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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체스》규칙 3강 - 캐슬링(Castling)
게시물ID : humorbest_271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속의바람
추천 : 34
조회수 : 293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18 16:15: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14 15:04:13
체스나 장기를 보면 한번에 한개의 기물만을 움직이며 게임을 진행합니다. 바둑에서 한사람당 바둑돌 하나씩만 순서대로 놓는 것과 같게 말이죠. 그런데 체스에선 한번에 두개의 기물을 움직일 수 있는 행마법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바로 '캐슬링(Castling)'이라는 특별규칙입니다. '캐슬링' 체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초.중반의 주요한 행마법 중에 하나입니다. '캐슬링'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서 1. 킹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2. 룩을 중앙에 진출시키기 위해 이렇게 두가지입니다. 자세한 예는 제가 조금 있다가 그림과 함께 설명해드리죠. 1. 캐슬링의 행마법 '캐슬링'은 킹과 룩을 동시에 움직이는 행마법인데, 킹의 행마법은 상하좌우,대각선 1칸씩만 움직일 수 있지만, 캐슬링의 킹 행마법은 '두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킹의 시작 위치는 백 킹은 e1, 흑 킹은 e8에 위치해 있습니다. 킹이 사이드쪽으로 두칸을 움직이면서 룩이 킹 이동방향 반대로 킹을 뛰어넘어 옆에 위치합니다. 말로는 잘 모르시겠죠? 그림으로 보시죠. 위의 그림은 흑과 백 양쪽 킹 모두 '캐슬링'하기 직전의 포지션입니다. 아! 그 전에 설명해 드릴 것이 하나 남아 있었군요. 체스 용어를 하나 설명해 드려야 겠습니다. 체스를 세로를 기준으로 나눈다면 크게 '중앙' '킹사이드' '퀸사이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설명하는 사람이나 서적마다 약간 다를수도 있지만, 보통 중앙은 d,e파일, 킹사이드는 f,g,h파일, 퀸사이드는 a,b,c파일을 뜻합니다. 자... 다시 본문으로 넘어가서... 캐슬링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킹사이드 캐슬링' '퀸사이드 캐슬링'입니다. 이렇게 명명한 이유는 킹의 이동방향에 따라 나누어 부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캐슬링할 킹이 킹사이드쪽으로 이동하면 '킹사이드 캐슬링'이고, 캐슬링할 킹이 퀸사이드쪽으로 이동하면 '퀸사이드 캐슬링'이죠. 다시 말로만 캐슲링 행마를 설명해 드리자면... 킹사이드 캐슬링 : 백(흑) 킹을 e1(e8) → g1(c8)로, 백(흑) 룩을 h1(h8) → f1(f8)로 이동 퀸사이드 캐슬링 : 백(흑) 킹을 e1(e8) → c1(c8)로, 백(흑) 룩을 a1(a8) → d1(d8)로 이동 역시 말로만은 잘 모르시겠죠? 위에 글은 또 쓸데없이 어렵게 적어본 것입니다. 그림으로 보시죠. (파란색은 킹 행마, 빨간색은 룩 행마) 백은 '킹사이드 캐슬링', 흑은 '퀸사이드 캐슬링'을 한 그림입니다. "킹이 사이드쪽으로 두칸을 움직이고, 그 후 룩이 킹 이동행마 반대로 킹을 뛰어넘어 옆에 위치한다." 이렇게 보니까, 조금은 이해되시겠죠? 이것이 '캐슬링'의 행마법 입니다. 2. 캐슬링을 하는 이유 앞서 머리말 부분에서 캐슬링이 필요한 이유를 두가지를 소개하였습니다. 1. 킹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2. 룩을 중앙에 진출시키기 위해 이렇게 두가지 입니다. 체스에선 킹이 중앙에만 있으면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온갓 대형기물들의 공격들이 사이드보단 중앙으로 영향끼치기 더 쉽기 때문이죠.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수도 있습니다. "장기의 장은 궁이라는 중앙에서 밖에 이동하지 못하잖아요?" 네. 장기의 장은 중앙 궁이라는 협소한 이동밖에 못합니다. 그렇지만, 킹이 체스판 중앙에 있는것보단 장이 궁안에 있는것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그 이유는, 장기에선 두개의 사와 중포나 중상같은 수비전용 기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체스에서도 특정기물을 수비용으로만 쓸수도 있지만, 체스 기물들 자체가 수비전용, 공격전용이라는 틀에 박혀있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체스에선 초장거리 기물만 5개(퀸, 룩, 비숍) 존재하므로 킹이 중앙에만 위치해 있으면 집중포화를 받기 딱 좋습니다. 중앙에 킹이 있으면서도 집중포화를 방지할려면 중앙 두개의 폰을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체스에선 그 무엇보다 중앙싸움의 비중이 있는 편이라 그것도 쉽지않죠. 그래서 체스플레이어들이 생각하게 된 것이 바로 '킹을 사이드로 보내자' 입니다. 그런데 마냥 기본 행마법으로만 킹을 사이드로 보내자니, 템포(턴)소비와 효율성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만든 특별규칙이 바로 '캐슬링'입니다. '안전'을 위한 캐슬링의 예를 그림으로 보시죠. 흑의 룩 하나가 d파일을 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백이 수를 낭비하면 바로 h8 룩이 e8로 이동하여 체크를 거는 동시에 중앙을 완전히 잡아버릴 것입니다. 백은 여기서 너무 정면에 벽도 하나 없이 돌출되어 나와있는 킹을 사이드로 보내면서도, 룩을 중앙에 위치시켜서 중앙싸움의 기세에서 밀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백은 여기서 캐슬링을 선택합니다. 이렇게 킹사이드 캐슬링을 하면서 '킹의 안전'과 '룩의 진출'을 함께 도모하는데 성공합니다. 확실히 캐슬링은 '킹의 안전'을 도모하기 좋은 수단입니다. 체스 격언 중에 '캐슬링은 빠르게'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될수 있다면 킹의 안전은 빨리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가능하죠. '캐슬링(Castling)'의 뜻을 풀이하자면, '입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킹이 룩과 폰이 지키는 성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안전을 확보하죠. 그런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휠씬 간단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캐슬링한다고 킹의 안전이 보장되는것이 아닙니다. 상대방 공격목표가 킹사이드쪽으로 집중되어 있는데, 킹사이드 캐슬링을 한다면 불나방이 불속으로 뛰어들어가는거랑 같죠. 위의 포지션은 백이 킹사이드 캐슬링한 후 입니다. 그러나 여기선 킹사이드 캐슬링을 하면 안되는 상황이였습니다. 흑은 이미 두개의 비숍, 두개의 나이트, 심지어 퀸까지 '이미' 킹사이드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극단적으로 나가면 흑의 킹사이드 폰들을 내리면서까지 백 킹을 총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위의 게임은 흑의 킹사이드 총공격에 백 킹의 방어벽이 붕괴되어 흑이 승리한 게임) 이렇게 상대방의 공격목표가 확실한데, 그쪽으로 가는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죠. 중앙에서 집중공격 받으면 피할 공간이라도 있지만, 위의 경우엔 피할 공간도 없습니다. '캐슬링'은 분명히 킹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상황과 타이밍을 봐가면서 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캐슬링이 킹의 안전을 보장해주진 않기 때문입니다. 3. 캐슬링이 불가능한 경우 모든 경우에 캐슬링을 할수 있는건 아닙니다. 캐슬링 자체가 특별규칙인 만큼, 캐슬링을 하기위한 조건들도 존재합니다. 지금부턴 캐슬링을 할수 없는 경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ㄱ. 킹과 룩 사이에 기물이 한개라도 존재하는 경우 당연한 소리지만, 킹과 룩이 캐슬링을 하고나서 위치해야하는 곳에 다른 기물들이 있으면 캐슬링을 할수 없습니다. 위의 그림은 보시면 백의 킹과 킹사이드 룩 사이에는 비숍과 나이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흑의 킹과 퀸사이드 룩 사이에도 기물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백은 킹사이드 캐슬링을 할 수 없고, 흑은 퀸사이드 캐슬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대신 기물이 존재하지 않는 백의 퀸사이드와 흑의 킹사이드는 캐슬링이 가능합니다. ㄴ. 킹이나 룩이 한번이라도 움직였을 경우 캐슬링을 하기 전에, 킹이나 룩이 한번이라도 움직였다면 캐슬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림으로 보시죠. 백같은 경우는 이미 킹을 움직였기 때문에 킹사이드, 퀸사이드 양쪽 모두 캐슬링을 할 수 없습니다. (킹이 움직였다가 다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캐슬링을 할 수 없습니다.) 흑같은 경우는 퀸사이드 룩이 움직였으므로, 퀸사이드쪽으로는 캐슬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대신에 킹사이드 룩은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흑은 킹사이드 캐슬링만큼은 아직 유효합니다. ㄷ. 체크에 걸려있을 경우 킹이 캐슬링하기 전에 상대방에 의해 '체크'에 걸려있으면 역시 캐슬링을 하지 못합니다. 체크에 걸리면 무조건 응수를 해야합니다. (규칙 2강에서 세가지 방법을 설명) 그런데 캐슬링은 그 응수 안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일단 '체크'를 응수한 다음에 캐슬링을 실행해야 합니다. 백 킹은 흑의 Bb4로 인해 체크에 걸려있습니다. 이럴 경우엔 c3같은 수로 비숍의 공격을 막은 후엔, 캐슬링이 가능하게 됩니다. ㄹ. 킹이 캐슬링중 지나가야 할 칸 중 하나가 상대방의 영향력이 있는 경우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제가 세계2차대전 한가운데에 연합군 병사로 참전하고 있다고 칩시다. 독일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제가 머물고 있는 벙커가 파괴되기 직전입니다. 그래서 전 좀더 안전한 벙커로 피신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지금 벙커와 피신할 벙커 사이의 이동로도 독일군이 총알을 퍼붇고 있는 중입니다. 이상황에선 좀더 안전한 곳으로 갈려고 이동하다간 이동하가다 총알을 선물받습니다. 현재 제가 머물고 있는 벙커가 캐슬링 하기 전 킹의 위치라면, 안전한 다른 벙커는 캐슬링 하고 난 후의 킹의 위치입니다. 그런데 그사이 이동로를 이미 적군이 공격하고 있기때문에 전 그 이동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림으로 보시죠. 이렇게 양 킹의 캐슬링 이동경로를 각각 퀸과 룩이 막고 있는 그림입니다. 이런 경우엔 흑같은 경우엔 양쪽 모두 캐슬링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백같은 경우는 상대방의 공격 영향력이 퀸사이드 캐슬링쪽에만 있으므로, 백의 킹사이드 캐슬링은 가능하게 됩니다. ㅁ. 캐슬링 후의 킹 위치가 체크에 걸리는 위치일 경우 체스의 킹에겐 '자살'이라는 권리따윈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체크에 걸리는 위치에 절대 이동할 수 없습니다. 그런 명제는 캐슬링시에도 적용됩니다. 위의 그림에서 킹들이 캐슬링하고 난 후의 위치인 c1, g1, g8는 전부 상대방의 기물의 공격이 영향을 끼치는 자리입니다. 쉽게 말해서 킹들은 캐슬링 직후, 체크에 걸리게 됩니다. 이런 포지션에선 어떤 캐슬링도 할 수 없게 됩니다. . . . . . . . . . . . . . . . 캐슬링은 목적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킹의 안전'과 '룩의 진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캐슬링만 잘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다면 초.중반에 보다 쉬운 킹수비와 윤활유를 뿌린듯한 룩의 유연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캐슬링을 무조건 해라'는 아닙니다. 체스세계에서 '절대'라는 말은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포지션(상황)과 템포(타이밍)을 염두해가면서 적절할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체스 후반전(엔드게임)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부분인 <규칙 4강 - 일개병졸의 신분상승! 프로모션(Promotion)>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소개글 - 내가 체스를 가르치는 이유 ▷ 기초 1강 - 체스의 역사 ▷ 기초 2강 - 체스 기물의 소개 및 행마 ▷ 기초 3강 - 체스보드와 기보 보는 법 ▷ 규칙 1강 - 일반규칙과 기본예절 ▷ 규칙 2강 - 체크와 체크메이트(Checkmate) ▶ 규칙 3강 - 왕은 성안으로... 캐슬링(Castling) ▷ 규칙 4강 - 일개병졸의 신분상승! 프로모션(Promotion) ▷ 규칙 5강 - 무승부도 전략이다. 스테일메이트(Stalemate) ▷ 규칙 6강 -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앙파상(En Passant) ▷ 기초전술 1강 - 동작그만! 핀(Pin) ▷ 기초전술 2강 - 체스의 양단수. 포크(Fork) ▷ 기초전술 3강 - 눈뜨고 코 베어가기. 디스커버리(Discoverise) ▷ 기초전술 4강 - 비켜라. 아니면 니가 죽는다. 스큐어(Skewer) ▷ 기초전술 5강 - 나쁜수를 강요하기. 쭉쯔방(Zugzwang) . . . . . ▷ 번외 1편 - 아잉참(백) vs 머리속의바람(흑) - 오프닝이해 ▷ 번외 2편 - 체스는 멋진 게임입니다. ▶ 번외 3편 - 비숍과 폰 : 대각선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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