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할머니께서 시골의 초상집에 들렀을 때였습니다. (어렸을 때 들은 얘기라 이야기에 경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마당에 들어 섰는데도 사람이 아무도 안 보여, 안방을 향해 사람 있냐고 불렀더니, 굵직한 남자 목소리로, "잠시만 기다리시오" 소리가 들려서 계속 마당에 계셨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인기척이 없어서 직접 방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거기엔 사람은 없고 돌아가신분의 '관' 만 있었다고 합니다. (저승사자가 아닌가 추정)
2. 그 후로 외할머니께서 좀 많이 괴로워 하신 듯 합니다. 주머니에 새끼줄(자살하실 목적)을 넣고 산에 올라 가길 수어번 하는걸 외숙모께서 보고 기겁을 하셨답니다.
3. 어느날 외할머니께서 누워 계신 방의 지붕에, 한 무리의 까마귀떼가 우르르 몰려 들었고, 그 동네 주민들이 깜짝 놀라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니면 얼마후엔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렸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기이합니다. 이걸 무속적인 의미로 어떻게 해석 할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들 생각을 듣고 싶어 글을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