과 여자, 그리고 게이과 나만 남은 상황에서 모두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시점에는 방금 그 일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스윽 오싹.
무언가 오싹한 것이 방 천장 구석에서 느껴졌고, 정말 신기하게도 10명에 아이들 모두가 자던 아이들까지 다 깨서 그곳을 봐라보았다.
우리는 잠을 잘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민박주인집 아저씨 차를 타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아저씨의 소름돋는 말을 또 들을 수 있었다.
"아이구, 또 이렇게 비가 오네.... 이러면 사고나지."
"무슨 일 있었어요?"
아저씨의 말에 여자가 바로 물었다.
"예, 작년에 여기에도 갑자기비가 내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우리 집에 아들 딸 둔 부부가 놀러왔는데, 밤에 낚시한다고 애아빠가 아들 데리고 바로 앞에 있는 거기 상류 있잖아요, 거기에서 텐트치고 갔다가 잠이 들었는데, 밤새 비가 오면서 휩쓸려서 죽었어요. 맨 하류 저기! 저기 지나서 바로 도는 곳! 저기서 발견 되었죠. 아이쿠! 장사하는데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아구구.."
"아니에요. 어차피 저희도 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게 위험하다는 거 다 알아요. 사람이 조심해야죠."
"그렇죠? 아이구! 다 왔습니다."
그렇게 가평시외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우리는 그렇게 그곳을 떠났고, 가는 내내 잠을 잘 수조차 없었다.

이게 올해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늘 일찍 술한잔 하다가 나온 얘기라 함 올려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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